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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 다녀왔다.

 

2020년 7월 서울북부지방법원의 경매 법정에 가본 후 1년 6개월만이다. 그때 낙찰을 받은 사람들을 보면서 상당한 동기부여를 받았고, 그러한 분위기를 자주 느끼기 위해 매달 법원에 가려고 결심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본업으로 바빠서 실행하지 못했다. 그렇게 경매 입찰 한번 못하고 시간이 흘러 2022년이 됐다. 그리고 2022년 새해를 맞이하여 경매 법정에 다녀왔다.

 

왜 하필 성남지원인가.

 

최근에 글을 올린 관심물건 때문이었다. 아파트, 빌라 같은 부동산이 아닌 차량인데 어떤 사람들이 입찰을 하는지 궁금했다. 과연 얼마에 낙찰되는지 현장에서 지켜보고 싶었다. 또한 은행동 빌라도 있었다. 물건검색을 하다가 봤던 빌라인데 대지지분이 작아서 그냥 넘겼던 물건이다. 이 물건도 법원에 갔던 날이 입찰기일이었는데, 결과가 궁금하기도 했지만 물건지가 성남지원에서 멀지 않아서 법원에 갔다가 임장을 갈 생각이었다.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위치 및 은행동 경매 물건지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은 8호선 남한산성입구역에서 매우 가깝다. 경매로 나온 은행동 빌라 역시 남한산성입구역에서 갈 수 있었다.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지하철역 출구에서 성남지원 경매 법정까지 2~3분이면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언덕을 약간 올라가야 한다. 주차공간은 협소한 편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차를 타고 간다면 미리 도착하거나 주변에 주차공간을 알아놓을 필요가 있다. 도로변에 주차를 해놓은 차들도 보였는데 뭐하는 차들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성남지원은 규모가 작아서 그런지 경매도 10시와 14시에 각각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다녀온 글에서도 그런 내용이 있었고, 내가 갔던 날도 그랬고, 다음 입찰기일에도 하루에 두 차례 있다.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모습

도로 건너편 언덕 위에 성남지원이 있다. 여유 있게 도착해서 편의점에 들렀다가 찍은 사진이다.

 

 

성남지원의 우리은행

보통 경매 법원에는 신한은행이 있다고 하는데, 성남지원에는 우리은행이 있었다. 다른 입찰 후기에서도 봤던 내용이지만 이렇게 직접 경험하면서 기억하고 싶었다. 언젠가 입찰을 할 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성남지원 청사안내

이날 오전 경매는 제3별관 제5호 법정에서 있었다. 규모도 작은 편이고 지도를 보고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입구에서 체온 측정 및 큐알 체크인을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으로 앞으로 가면 입찰봉투를 받을 수 있다. 뒤에서 봤을 때 왼편에 입찰 서류를 작성하는 공간들이 있다. 몇 개 있었는데 모두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이날 입찰한 사람들이 별로 없는 편인데도 그랬다. 미리 가서 작성하거나 조용한 장소를 찾아서 작성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입찰마감은 11시 10분

 

이 정도만 보고 임장을 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난 번에 북부지법에 갔을 때는 모든 절차가 13시가 넘어서 끝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관심물건에도 입찰한 사람이 있어서 낙찰 결과가 궁금해서 더 있어 보기로 했다.

 

 

법정 밖의 모니터

건물 밖으로 모니터와 벤치들이 몇 개 있었다. 여기서도 스피커를 통해 진행 상황을 알 수 있었다.

 

이날 입찰자가 있던 물건은 총 15개였다. 입찰자가 가장 많은 물건도 총 입찰자수가 8명에 불과했다. 단독입찰도 종종 있었다. 덕분에 모든 절차가 12시 무렵 끝났다.

 

11시 10분

입찰마감 후 입찰봉투 정리

 

11시 17분

입찰자가 있는 사건번호 발표

 

11시 19분

개찰시작

 

12시 종료

 

대략적으로 이렇게 진행됐다. 대금납부/취하된 사건에도 입찰한 사람이 있었다. 헛걸음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전일 및 당일 아침에도 입찰하려는 사건의 진행 여부를 필히 확인해야 한다.

 

 

입찰결과를 메모한 것들

처음 북부지법에 갔을 때는 모든 것이 어색했는데 이번에는 두번째라 보다 자연스럽게 행동했다. 입구에서 대출명함을 잔뜩 받고, 안으로 들어가서 분위기를 살피고 나왔다. 대출명함도 굳이 법원까지 간 이유 중 하나였다. 지역별/법원별 대출상담자들의 연락처를 정리한 파일도 구할 수 있지만, 직접 얻은 대출명함도 언젠가 유용하게 쓸 것이다.

 

이날도 많은 동기 부여를 받고 왔다. 오전에 진행된 15개의 사건들을 낙찰자가 왜 낙찰받았는지 모두 최대한 분석할 계획이다. 법원에 다녀와서 예전에 작성한 글도 읽어봤다. 그때도 동기 부여를 받고 계획을 세웠는데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다. 올해에는 달라지고 싶다. 앞으로 서울 및 수도권의 경매 법정들을 한 달에 하나씩 방문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진짜 마음에 드는 관심물건을 찾는다면 입찰도 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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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경매

2016년식 레이

감정가 450만

 

경매 물건을 검색하던 중 저렴하게 올라온 2016년식 레이가 눈에 띄었다. 주행거리도 68,000km 정도인데, 감정가는 고작 450만원. 요즘 신차 구입이 어려워서 중고차 가격도 많이 올랐다고 한다. 게다가 차박이 인기를 끌면서 레이는 아예 캠핑카 모델도 나왔다. 그런데 레이가 450만원이라니 관심이 안 갈 수가 없었다. 물론 저렴한 것은 다 그 이유가 있다.

 

 

450만원에 경매로 나온 레이

감정가 450만원에 경매로 나온 레이의 물건기본정보이다. 민감한 정보는 삭제했다. 사고이력이 있는데, 내차피해 1회로 금액은 921,780원이었다. 크게 문제가 되는 금액은 아니라고 본다.

 

 

주행거리는 67,946km이다. 4~5만 km 이하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6~7만 km도 나쁜 수준은 아니다. 특히 세컨카로 차박용, 캠핑용으로 사용한다면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정말 저렴하게 올라온 것이 맞는지 경매로 나온 다른 레이들을 살펴봤다.

 

연식   주행거리   감정가

2019년식 36,746km 970만원

2016년식 112,308km 600만원

2015년식 78,224km 1,000만원

2012년식 201,335km 520만원

 

 

2016년식 67,946km가 450만원으로 확실히 저렴하게 나온 것을 알 수 있다. 2015년식 78,224km가 그나마 비슷한 연식과 주행거리인데 감정가가 1,000만원으로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하지만 저렴하게 나온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차량 후면부 사진 - 출처: 법원경매정보 사이트

 

차량 전면부 - 출처: 법원경매정보 사이트

차량 전면부와 후면부에는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인다. 전면 번호판이 없다는데 번호판은 어차피 새로 달아야 하는거 아닌가.

 

 

내부 천장 흠집 - 출처: 법원경매정보 사이트

내부 천장에 흠집이 있는데 저 정도의 흠집은 개인적으로 그냥 사용해도 무관다. 흠집이 감정가가 낮은 이유가 아니다. 문제는 따로 있다.

 

 

차량 내부 트렁크 및 내부 - 출처: 법원경매정보 사이트

처음 내부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물건 설명에 내부에 적재물이 있다고 해서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별 생각이 없었는데, 뒷좌석이 아예 없고 적재물이 가득했다. 청소기 같은 물건도 보이는데 청소업체에서 차량으로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철제 선반도 보인다. 뒷좌석이 없고 구조물이 설치된 것이 감정가가 낮게 나온 이유였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려는 중고차의 경유 좌석이 없는 것이 크게 문제가 되지만, 차박 또는 캠핑카로 사용한다면 뒷좌석이 없는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내부 적재물을 치우고, 철제 구조물을 제거하고 차박용 또는 캠핑용으로 개조를 하면 될 것 같다. 추가적인 비용이 얼마나 들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감정가가 450만원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직접 사용해도 좋고, 수리 및 개조를 해서 중고차로 판매할 수도 있을 것이다. 최종적으로 얼마나 낙찰을 받느냐가 문제이다.

 

입찰기일은 2022년 1월 10일. 추후에 결과를 업데이트 하겠다.

 

 

2022. 01. 10. 내용추가

 

약속한대로 입찰결과를 업데이트 하겠다.

 

오늘 2016년식 레이에 총 5명이 입찰했다. 5,511,000원에 낙찰됐다. 차순위는 494만원, 3순위는 479만원이었다. 551만원이면 취득세 등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낙찰을 받았다고 본다. 기본적인 부품을 교환하고 캠핑카로 개조를 해도 중고 시세보다 훨씬 저렴할 것 같다. 처음 이 글을 작성하고 레이 캠핑카에 대해 검색도 하고 유튜브도 봤는데, 평탄화 작업을 하는 데 생각보다 비용이 얼마 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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