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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eongbokgung Palace

2020년 3월 7일 경복궁에 다녀왔다.

올해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궁궐 통합 관람권으로 4대궁 및 종묘 관람하기를 달성하기 위해서였다. 처음으로 갔던 곳이 종묘였는데 해설관람이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나머지 4대궁도 모두 해설관람에 참여하려고 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모든 해설관람이 중단됐다. 궁궐 통합 관람권의 유효기간은 3개월. 4월까지 기다렸다가 해설관람을 들을까 고민하다가 그냥 시간 있을 때 혼자 관람하기로 했다.

코로나로 인해 사람이 없었다.

평소에는 이곳에 사람들이 가득할텐데 입장할 때 나 말고 4~5명 정도 있었고 한 시간 반 정도 관람을 하는 동안에 스쳐지나간 사람들도 10명이 안 된다.

사실 당일 아침까지 엄청 고민했다. 지금 이 시기에 가는 것이 옳을까. 야외는 괜찮지 않을까. 그래도 외출을 자제해야 하나. 카페에는 마스크도 안 쓰고 일상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은데 나혼자 조심하다가 재수없게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억울할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다 결국 경복궁에 갔고 코로나 덕분에 사람들이 없어서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경복궁 관리소에서도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먼저 관람객과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티켓팅을 할 때도 관람객이 직접 티켓을 뜯어 무슨 함 같은 곳에 넣도록 했다. 그리고 입구에 손소독제도 비치해두었다. 나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손소독제를 사용하과 관람을 시작했다. 

근정전

경복궁의 정전. 근정은 '천하의 일을 부지런히 하여 잘 다스리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근정전 내부 모습

창덕궁 해설관람에 참여하면서 배운 팁이 하나 있다면 근정전과 같은 것을 봤을 때 아래서 위로만 바라보지 말고 위에서 아래로, 왕의 시선을 느껴보라는 것이었다. 근정전 안에서 저 자리에 앉아서 밖을 바라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근정전을 등지고 바깥을 바라봤다.

도심 한 가운데 이런 고궁이 있다는 것이 관광객들이 느끼는 매력일 것이다. 뒤쪽으로 고층 빌딩들이 보인다. 

관직을 나타내는 비석들

비석이라고 하는게 맞나 모르겠다. 검색해보니까 바깥쪽으로 해당 품계의 사람들이 서있는 그림도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볼때면 여전히 아쉽다. 나도 조금만 더 노력했더라면, 조금만 더 운이 좋았더라면, 조금만 더 머리가 좋았더라면 관료로서 경복궁 인근의 정부 청사에서 일하고 있었을텐데. 현실은 눈칫밥만 먹고 있으니 씁쓸하다.

근정전 왼쪽 측면

매표소 옆에서 가져온 경복궁 안내도를 보면서 1번부터 하나씩 둘러봤는데 동선이 그리 효율적인 것 같지 않았다. 홈페이지에서 봤던 관람 동선과 다른 것 같았다. 낮에는 기온이 좀 올라간다고 해서 얇게 입고 나왔는데 날이 흐려서 그런지 쌀쌀해서 관람하는데 신경쓰일 정도였다.

수정전

고종 4년(1867년)에 지어진 것으로 당시의 궐내각사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건물이라고 한다. 집현전도 있었고.

경회루

신하들에게 연회를 베풀거나 외국 사신을 접대했던 곳

봄이나 가을에는 경복궁에서 사진 찍기 좋은 곳이 아닐까 싶다. 지금은 아직 초여름 날씨도 느껴지지 않아서 그런지 조금 황량한 기운이 있다.

춥지만 주변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었다.

날씨가 흐려서 아쉬웠다.

봄이나 가을에 다시 올 생각이다. 그때는 이날처럼 여유롭게 사진을 찍긴 어려울 것이다.

경회루 12번

안내서에는 경회루가 3번인데 이 표지판에는 12번이다. 안내서가 예전 것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 표지판을 찍은 이유는 사진상 오른쪽 위 때문이다. QR코드를 찍거나 NFC를 켜고 가까이 대면 안내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신기해서 찍어봤는데 모든 장소에 이런 표시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음 코스로 가기 전에 그냥 한 번 찍어봤다.

한 두 시간 관람할 것을 예상하고 갔는데 추위가 느껴져서 힘들었다. 그래도 한 시간 정도 지났을 때에는 해가 떠서 따뜻해졌다. 

경회루 안쪽

들어갈 수는 없었다. 경회루 안에서 연못을 바라보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다음 장소인 사정전 가는 길

사정전 안내판에는 QR코드니 NFC니 없다. 

사정전 내부 모습

왕의 집무실로 공식적인 업무를 처리하던 곳이라고 한다.

강녕전

왕의 일상생활 공간

지붕 위 이런 모습이 신기해서 찍었다. 아쉽게도 명확하게 안 나왔다. 창덕궁에 갔을 때도 비슷한 것을 봤다.

강녕전 뒤쪽에 있는 교태전으로 가는 문

교태전

왕비의 침전

창덕궁에서 해설을 들었을 때도 왕의 침전과 왕비의 침전이 앞뒤로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흠경각과 함원전

안내서에 이름만 표시되고 설명은 없는데 안내 표지판이 있다. 여긴 또 음성가이드 표시가 있다.

아미산 굴뚝

밖에 왜 이런 굴뚝이 있는지 모르겠다.

건춘문

경복궁에는 입구가 여러 곳이 있다. 남쪽으로 가장 잘 알려진 광화문. 나도 광화문을 통해 들어왔다. 들어갈 때 사진을 안 찍고 나올 때 광화문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북쪽으로 나와서 못 찍었다. 창덕궁 후원에서도 그랬는데 나중에 사진을 찍는다는 계획은 대부분 실패한다. 

동쪽으로는 이 건춘문. 서쪽으로는 영추문. 북쪽으로는 신무문. 청와대쪽이다.

비현각

안내서상 7번 동궁인데, 지도에는 비현각, 자선당이 표시되어 있다. 동궁은 차기 왕위 계승자인 세자의 활동 공간이라고 한다.

동궁과 소주방 사이였나.

이건 뭔가 했는데

소주방 우물이다.

소주방이라는 이름을 보고 엉뚱한 생각이 떠올랐는데 '주방'의 역할을 한거 같다. 왕과 왕비의 일상 진지를 위한 내소주방, 잔치 음식을 위한 외소주방, 간식을 위한 생물방 등.

여기까지 봤을 때 조금 지쳤다. 날은 조금 풀렸는데 체력이...

십장생 굴뚝

왜 자꾸 바깥에 굴뚝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경복궁을 관람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

국립민속박물관

경복궁 근처에 이 국립민속박물관이랑 국립고궁박물관도 있는데 모두 코로나로 인해 관람 중지 상태였다. 열었어도 경복궁 관람하는 데도 시간이 꽤 걸려서 박물관은 따로 볼 시간이 없었을 것이다.

한쪽으로 색깔부터 다른 건물이 있어서 뭔가 했는데 2018년에 복원된 흥복전이었다.

바로 이 건물

안내서의 해설과 안내 표지판을 보고 알았는데 최근에 복원된 건물도 많았다.

복원이나 보수공사는 여전히 진행중이었다. 향원정 보수공사 중

함화당과 집경당을 연결하는 높은 복도가 있다고 안내판에 적혀있었는데 위 사진을 말하는 것 같았다.

장고

여기도 내가 좋아했던 곳이다. 장을 보관하는 곳. 그림으로 보니 수많은 장독대가 있어서 직접 보면 멋질 것 같았는데, 문이 닫혀있어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아쉬운대로 주변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서 팔을 높이 들고 사진을 찍어보았으나 장독대 몇 개만 살짝 보일 뿐이다. 담벼락 위로 손을 뻗어서도 사진을 찍어봤는데 담벼락만 찍힐 뿐. 담벼락 넘어를 엿보고 심은 심정이 이런 기분이었을까.

그래도 봄은 다가오는지 개나리 같은 것이 보여서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으려고 가까이 가서 보니까 '산수유'라고 적혀있었다. 노란색은 다 개나리인줄 알았는데 산수유라니. 참 좋다는 그 산수유가 이렇게 생겼다니.

그리고 향원정 보수공사 중이라서 주변을 다 막아놓았는데, 이쪽 뒷편에는 투명하게 해놓은 곳이 있어서 안쪽을 볼 수가 있었다. 보수공사가 끝나고 봄이나 가을이면 여기도 볼만할 것이다.

현판이라고 하나. 다른 곳들과 달라보여서 찍었다. 이쪽도 보수공사중인지.

관람할 때도 마지막으로 갈수록 지쳤는데 지금 글을 쓰면서도 그랬다.

하지만 곤녕합은 꼭 기억해야 할 장소이다. 을미사변 때 명성황후가 살해된 비극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공부할 때나 봤던 그 장소가 여기라니. 해설안내에 참여했다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을 것이다.

아래쪽 사진은 집옥재. 서재와 외국 사신 접견소라는데, 여름에는 개방하는 것 같아 보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12번이 태원전이었다. 하지만 태원전 관람은 다음으로 미뤘다. 약 한 시간 반 정도 둘러봤는데 관람 동선이 꼬여서 태원전을 보려면 아래쪽으로 한참 내려가서 돌아가야했다.

이 신무문이 보여서 그냥 나와버렸다.

청와대인가.

경복궁 안에서도 마지막 코스를 관람할 때도 뒷편으로 높은 곳에서 경비를 서는 듯한 사람들이 보였는데 이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 지은 죄도 없는데 괜히 긴장을 하게 되고. 다행히 포토존이라고 만들어 놓은 곳이 있어서 사진 하나를 찍었다.

 

이렇게 경복궁 관람이 끝났다. 앞으로 몇 번 더 오려고 한다. 해설관람에도 참여하고 봄이나 가을에도 한번 오고 싶다. 야간관람도 있는 것 같고. 입장료는 3,000원이지만 그래도 기회가 있을 때 자주 가보려고 한다. 학창시절에도 한두번은 왔을텐데 기억이 안 나는 것을 보니 출석 도장만 찍었을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안내해설은 없었지만 조용히 관람을 할 수 있었다. 경복궁에 이렇게 사람이 없었던 적도 드물 것이다. 하루 빨리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길 바라며, 다음에는 창경궁에 가려고 한다.

 

경복궁 홈페이지

http://www.royalpalace.go.kr/

 

문화재청 경복궁

 

www.royalpalace.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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