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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 춘당지

Chundangji Pond

원래 창경궁 관람 후기를 하나의 글로 쓰려고 했는데 창경궁에서 사진을 80장 가까이 찍어서 50장 이내로 줄이려다가 그냥 나눠서 두 번째 글을 쓴다.

2020/03/15 - [여행] - 궁궐 통합 관람권으로 창경궁 관람 (1) - 또 하나의 케렌시아를 찾다

춘당지

경복궁의 경회루보다 마음에 들어서 내 인생의 두 번째 케렌시아로 삼은 곳이다. 케렌시아라고 해서 뭐 거창한 것은 아니고 그냥 앉아서 편히 쉬고 싶은 곳으로 생각했다.

안내서를 보니 슬픈 역사가 있다. 원래 춘당지는 작는 연못이었다고 한다. 지금의 춘당지는 왕이 백성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 직접 농사를 지었다는 '내농포'였다. 그런데 일제가 이를 파헤쳐서 큰 연못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후 1983년 전통 양식의 연못으로 새롭게 조성하여 지금의 춘당지가 됐다.

봄이나 가을에는 더 멋질 것이다. 그때는 주변에 앉을 자리를 찾기 어려울 것 같다. 

그리고 야간 개장도 하니까 야간에 와도 멋질 것이다.

바로 한 바퀴 돌아보려다가 마침 벤치가 있어서 잠시 앉았다.

벤치에 앉자마자 오리가 헤엄쳐왔다. 위 사진 가운데에서 약간 오른쪽. 무언가 먹을 것을 기대하고 서둘러 내쪽으로 온 것일까.

먹을 것을 이야기하니까 지난 글에 적는다는 것을 깜빡한 내용이 생각난다. 아까 사람들이 좀 있었던 양화당 근처 벤치에서 무언가 먹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내가 알기로 궁궐에는 음식물 반입 금지인데, 아주 자연스럽게 김밥인지 뭔지를 먹는 사람들이 있었다. 

창경궁 홈페이지의 관람 규칙에도 "관람객은 궁내에서 음식물을 드실 수 없음"이라고 나와있다. 아마 모르고 그랬을 것이다. 아니면 전각들이 모여있는 곳 외에 공원 같은 장소에서는 허용되는지 모르겠다. 

오리

물갈퀴가 있는 노란 발까지 보인다. 나한테까지 열심히 헤엄쳐왔지만 미안하게도 줄게 없었다. 주는 것도 허용되지 않을 것이다. 

결국 다른쪽으로 떠나갔다.

시계방향으로 돌았다.

한창 때는 사람들이 더 많지 않을지 

사진이 다 비슷한걸보니 무슨 생각으로 찍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이건 좀 다르다. 최대한 많이 보이게 찍었나보다.

팔각칠층석탑

 

여기가 원래의 춘당지, 지금의 소춘당지인지 모르겠다.

나중에 해설관람에 한 번 참여하고 싶다. 이번에 종묘 및 4대궁을 관람하면서 나의 역사 점수가 매우 낮다고 느꼈다. 한때는 한국사능력시험 1급? 고급? 고급 1급? 이었는데, 그건 다 벼락치기였을 뿐. 앞으로 역사에도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 이전 글에 사진을 따로 안 올렸는데 '사도세자'와 관련된 장소가 있었다. 최근 관심도서 중 하나가 <사도의 8일>이라는 책인데, 도서관에 없어서 조금 기다려도 입수가 안 된다면 사서라도 봐야겠다.

대온실

코로나로 인해 임시 휴관중인 대온실이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건물 색깔 때문인지 깔끔해 보인다.

다음에 방문했을 때에는 코로나가 다 지니가고 열었으면 좋겠다.

대온실 안에는 들어갈 수가 없어서 그냥 주변을 돌았다.

화장실에 잠깐 들리고. 코로나 때문에 철저하다.

관덕정

집춘문으로 이어지는 길 같은데 갈 수가 없었다. 아쉽다.

자생화단

봄이 지나면 어떤 모습일까.

처음 춘당지에 도착했을 때 이쪽을 보고 그저 풍경을 즐기는 사람들이 앉아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오리는 아니고 뭔가 했는데, 집에 와서 안내서를 읽어보니 천연기념물인 원앙을 춘당지 주변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원앙이었나보다.

참고로 수심은 2미터.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가 곳곳에 있었다.

이게 원앙인지. 

주변에서 어르신들이 얘네들 구경하면서 앉아있으면 한 시간이 후딱 간다고 했다. 창경궁에 자주 오는 어르신들이었다. 사진은 안 찍었지만 고양이도 한 마리 있었는데, 어르신들이 어디갔냐고 막 부르는 것을 보니 고양이도 여기 상주하는 것 같다.

나도 한참을 구경했다.

더 장관인 것은 연못 속에는 큰 물고기도 있다는 것. 

원앙과 물고기를 한 장의 사진에 담기 위해 기다리던 사람들이었을까.

노는 모습에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이렇게 한참을 구경하다가 나왔다.

나가는 길

백송

이렇게 창경궁 관람을 마쳤다. 경복궁, 창덕궁에 비해 별거 없을 줄 알았는데, 개인적으로 경복궁, 창덕궁보다 창경궁이 가장 마음에 든다. 앞으로 창경궁을 자주 찾을 것 같다. 접근성이 아쉽지만. 

종묘 매표소에서 궁궐 통합 관람권을 구입해서 관람할 때 해설자가 지방에서 왔냐고 물어봤었다. 지방에서 오신 분들이 궁궐 통합 관람권을 구입하여 단기간에 4대궁 및 종묘를 둘러보는지 모르겠다. 나는 하루에 하나씩 관람할 생각으로 구입했다. 많이 걸어서 조금 힘들겠지만 하루에 2~3곳 이상 관람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다.

특히, 창경궁과 창덕궁은 이어져 있어서 창경궁 > 창덕궁 후원 > 창덕궁 전각 순으로, 또는 역순으로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창덕궁과 창경궁이 이어진 곳 근처에서 창덕궁 후원 관람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추후에 종묘와 창덕궁까지 이어진다면 창덕궁에서 종묘도 쉽게 관람할 수 있겠다. 지금은 창덕궁 앞에서 종묘 입구까지 가려면 좀 걸어가야한다. 

 

창경궁 홈페이지

https://cgg.cha.go.kr/

 

문화재청 창경궁

안녕하십니까. 창경궁 홈페이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우리 창경궁관리소는 선조들이 물려준 소중한 문화유산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온전히 물려줄 뿐 아니라, 풍요로운 문화생활을 구가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전통문화의 향유기회를 확대하고 문화재 애호심을 고취시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gg.ch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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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 관람 후기

Changgyeonggung Palace

올해 달성하려고 했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서울에 있는 고궁들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여기 저기 검색하다가 4대궁 및 종묘를 갈 수 있는 궁궐 통합 관람권을 알게 되어, 지난 1월부터 종묘, 창덕궁 전각 및 후원, 경복궁 순으로 관람하고 있다. 종묘는 자유 관람이 허용되는 날을 제외하고는 해설관람이 필수라서 해설관람에 참여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마음에 들어서 나머지 고궁들도 해설관람에 참여하려고 했다. 창덕궁까지는 해설관람으로 관람을 했으나 코로나로 인해 해설관림이 무기한 중지되면서 어쩔 수 없이 경복궁부터는 개별적으로 관람을 하고 있다.

이번에는 창경궁에 다녀왔다. 창경궁은 4호선 혜화역에서 가까운데 나는 광화문부터 걸어서 갔다. 예전에 인사동에 갔을 때 안국역 근처에서 광화문쪽을 바라보았을 때 성벽이라고 해야 하나, 담장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 길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언젠가 한번 그길을 따라 쭉 걸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광화문부터 창경궁까지 걸어갔다. 

광화문 광장

광화문역에서 경복궁에 갈 때는 미국대사관 앞을 지나갔는데, 광화문역에서 화장실에 들리다가 광장으로 이어지는 출구를 발견했다. 저 앞에 세종대왕 동상이 보이고, 그 뒤로 더 걸어가면 광화문이 있다.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사진을 하나 찍으려고 했는데, 미국대사관 앞쪽부터 세종대왕 동상까지 의경들이 몇몇 서있어서 안 찍었다. 의경이 세종대왕 동상 앞으로 이동했다가 내가 점점 다가가자 사진 찍는 데 방해가 안 되도록 다른 쪽으로 이동을 했는데, 그래도 내가 찍고 싶은 구도로 사진을 찍으면 의경들이 나올 것 같아서 안 찍었다.

광화문

사진이 조금 비뚤어졌다. 세 장을 찍고 지나가는 차들이 없는 사진을 하나 건진 것이다. 아쉽게도 세 장 모두 약간 비뚤어지게 찍었다. 보조선까지 사용했는데 앞으로 조금 더 신경을 써서 찍어야겠다. 지난 번에 왔을 때에는 조금 이른 시간에 와서 그런지 전통복장을 한 사람들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있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창덕궁 입구가 나오고, 창덕궁 맞은편이 종묘이다. 창덕궁 안에서 창경궁으로 이어지는 길도 있는데, 나는 그냥 창덕궁 입구로 갔다. 하루에 창덕궁과 창경궁을 모두 관람하려면 동선을 잘 짜서 내부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이동해도 좋을 것이다. 

운현궁

뜬금없이 운현궁 입구 사진이다. 안국역을 지나면 나오는데, 사실 이날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들려서 볼만한 책들이 있나 한 시간 가량 둘러봤다. 그래서 운현궁에 도착했을 무렵 갑자기 피로가 몰려와서 운현궁을 보고 창경궁은 다음에 보려고 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운현궁은 아예 휴관이었다. 어쩔 수 없이 힘을 내서 창경궁으로 이동했다.

 창덕궁 입구를 지나면 이런 터널이 나온다. 종묘와 창덕궁을 잇는 공사중이고 거기를 지나면 위 사진과 같은 길이 나온다. 종묘와 창덕궁은 원래 언덕으로 이어져 있었는데 일제시대 때 거기에 도로를 내버렸다고 종묘 해설관람에서 들은 기억이 난다. 아무튼 이런 터널이나 지하도는 범죄의 우려도 있어서 그런지 조명을 아주 밝게 했고 중간에 비상벨도 3~4개 정도 있었다. 

창경궁 홍화문

드디어 창경궁 앞에 도착했다. 건너편 길로 왔으면 정면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텐데, 바로 이어지는 길로 와서 대각선 위치에서 사진을 찍었다. 나는 궁궐 통합 관람권이 있어서 매표소에 들리지 않고 바로 입장했다.

창경궁 대온실 임시 휴관

창경궁에 오면 대온실까지 구경하고 싶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휴관이다. 이 사실은 홈페이지에서도 미리 확인했었다. 대온실은 나중에 볼 생각으로 온 것이었다.

그런데 대온실뿐만 아니라 명정문도 보수공사중이었다. 명정문은 창경궁에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문으로 명정문을 지나 명정전이 보이는데 그 문이 보수공사중이라 우회해서 가야했다.

창경궁은 그리 큰 기대를 안 하고 왔는데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다. 전각들 좌우로 공원 같은 넓은 공간이 있다. 안내서에는 창경궁이 왕실의 웃어른을 편안히 모시기 위한 궁궐로 지었다고 나와있다. 그래서 산책을 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 어떤 궁보다 창경궁이 마음에 든다는 것은 나도 나이가 들었기 때문일까.

곳곳에 이런 오래된 나무들도 있었다.

마침 날씨도 엄청 좋았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은 아니라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었다.

명정전

경복궁에 갔을 때는 안내서를 보면서 각 건물에 대한 설명을 읽어봤는데 이번에 창경궁에서는 그냥 둘러보기만 했다. 손에 들고 있는 안내서를 펼치다가 찢어질 정도로 바람이 세게 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설명들보다 전체적인 풍경을 보고 싶었다.

명정전

명전전 내부 모습

천장까지

왕의 시선으로 멀리 찍어봤다.

저 멀리 보이는 건물이 서울대학병원 생명연구원인가 그렇다. 예전에 이 근처에 왔을 때 서울대학병원에 올라가면 창경궁을 내려다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중에 오면 병원에 한 번 들어가볼 생각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자제했다. 건물 안에서는 돌아다니지 않고 최대한 접촉을 삼가야 하기 때문에. 안내서에는 저 높은 건물에서 찍은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있긴 하다. 

종묘에 갔을 때도 봤던 기억이 난다.

전각들이 이 근처에 몰려 있어서 하나 하나 둘러봤다.

저 멀리로는 서울타워도 보인다. 

경복궁에 갔을 때는 일찍 가서 그런지 사람들을 거의 마주치지 않았는데, 창경궁에는 11시 이후에 와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다. 코로나 때문에 그나마 조금 적었던 것인지 모르겠다.

확 트인 공간에 소나무들도 있고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환경전인가 모르겠다. 여기서부터는 지나가는 사람들도 많아서 사진을 찍기 힘들었다. 

마음에 드는 지붕 위 조각상(?)들.

경춘전인가...

창경궁 안내서는 다른 곳에 비해 두꺼운 편으로 처음에는 마음에 들었는데 막상 지나니까 자세히 안 읽어보게 된다. 천천히 각 전각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면 더 좋을 것이다.

우물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손대지 마시오라고 적혀 있었다.

통명전 모형

이런 모형을 보니까 마음에 든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하지만 조만간 이런 모형을 하나 살 생각이다. 시중에서 통명전은 구할 수 없지만 예전에 보신각 모형인가 본적이 있다. 인사동에 갔을 때 외국인 친구가 사는 것을 볼때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는 이것 저것 사서 집안을 꾸미고 싶다.

창덕궁 입구쪽으로 이어지는 계단

원래는 양화당 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그쪽에 사람들도 많고 나중에 나오면서 둘러볼 생각으로 이쪽으로 왔다. 역시 나올 때 둘러보려고 지나가면 다시는 못 보게 된다. 대온실쪽으로 둘러보고 나오기 바빠서 그냥 나와버렸다. 나중에 또 갈거니까 상관은 없다.

풍기대

바람의 방향을 측정하는 것인가. 찍고 보니 정작 중요한 깃발 부분이 잘렸다...

양부일구

교과서에서 본 것 같은 이름인데 여기에 있었다. 해시계. 읽는 방법도 적혀있었는데 안 읽어봤다. 이날은 그저 풍경을 보고 싶었다.

성종대왕태실비

느티나무

수백년 되었을까...

춘당지

여기가 창경궁의 하이라이트. 나만의 케렌시아로 삼고 싶은 곳이다. 경복궁의 경회루보다 여기가 더 마음에 든다. 지금까지 나의 케렌시아는 한강변의 한 장소였는데 이날부터 '춘당지'도 나만의 케렌시아로 정했다. 들어올 때 마다 입장료 1,000원을 내야겠지만 그래도 좋다.

사진을 많이 올려서 다음 글로 나누겠다.

2020/03/15 - [여행] - 궁궐 통합 관람권으로 창경궁 관람 (2) - 두 번째 케렌시아 춘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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