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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 관람 후기

Changgyeonggung Palace

올해 달성하려고 했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서울에 있는 고궁들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여기 저기 검색하다가 4대궁 및 종묘를 갈 수 있는 궁궐 통합 관람권을 알게 되어, 지난 1월부터 종묘, 창덕궁 전각 및 후원, 경복궁 순으로 관람하고 있다. 종묘는 자유 관람이 허용되는 날을 제외하고는 해설관람이 필수라서 해설관람에 참여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마음에 들어서 나머지 고궁들도 해설관람에 참여하려고 했다. 창덕궁까지는 해설관람으로 관람을 했으나 코로나로 인해 해설관림이 무기한 중지되면서 어쩔 수 없이 경복궁부터는 개별적으로 관람을 하고 있다.

이번에는 창경궁에 다녀왔다. 창경궁은 4호선 혜화역에서 가까운데 나는 광화문부터 걸어서 갔다. 예전에 인사동에 갔을 때 안국역 근처에서 광화문쪽을 바라보았을 때 성벽이라고 해야 하나, 담장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 길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언젠가 한번 그길을 따라 쭉 걸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광화문부터 창경궁까지 걸어갔다. 

광화문 광장

광화문역에서 경복궁에 갈 때는 미국대사관 앞을 지나갔는데, 광화문역에서 화장실에 들리다가 광장으로 이어지는 출구를 발견했다. 저 앞에 세종대왕 동상이 보이고, 그 뒤로 더 걸어가면 광화문이 있다.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사진을 하나 찍으려고 했는데, 미국대사관 앞쪽부터 세종대왕 동상까지 의경들이 몇몇 서있어서 안 찍었다. 의경이 세종대왕 동상 앞으로 이동했다가 내가 점점 다가가자 사진 찍는 데 방해가 안 되도록 다른 쪽으로 이동을 했는데, 그래도 내가 찍고 싶은 구도로 사진을 찍으면 의경들이 나올 것 같아서 안 찍었다.

광화문

사진이 조금 비뚤어졌다. 세 장을 찍고 지나가는 차들이 없는 사진을 하나 건진 것이다. 아쉽게도 세 장 모두 약간 비뚤어지게 찍었다. 보조선까지 사용했는데 앞으로 조금 더 신경을 써서 찍어야겠다. 지난 번에 왔을 때에는 조금 이른 시간에 와서 그런지 전통복장을 한 사람들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있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창덕궁 입구가 나오고, 창덕궁 맞은편이 종묘이다. 창덕궁 안에서 창경궁으로 이어지는 길도 있는데, 나는 그냥 창덕궁 입구로 갔다. 하루에 창덕궁과 창경궁을 모두 관람하려면 동선을 잘 짜서 내부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이동해도 좋을 것이다. 

운현궁

뜬금없이 운현궁 입구 사진이다. 안국역을 지나면 나오는데, 사실 이날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들려서 볼만한 책들이 있나 한 시간 가량 둘러봤다. 그래서 운현궁에 도착했을 무렵 갑자기 피로가 몰려와서 운현궁을 보고 창경궁은 다음에 보려고 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운현궁은 아예 휴관이었다. 어쩔 수 없이 힘을 내서 창경궁으로 이동했다.

 창덕궁 입구를 지나면 이런 터널이 나온다. 종묘와 창덕궁을 잇는 공사중이고 거기를 지나면 위 사진과 같은 길이 나온다. 종묘와 창덕궁은 원래 언덕으로 이어져 있었는데 일제시대 때 거기에 도로를 내버렸다고 종묘 해설관람에서 들은 기억이 난다. 아무튼 이런 터널이나 지하도는 범죄의 우려도 있어서 그런지 조명을 아주 밝게 했고 중간에 비상벨도 3~4개 정도 있었다. 

창경궁 홍화문

드디어 창경궁 앞에 도착했다. 건너편 길로 왔으면 정면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텐데, 바로 이어지는 길로 와서 대각선 위치에서 사진을 찍었다. 나는 궁궐 통합 관람권이 있어서 매표소에 들리지 않고 바로 입장했다.

창경궁 대온실 임시 휴관

창경궁에 오면 대온실까지 구경하고 싶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휴관이다. 이 사실은 홈페이지에서도 미리 확인했었다. 대온실은 나중에 볼 생각으로 온 것이었다.

그런데 대온실뿐만 아니라 명정문도 보수공사중이었다. 명정문은 창경궁에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문으로 명정문을 지나 명정전이 보이는데 그 문이 보수공사중이라 우회해서 가야했다.

창경궁은 그리 큰 기대를 안 하고 왔는데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다. 전각들 좌우로 공원 같은 넓은 공간이 있다. 안내서에는 창경궁이 왕실의 웃어른을 편안히 모시기 위한 궁궐로 지었다고 나와있다. 그래서 산책을 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 어떤 궁보다 창경궁이 마음에 든다는 것은 나도 나이가 들었기 때문일까.

곳곳에 이런 오래된 나무들도 있었다.

마침 날씨도 엄청 좋았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은 아니라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었다.

명정전

경복궁에 갔을 때는 안내서를 보면서 각 건물에 대한 설명을 읽어봤는데 이번에 창경궁에서는 그냥 둘러보기만 했다. 손에 들고 있는 안내서를 펼치다가 찢어질 정도로 바람이 세게 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설명들보다 전체적인 풍경을 보고 싶었다.

명정전

명전전 내부 모습

천장까지

왕의 시선으로 멀리 찍어봤다.

저 멀리 보이는 건물이 서울대학병원 생명연구원인가 그렇다. 예전에 이 근처에 왔을 때 서울대학병원에 올라가면 창경궁을 내려다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중에 오면 병원에 한 번 들어가볼 생각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자제했다. 건물 안에서는 돌아다니지 않고 최대한 접촉을 삼가야 하기 때문에. 안내서에는 저 높은 건물에서 찍은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있긴 하다. 

종묘에 갔을 때도 봤던 기억이 난다.

전각들이 이 근처에 몰려 있어서 하나 하나 둘러봤다.

저 멀리로는 서울타워도 보인다. 

경복궁에 갔을 때는 일찍 가서 그런지 사람들을 거의 마주치지 않았는데, 창경궁에는 11시 이후에 와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다. 코로나 때문에 그나마 조금 적었던 것인지 모르겠다.

확 트인 공간에 소나무들도 있고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환경전인가 모르겠다. 여기서부터는 지나가는 사람들도 많아서 사진을 찍기 힘들었다. 

마음에 드는 지붕 위 조각상(?)들.

경춘전인가...

창경궁 안내서는 다른 곳에 비해 두꺼운 편으로 처음에는 마음에 들었는데 막상 지나니까 자세히 안 읽어보게 된다. 천천히 각 전각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면 더 좋을 것이다.

우물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손대지 마시오라고 적혀 있었다.

통명전 모형

이런 모형을 보니까 마음에 든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하지만 조만간 이런 모형을 하나 살 생각이다. 시중에서 통명전은 구할 수 없지만 예전에 보신각 모형인가 본적이 있다. 인사동에 갔을 때 외국인 친구가 사는 것을 볼때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는 이것 저것 사서 집안을 꾸미고 싶다.

창덕궁 입구쪽으로 이어지는 계단

원래는 양화당 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그쪽에 사람들도 많고 나중에 나오면서 둘러볼 생각으로 이쪽으로 왔다. 역시 나올 때 둘러보려고 지나가면 다시는 못 보게 된다. 대온실쪽으로 둘러보고 나오기 바빠서 그냥 나와버렸다. 나중에 또 갈거니까 상관은 없다.

풍기대

바람의 방향을 측정하는 것인가. 찍고 보니 정작 중요한 깃발 부분이 잘렸다...

양부일구

교과서에서 본 것 같은 이름인데 여기에 있었다. 해시계. 읽는 방법도 적혀있었는데 안 읽어봤다. 이날은 그저 풍경을 보고 싶었다.

성종대왕태실비

느티나무

수백년 되었을까...

춘당지

여기가 창경궁의 하이라이트. 나만의 케렌시아로 삼고 싶은 곳이다. 경복궁의 경회루보다 여기가 더 마음에 든다. 지금까지 나의 케렌시아는 한강변의 한 장소였는데 이날부터 '춘당지'도 나만의 케렌시아로 정했다. 들어올 때 마다 입장료 1,000원을 내야겠지만 그래도 좋다.

사진을 많이 올려서 다음 글로 나누겠다.

2020/03/15 - [여행] - 궁궐 통합 관람권으로 창경궁 관람 (2) - 두 번째 케렌시아 춘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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