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산

소요산에 다녀왔다. 지난 1월 23일 수도권 지역에 눈이 오고 나서 일주일 이내에 다녀왔다. 기온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초반에는 영하 5도보다 낮았던 것 같고, 이후에는 영하 1~2도에 가깝게 올라갔다. 비슷한 시기에 소요산에 간다면 등산로 현황 등을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겨울 산행에 아이젠은 필수였다. 원래는 불암산과 수락산을 이어서 가는 불수종주를 하려고 했는데, 피곤해서 늦게 일어났고, 블랙야크 100대 명산 인증을 위해 어디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까운 소요산을 갔다.

소요산은 블랙야크 100대 명산에 포함되고 지하철로도 갈 수 있다. 나는 차를 가져갔고 주차요금은 2,000원이었다. 주차요금은 선불로 주차장에 들어가기 전에 차단기가 있고 요금을 받는 사람이 있었다. 네이버지도상 공주봉 코스가 소요산역을 출발하여 공주봉까지 3.6km, 1시간 52분, 난이도 쉬움으로 나온다. 실제로 걸린 시간은 공주봉까지 1시간 10분 정도, 공주봉에서 의상대까지 35분, 의상대에서 갈림길까지 20분, 갈림길(구절터 하산로)에서 출발지점까지 1시간정도 걸렸다. 여기서 갈림길은 공주봉과 소요산 정상(의상대) 구간의 사이에 있는 구절터로 내려가는 길을 의미한다. 공주봉 바로 오른쪽 부분이다.

빨간색 화살표를 따라 올라가서 파란색 화살표로 내려왔다. 원효폭포 인근 갈림길부터 내려갈 때와 올라갈 때는 아이젠이 필요했다. 공주봉부터 소요산 정상 의상대까지는 해가 드는 쪽이라 그런지 아이젠이 없어도 괜찮았다. 두 군데 정도 얼음과 눈이 있는 짧은 구간이 있었는데 조심해서 지나갈만 했다.

원래는 상백운대 및 중백운대까지 가면서 한 바퀴 돌고 싶었는데, 점심 무렵 등산을 시작해서 해가 지기 전에 내려와야 한다는 압박감이 조금 있었고, 선녀탕 코스는 통제 중이라고 해서 그쪽으로 갔다가 길이 통제되면 다시 되돌아와야 한다는 걱정 때문에 정상에서 왔던 길로 내려왔다. 자주 찾는 네이버 등산 카페와 다른 블로그에서 한 바퀴 돌고 온 사람들의 후기가 있으니 한 바퀴 도는 것도 가능한 것 같다. 정확한 정보는 확인해봐야겠지만 점선 화살표로 표시한 부분이 통제 구간이 아닐까.

휴식 시간 포함해서 3시간 45분이 걸렸다. 공주봉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30~40분 정도 쉬었다. 원래의 계획은 11시쯤 도착하고 싶었는데 거의 11시 30분에 도착해서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올라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주차장으로 안쪽까지 들어오니까 적당한 식당이 안 보였다. 등산로 초입에 몇 개의 식당이 보였는데 어떨지 몰라서 그냥 가져온 핫앤쿡을 먹기로 했다. 핫앤쿡을 처음 먹었는데 아주 괜찮았다. 데우는 데 시간이 좀 걸려서 그렇지 추운 날씨에 산에서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평일이라서 주차 공간은 아주 여유가 있었다.

정말 갑자기 온 곳이다. 산행이나 경치를 즐기기보다는 블랙야크 100대 명산을 인증하는 데 더 의의를 뒀다.

사진을 더 크게 찍을껄 그랬다. 편집할 생각으로 찍었는데, 막상 귀찮아서 편집을 안 했다. 왼쪽 중간 출발 지점부터 시작해서 파란색 길을 따라서 공주봉까지 가고, 공주봉에서 의상대까지 갔다가, 왔던 길을 되돌아 오다가 갈림길에서 연두색 길로 내려왔다. 파란색 코스는 난이도가 높다고 해서 연두색 코스로 올라가려고 했는데 빠지는 길을 못 보고 지나가서 어쩔 수 없이 파란색 코스로 쭉 올라갔다. 위쪽 타원에서 나머지 절반을 못 보고 와서 아쉽다. 하산을 서두른 이유는 집에 오는 길에 블랙야크 팩토리 아울렛 장암점에 들를 생각 때문이기도 했다. 거의 30분 동안 구경을 하다가 나름 득템을 했다. 이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올릴 예정이다.

입구부터 한참 동안은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걷게 된다.

초입부터 자재암 쪽으로 가는 엉뚱한 길로 갔다. 지도를 확인하고 계단을 내려와서 다른 길로 가려는데, 시작부터 위와 같은 안내문이 있어서 바로 아이젠을 착용했다. 여기서부터 공주봉까지 거의 전 구간이 아이젠이 있으면 좋은 상태였다. 아이젠이 없어도 어찌어찌 갈 수는 있겠지만 위험할 것이다. 사실 아이젠은 소모품이다. 아껴서 뭐할까. 안 쓰면 녹슬고 고무가 삵을 것이다. 35,000원 정도 주고 사서 최대한 오래 쓰고 싶지만 열심히 쓰다가 과감히 교체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서울보다 북쪽이라 춥긴 추운지 얼음이 얼어 있었다.

아이젠이 없어도 못 걸어갈 정도는 아닌데... 마음 편히 아이젠을 착용하고 가는 것이 편하다.

이런 구간도 있다. 여기도 밧줄도 있고 흙도 뿌려놔서 아이젠이 없어도 지나갈 수는 있는데... 안전을 위해 아이젠을 착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선녀탕 등산로가 어딘지 확실히 모르겠는데, 겨울 이전인 9월부터 통제 중이다.


얼음이나 눈이 없는 곳도 보이는데... 초입부터 공주봉까지 아이젠을 신고 올라갔다.


여기도 아이젠이 없어도 괜찮아 보이지만...

여기도 마찬가지로 아이젠이 없어도 지나갈 수는 있지만... 신었다 벗었다 하기도 귀찮고... 그냥 쭉 신고 갔다.

나는 아이젠도 착용했고, 스틱도 두 개 썼다. 한 가지 안 가져와서 아쉬운 물건은 선글라스였다. 올라가는 길에 해가 정면으로 비치고 눈까지 있었다. 사진은 일부러 자제했다. 지난 번에 도봉산에 갔다오면서 100장 넘게 찍었더니 편집해서 올리기도 힘들었고, 적당히 찍고 글 쓰는 시간도 줄이기로 했다.

난이도가 높은 코스였는데 생각보다 힘들지는 않았다.



앞서 말한 갈림길의 정식 명칭이 '샘터갈림길'인가 보다. 사전에 준비를 하고 왔으면 상백운대까지 가보는건데 아쉽다.

소요산을 절반도 아니고 2/5 정도 보고 온 것 같다.


군부대에서 훈련을 하는지 뭐가 터지는 소리가 간간히 들렸다.

소요산도 사고가 많나 보다. 나는 이제 3곳을 인증했는데, 블랙야크 100대 명산에 포함된 산들이 그리 만만치 않은 산들이라고 한다. 그보다 난이도가 낮은 산들이 100+라고 한다.


쉴 수 있는 공간이 넓게 있었다. 여기서 점심을 먹고 다시 의상대로 출발했다. 먹을 때는 울음소리만 들리더니... 출발하려고 하니까 까마귀들이 가까이 왔다. 먹을 것을 안 놔두고 가서 화가 났나... 공격 당할까봐 긴장했다.

소요산에게는 미안하지만 전망은 특별한 감흥이 없었다. 가을에 다시 와야 하나. 올해는 한 달에 BAC100 명산 2개를 가는 것이 목표다. 그러면 당분간 소요산에는 올 일이 없을 것 같다.


눈이 거의 없었다. 해가 잘 드는 곳이라서 그런지.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이 구간에 낙엽 밑에 얼음이 있을 수도 있으니 주의하라고 했다.

평일 낮이라서 그런지 등산객들이 별로 없었다. 4~6명 정도 봤다.

의상대 도착. 빠르게 인증하고 내려왔다.
인증하면서 보니까 10km 떨어진 지점에 다른 인증지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까 소요산에서 서쪽으로 10km 가량 떨어진 곳에 감악산이 있었다. 부지런히 서두른다면 1일 2산도 가능할 것 같았다.

괜히 이런 것을 보면 무섭다. 멧돼지도 무서운데... 삵이 나타날가봐 걱정됐다.

이 사진은 왜 찍었더라...
아마 저쪽이 상백운대가 아닐지...




주변을 한 바퀴 찍고 비석 같은 것도 찍었다.

여기가 의상대에서 공주봉으로 가는 길이다. 의상대 인근이랑 또 한 군데가 되도록 바위를 밟고 조심해서 지나가야 할 곳이었다.

공주봉을 지나 올라온 길로 내려가기보다 새로운 길을 택했다. 올라온 길보다 난이도가 낮은 길...

처음에는 아이젠 없이 내려가다가 결국 아이젠을 착용했다. 안내도상 난이도가 낮다고 했는데 결코 그렇지 않았다.

사람들이 많이 안 지나가고 그늘진 곳이라서 그런지 윗부분 일부를 제외하고 내려갈 때까지 거의 위와 같은 모습의 길이 이어졌다. 눈 밟는 소리를 즐기며 한참을 내려갔다가 생각하고 지도를 보니까 4분의 1도 안 내려왔었다. 그만큼 길게 느껴졌다.

이런 얼음도 몇 번 지나갔다. 최대한 얼음을 피해서 가야하는데, 어디가 등산로인지 알 수 없었다.


여기가 내가 내려온 길과 공주봉에서 내려오는 길이 만나는 지점이다. 내가 올라갈 때 그냥 지나친 곳. 앞에 있는 현수막 사진을 찍고 왼쪽으로 바로 올라갔던 것 같다.

올라갈 때는 못 봤던 돌탑도 보였다.

여기가 공주봉 코스 초입으로 내가 아이젠을 착용했던 곳이다. 여기서 아스팔트 길을 한참 내려가야 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일찍 내려왔다. 상백운대 등을 포함해서 타원 모양으로 한 바퀴 못 돌고 와서 아쉽다. 준비 없이 가서 그렇다. 2월에는 BAC100 중 어디를 갈지 고민이다. 가까운 감악산, 원래 가려고 했던 불암산과 수락산을 갈까.
소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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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산 소형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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