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장암동 코스 (석림사 경유)


변형 불수종주의 2편으로 덕릉고개부터 수락산 정상을 지나 장암역으로 내려왔다. 불수사도북의 일반적인 불수종주의 경우 수락산에서 회룡역으로 내려오는데, 나는 석림사를 지나 장암역으로 내려와서 변형 불수종주라고 이름을 지어봤다. 불암산 정상에서 내려와서 중간 지점(대략적인 불암산과 수락산 경계)부터 다시 수락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데에는 1시간 50분이 걸렸고, 수락산 정상에서 장암역 인근까지 내려오는 데 2시간 가량 걸렸다.

등산일 : 2026년 2월 10일 화요일
날씨 : 흐리고 눈 조금, 기온은 0도 전후
코스 : 공릉역에서 장암역까지
불암산 백세문부터 석림사 일주문까지,
일주문에서 500미터 가량 더 내려옴
거리 : 15.65km, 소요시간 : 7시간 12분
덕릉고개 아래에서 도솔봉 이정목으로

불암산 백세문에서 11시 15분쯤 출발했고, 속도까지 느려서 결국 수락산 정상에는 예상보다 늦은 4시 30분에 도착했다. 그리고 하산 30분만에 크게 굴렀다...

수락산 정상으로 가는 길도 무난했다. 불암산 백세문부터 불암산 정상까지의 완만한 길보다는 경사가 있어서 올라가는 느낌이었지만 괜찮았다. 다만 쉬어갈 곳이 안 보여서 한참 올라가서 잠시 쉬었다.

아까는 5km였는데, 금방 3.4km로 줄었다.

인근에 군부대가 있어서 사격 소리도 들리고 사진 촬영을 안 하고 올라갔다.

사진 찍은 시간으로 추적해보니까 올라온지 25분 밖에 안 지났을 때다. 당시에는 한참 걸렸던 것 같았다. 여기서 10분 쉬려다가 5분만 쉬고 다시 출발했다.

수락산 화재의 흔적이 얼핏 보이는 듯 했다.

정상까지 2.30km 남았다.


가파른 길도 나오고 수락산 정상으로 갈수록 어느쪽으로 가야할지 쉽게 알 수 없었다.
수락산 산불의 흔적
지난 1월 26일 수락산 산불의 흔적이 보였다. 사실 변형 불수종주를 1월말에 하려고 했다. 그런데 산불로 일부 구간이 통제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저기 찾아봐도 명확한 답을 알 수 없었고, 결국 불암산과 수락산 대신 소요산을 다녀왔었다.




올라갈수록 점점 수락산 산불의 흔적이 확실하게 보였다.

등산로를 경계로 수락산 산불이 이쪽으로는 더 이상 번지지 않은 듯 했다. 그래도 산행 중에 산불을 만난다면 엄청 무서울 것 같았다.

수락산 정상까지 1.52km 남았다. 길을 잃어버릴까봐 네이버지도를 자주 봤다.

불암산 정상에서도 눈이 조금 내렸는데, 오후 4시가 점점 다가와서 그런지 수락산 정상에 올라갈 때까지 눈이 내렸다.


올라갈수록 난이도가 있는 구간이 나왔다.

나름 지도를 보면서 올라왔는데 도솔봉을 지나쳤다. 어디로 빠졌어야 도솔봉을 지나오는 것인지...

철탑을 지나서 오긴 왔는데, 블랙야크 불수사도북 챌린지는 도솔봉도 인증하는 것으로 봐서, 불수사도북을 하는 사람들은 미리 위치를 잘 파악하라고 적으려고 했는데, 블랙야크 앱에서 확인해보니까 도솔봉 인증이 아니라 도솔봉 170m 지점 이정목에서 인증을 하는 것이었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이 수락산 정상인가. 갈 길은 먼데... 시간은 자꾸 흘렀다.


여기까지 오면서 중간에 날씨앱을 확인했을 때 갑자기 눈 내리는 양이 늘어났었는데, 다행히 그렇게 많이 내리지는 않았다. 안 그래도 방향을 찾기가 힘들었는데 쌓인 눈 때문에 속도까지 느려졌다.


이 때는 눈이 별로 안 오는 것처럼 나왔는데, 3시 10분 전인지 후인지 날씨 어플을 봤을 때는 갑자기 눈이 더 내리는 것으로 나왔었다. 전에는 예상 적설량이 1cm 미만이었는데, 나중에는 시간대별로 합치면 1cm 가까이 됐다.


이상한 바위들도 나오고, 등산로가 아닌 듯한 길로도 갔다가 올라왔다.

위험한 구간까지 나왔다.

이런 길을 가다보니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었다.

여기도 간신히 지나갔다.

저기는 어디인지... 수락산 정상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멀고... 불암산 정상인가. 날씨도 흐리고, 눈도 내리고, 주변을 천천히 감상할 여유도 없이 정상으로 가는 데 집중했다.



저기가 수락산 정상인가.

눈이 좀 쌓였다.


이런 리본으로 나름 등산로를 표시해둔 것 같았는데, 그래도 초행길이라서 어디가 어딘지 어디로 가는게 나을지 알기 어려웠다. 중간에 큰 바위 뒤쪽에서 왼쪽과 오른쪽으로 모두 갈 수 있을 것처럼 보였는데, 왼쪽으로 갔고 다행히 정상으로 가는 길이었다.
수락산 정상

드디어 정상까지 0.16km, 거의 다 왔다.

이런 계단을 올라가니까 정상이었다.

블랙야크 100대 명산 인증 사진을 촬영하고 수락산 정상에서 5분 정도 시간을 보냈다.

도솔봉 이정목을 지나서 수락산 정상으로 오는 길에는 등산객을 몇 명 만났다. 그런데 정상에는 나 혼자였다. 4시 30분이라서 그랬나. 겨울 산에서는 늦어도 오후 4시에는 하산을 시작해야 안전하다는 것을 알았다.



아이젠을 착용하기도 애매하게 눈이 쌓였다.

그래서 그냥 내려갔다.
수락산 장암동 코스
석림사를 지나서 장암역으로 가는 수락산 장암동 코스로 하산을 시작했다. 네이버지도에서 수락산 장암동 코스는 세계박세당묘역에서 정상까지 2.1km, 예상 소요시간 1시간 38분, 난이도 보통으로 나온다. 한 시간만에 내려가고 싶었다. 그래야 퇴근 시간 전에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왼쪽으로 내려가면 장암역으로 수락산 장암동 코스이다. 오른쪽으로 가면 도정봉으로 불수사도북이나 불수종주를 하는 사람들이 가는 길이다.


기차바위도 있고 우회로도 있었다.

수락산 장암동 코스로 석림사를 지나 장암역으로 내려가는 길인데 눈이 쌓여서 미끄러웠다. 하지만 밧줄을 잡고 조심히 내려갔다.

나무에 가려서 잘 안 보이는데 뒤쪽이 멋져 보였다.

10미터만 가면 전망대인데 거기까지 갈 여유가 없었다. 내려오면서 보니까 전망대에 까마귀 3~4마리가 앉아있었다.
까마귀밥

이런 길을 내려왔는데, 밧줄이나 난간이 없는 곳은 답이 없었다. 최대한 조심해서 내려왔다. 변형 불수종주 1편에 적었듯이 공릉역 출발, 장암역 도착이 아니라 반대로 갔어야 했다. 눈이 안 올 때 수락산 장암동 코스로 올라왔다면 내려갈 때는 공릉동 불암산 백세문으로 가는 완만한 길을 걷고 있었을 것이다. 아니면 날씨를 생각하고 아예 오지 않았어야 했다.


이런 하산길을 내려가다가 결국 넘어졌다. 1편에서 불암상 정상 밑의 평상에서 넘어진 아조씨처럼... 그리고 어느 여자 등산 유튜버의 북한산 횡단 종주 영상에 나오는 할아버지처럼... 그 할아버지는 북한산 비봉인가 그 근처에서 유튜버에게 길을 안내해주면서 가다가 큰 바위 사이에서 천천히 뒤로 넘어졌는데 등산 가방도 있고 바위 사이에 공간이 많지 않아서 다치지 않았었다.
아무튼 나도 순식간에 넘어져서 굴렀다. 나무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고, 계속 구르면 크게 다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무언가 잡아야겠다는 생각, 결국 119를 불러서 민폐 끼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는데,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다.

저 앞쪽으로 떨어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혹시라도 머리를 다쳐서 정신을 잃었더라면 까마귀밥이 됐을 뻔했다.

아마 위 사진과 같은 곳에서 아래쪽으로 구른 것 같다. 사진을 다시 보니까 높이가 은근히 있어 보인다. 미끄러우니까 자세를 낮춰서, 올라올 때처럼 약간 뒤돌아서 발부터 지지하면서 내려오려다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고 뒤로 굴렀던 것 같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서 정확히 어떻게 넘어졌는지 모르겠다.
일어나서 보니까 바닥에 텀블러 뚜껑이 떨어져 있었다. 등산 가방 한쪽 옆에 넣어둔 텀블러인데, 그럼 텀블러 본체는 어디에 있는거지? 본체는 등산 가방 옆에 그대로 꽂혀 있었다. 돌려서 여는 텀블러인데... 어딘가에 부딪힌 충격으로 그냥 열린 것이다. 가방을 살펴보니 커피가 등산 가방 여기 저기에 묻어 있었다. 정신이 없어서 장갑낀 손으로 대충 닦았다.
다행히 몸은 크게 다친 곳이 없었다. 구르면서 양쪽 무릎을 바위에 부딪혔는지 타박상 느낌이 났고 걸을 수는 있었다. 집에 와서 보니까 찰과상까지 있어서 양쪽 무릎에 피가 난 흔적이 있었다.
사고원인
집에 오는 길에 왜 넘어졌는지 생각해봤다. 블랙야크 100대 명산 인증도 하고, 남미 트레킹도 가려면 앞으로 계속 등산을 다녀야 하는데 갑자기 무섭기도 했다.
외적 요인 - 날씨, 눈 쌓임
내적 요인 - 서두름, 스틱 미사용, 코스 이해도 부족
먼저, 외적 요인으로 날씨가 있다. 흐린 날에 눈까지 내렸다. 눈이 쌓이면서 바위가 미끄러웠다. 더 천천히, 더 조심히 내려왔어야 했했는데, 오히려 서둘렀다. 실제로 내려오는 데 걸린 시간이 두 시간인데, 한 시간만에 내려오고 싶었다. 해가 지기 전에 등산이 끝날 줄 알고 헤드랜턴도 안 가져와서 어두워지기 전에 빨리 내려가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수락산 정상에 도착하기 조금 전에 스틱을 접어서 넣었는데, 내려올 때 다시 꺼내지 않았다. 금방 내려올 줄 알았고, 밧줄이나 난간을 잡을 때에는 스틱이 없는게 더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 결국 넘어지고 조금 내려오다가 적당한 곳에서 스틱을 하나 꺼내서 조심조심 내려왔다. 마지막으로 등산 코스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했다. 수락산 장암동 코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서둘러 내려올 생각만 했다. 내 등산화의 접지력도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다. 거의 다 내려왔을 때에는 눈이 아닌 비가 내렸는데, 비에 젖은 등산화를 신고 지하철을 탔더니 살짝 미끄러지면서 소리가 났다.
계속된 하산길




하산 시작 30분만에 넘어졌으니 미끄러운 길을 1시간 더 내려왔다. 조심조심 내려가다가 이미 늦은거 천천히 내려가기로 했다. 또 넘어질까봐 두렵기도 했다.

이런 호치케스도 있는데, 눈까지 쌓인 구간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


난간이 있으면 난간을 붙잡고 내려왔다.

이런 길에서는 스틱을 사용하며 천천히 내려왔다.

계곡인지 완전히 얼어 있었다.

미끄러운지 돌에 홈까지 파놨다...

얼음이 있는 곳도 있었지만 난간이 있어서 아이젠 없이 내려올 수 있었다.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


난간이 계속 나왔다.

드디어 끝이 보였다.

여기서 엉뚱한 곳으로 갈 뻔 했는데...

여기는 도저히 갈 수 있는 길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처음에는 이쪽인줄 알았다.

다행히 반대편 데크 뒤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였다.



여기서부터는 데크길, 임도길이라서 쉽게 내려올 수 있었다.

역시 둘러볼 여유는 없었다. 6시가 지났는데 그렇게 어둡지 않았다. 사진이 좀 밝게 나오기도 했다.



여기서 끝내도 되는데, 네이버지도상 등산로 표시 끝지점까지 내려가서 멈추기로 했다.

일주문에서 500미터 정도 더 내려온 지점에서 종료했다. 15.65km, 7시간 12분.
블랙야크 100대 명산은 절대 쉬운 산이 없다더니 정말 그랬다. 이제 겨우 4번째 인증이었다. 크게 다치지 않은 것에 감사하며 도전을 계속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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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경기 남양주시 별내면 청학리 산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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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1 - [여행/작은 여행] - 불암산 - 변형 불수종주 1편 불암산 제9등산로 (백세문에서 정상까지) & 덕릉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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