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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myo Shrine

서울 4대궁 및 종묘에 가는 것은 2년 전부터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하던 일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여유가 생겼고 그동안 못했던 것을 해보고 싶었다. 그중 하나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종묘 등에 가보는 것이었다. 4대궁 및 종묘로 정한 것은 '궁궐 통합관람권' 때문이고 그외에 규모가 작은 다른 궁들도 하나 하나 가볼 생각이다.

사실 서울에서 몇 년 동안 생활하면서도 종묘에는 처음 가봤다. 그리고 종묘의 매력에 빠졌다. 이렇게 멋진 곳이 입장료가 단돈 천원이라니. 다만 문화재 보호를 위해 가고 싶을 때 갈 수 없고 해설사를 따라 관람을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고 특정한 날에만 자유관람을 허용하고 있다. 종묘 홈페이지에 가면 달력에 일정이 나온다. 시간제관람을 예약할 수 있고 자유관람 일정도 확인할 수 있다.

일상에 지쳐 서울에서 누릴 수 있는 멋진 것들을 놓치고 살고 있었다는 것을 이번에 느꼈다. 한두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입장료 1,000원에서 3,000원을 내고 문화유산을 구경할 수 있다. 누군가는 몇십 만원을 지불하고 보러 오는 곳이다. 이러한 혜택이 언제까지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올해가 서울에서의 마지막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여기 저기 자주 다닐 생각이다. 일단 이번 가을에 종묘를 다시 한 번 방문할 생각이다. 그전이라도 이번 겨울에 폭설이 온다면 겨울의 종묘를 느끼기 위해 종묘를 다시 찾을 것이다.

종묘 입구 - 외대문

나는 시간제관람을 예약하고 갔다. 언제부터 시작하는지, 어디서 모이는지 몰라서 매표소에 물어볼 생각으로 일정보다 일찍 도착했다. 위 사진상 오른쪽 끝에 보이는 것이 매표소인데 매표소 직원도 친절했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주변을 둘러봤다. 창덕궁과 달리 해설관람이 시작되는 모이는 장소가 홈페이지에 나와있지 않은 것 같은데, 자유관람 없이 이루어지는 시간제관람이라서 그런지 그냥 외대문에서 입장을 하면서 해설이 시작됐다. 5분 전에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그리고 예약이 필수는 아니었다. 나는 시간제관람 예약자만 관람을 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인원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300명을 설정한 것 같았다. 300명이 예약을 하지 않는 이상 해당 시간에 그냥 가서 입장권을 사도 시간제관람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근처에 동상이 하나 있어서 뭔가 하고 봤더니 이상재 선생님의 동상이었다.

 

그리고 종묘 어정

내가 구입한 통합 관람권

구매일 도장이 찍힌 표지, 유효기간이 3개월이라는 등 이런 저런 규정이 적힌 맨 뒷면 등도 사진을 찍어놨는데 다른 사진들을 올리려고 따로 안 올린다. 각 입장료 및 관람 시간, 해설관람 시간, 휴관일 등은 홈페이지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니까.

참고로 통합관람권을 구입해서 창덕궁 후원까지 모두 방문하면 각각 입장권을 사는 것보다 4,000원 이익이다. 설날에는 무료개방을 하니 이것 저것 따져봐서 필요한 걸로 선택하면 된다. 아쉽지만 설날에는 해설관람이 없다.

드디어 입장

나말고 다른 사람들은 별로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사람들이 적당히 있었다. 부부, 커플, 친구 등등.

설명을 들었는데 까먹었다.

처음에는 해설관람에 거부감이 있었다. 그냥 혼자 조용히 둘러보고 싶었다. 한편으로는 해설관람을 해야 이것 저것 배울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까.

해설관람은 강력 추천한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종묘를 둘러봤다. 이것 저것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그렇다고 지루했던 것도 아니고. 다른 곳은 자유관람을 했는데, 앞으로는 해설관람을 하고 가을쯤 자유관람을 하며 천천히 둘러보며 단풍 사진을 찍을 생각이다.

어딘가로 가는 길

안내지도 번호와 동선이 달랐다. 지금 보니까 안내지도 번호는 관람 동선으로 표시한 것이 아닌 것 같다. 해설사와 함께 입구인 외대문에서 가까운 건물부터 하나씩 둘러봤다.

향대청 일원인지 재궁 일원인지

재궁 일원 같다. 해설을 들을 때는 다 알것 같았는데 며칠 지났더니 기억이 잘 안 난다.

불이 났을 때를 대비해서 물을 담아놨던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소화기가 있어서 물은 없다. 몇 명이서 들 수 있을지.

전사청 일원으로 가는 길

해설사 분이 길의 의미도 잘 설명해주셨다. 종묘를 가기 전에 블로그 몇 개를 보고 갔는데 거기서도 설며을 봤던 기억이 났다. 해설을 안 들었다면 그냥 모르고 지나갔을 길들.

전사처 일원

제사 음식을 준비하던 곳이었던가.

정전

드디어 사진으로만 봤던 곳에 입장! 엄청 넓었다.

이 위로는 올라가면 안 된다. 그 이유는 직접 해설을 들어보길 바란다. 다 알려주면 재미없으니까.

사진으로만 봤던 모습

정말 넓다. 해설을 들으면 알겠지만 원래부터 이렇게 넓었던 것은 아니었다.

지금 사진을 정리하면서 알았는데 사진을 전부 4:3 비율로 찍었다. 블로그용으로 비율을 그렇게 했는데, 16:9 로 비율을 바꿔서 몇 장 못 찍은게 아쉽다. 그럼 더 폭넓게 사진을 담을 수 있었을 것이다. 뭐 나중에 또 갈꺼니까. 그때는 16:9 비율로도 몇 장 찍어야겠다.

임진왜란 때 일부 불타고 다시 지었다고 했었나. 일제시대 때도 제사의 규모는 축소됐지만 보존됐고 한국전쟁 때에도 다행히 폭격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한때 왜 우리나라에는 유럽처럼 몇 백년 된 건물이 없나 생각했는데 가까운 곳에 400년이 더 지난 건물이 있었다. 세계적인 건축가들도 종묘를 보러 온다고 했다.

사진 가운데 고리가 보이는가.

나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고리였다. 해설을 들으면 알려줄 것이다. 

해설을 들으면서 배운 것이 많았다. 어디선가 들었던 건물을 봤을 때 좌우로 수평으로 보이도록 하기 위해 기둥의 길이를 다르게 했다는 그런 내용을 직접 들으면서 그렇게 지은 건물을 실제로 보니까 신기했다.

고리의 의미

잔디의 의미

배수로의 의미

사소하게 생각하고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던 것들의 의미 등에 대해서 하나씩 알아갈 수 있었던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영녕전으로 가는 길

영년전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던 정전과 영년전의 의미도 제대로 알 수 있었다.

영녕전 바깥에서

관람을 마무리하고 돌아가는 길

정전 남신문

가운데 길의 의미

자유관람을 하는 관람객들이 모르고 막 지나가지 않도록 안내판이 있었다.

종묘 

세계유산

한때 여행 잡지를 구독하면서 우리나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하나씩 가보려고 했었는데 이제서야 하나씩 가보고 있다.  

종묘를 나와서 또 들린 곳이 있다. 해설사 분이 마지막까지 열정적으로 알려주셨는데, 종묘 맞은 편 세운상가 옥상에 가면 종묘가 한눈에 보인다고 했다. 며칠 전 세운상가를 지나가면서도 몰랐는데 한쪽에 엘레베이터가 있고 옥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 도대체 언제 생긴건지. 서울에 살면서도 항상 가는 곳만 가서 몰랐다.

세운상가 주변의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이런 낡은 건물들을 보면 다시 현실로 돌아와 몇 년 전에 저런 건물 하나 사뒀으면 지금 얼마일까 하는 생각만 든다.

세운상가 옥상에서 바라본 종묘

9층 높이로 올라왔음에도 거리가 있어서 완전 위에서 바라본 모습은 안 보였지만 혼자 자유관람을 했다면 이런 모습은 평생 못 봤을 수도 있다.

저멀리 고층빌딩들과 공사중인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세운상가 뒤쪽으로는 이렇게 청계천을 넘어 을지로 3가, 4가쪽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이것도 언제 생긴 것인지...

유퀴즈온더블럭에서 한번 봤던 곳 같기도 하고 신기해서 내려가서 둘러봤다. 요즘 인기를 끄는 그런 가게들이 몇 군데 보였는데 결국 들어가지는 않았다. 다른 약속이 있어서.

여기도 나중에 한번 다시 오고 싶다.

세운 4구역 안내

이렇게 바뀐다니... 상상이 안 된다.

 청계천

청계천은 몇 번 걸었는데 앞만 보고 걸어서 그런지 이 주변에 이런 곳이 있는지 전혀 몰랐다.

 

역사, 문화, 여행 등에 관심이 있다면 종묘에 한 번 가보길 바란다. 혼자 가도 좋고, 친구나 연인과 가도 좋고, 가족끼리 가도 좋을 것이다. 나는 자주 방문할 생각이다. 기회가 된다면 외국인 친구들도 데려오고. 

서울을 좀더 즐겨야겠다. 올해가 서울에서의 마지막인것처럼.

깜빡하고 안 적었는데, 일 년에 두 번은 제례가 있다. 예전에 종묘에 언제갈까 알아볼때 제례때 맞춰서 갈 생각도 했었는데 잊고 있었다. 지금도 한번 가보고 싶긴 한데 고민이다. 사람들이 엄청 많이 온다고 한다. 

종묘 홈페이지

http://jm.cha.go.kr/

 

문화재청 종묘

종묘는 조선왕조의 역대 왕과 왕후의 신주를 봉안하고 제사를 모시는 사당으로서 유네스코에 199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으며, 2001년에는 종묘제례 및 제례악이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등재되었으며, 2008년 부터는 인류무형유산 대표 목록으로...

jm.cha.go.kr

 

궁궐 통합관람권으로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창덕궁'이다.

2020/02/05 - [여행] - 궁궐 통합관람권으로 겨울의 창덕궁 후원 해설관람 후기 - 전각 및 후원 관람 순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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