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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과 서울로7017에 다녀왔다.

 

작은 여행은 일상 속에서 여행을 즐기자는 의미이다. 우리가 월화수목금금금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곳은 누군가에게는 이국적인 관광지이다.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외국인들을 보기 어렵지만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있었다.

 

관점을 조금만 달리하면 무심코 지나가던 공간이 멋진 여행지가 된다. 서울에 산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63빌딩도 안 가봤고 못 가본 곳이 많다. 그래서 2020년부터 여유가 있을 때 마다 서울 구석 구석을 돌아다니면서 작은 여행을 하기로 했다.

 

그중 하나는 버킷리스트에 있는 것으로 '서울 한양도성 순성길'을 완주하는 것이었다. 숭례문은 한양도서길 숭례문 구간에 속하는데 지난 번에 그 길을 걸을 때 길을 잘못 들어서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다. 그래서 다시 숭례문을 보러 갔고, 시간이 남아서 서울로7017도 둘러봤다.

 

숭례문

숭례문

대로 한 가운데 고층 빌딩들 사이에 숭례문이 있다.

조금 더 가까이

지난 번에 여기서 아무 지하도로 들어갔더니 위 사진 가운데에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상공회의소 건물 앞으로 나오게 됐다. 그 지하도로 다시 돌아오기도 싫고 횡단보도는 멀리 있고 숭례문이 있는 곳까지 가려면 한참 더 내려가서 길을 한 번 더 건너야 해서 그냥 돈의문 터로 갔었다.

오늘은 지하도 안 가고 이 횡단보도를 건너갔다. 신호가 좀 길었다. 왼쪽으로 가라는 화살표가 있다.

Sungnyemun Gate in Seoul

시청 방향, 남산 방향, 서울역 방향까지... 복잡한 도심에 위치해 있다. 매주 월요일 휴무. 한양도성길 남산 구간을 걸었을 때 여기까지 왔었는데 마침 월요일이라 숭례문 안쪽까지 구경하지 못했다. 다음에 숭례문 구간과 인왕산 구간을 걸었을 때는 길을 헤매서 숭례문을 가까이서 볼 수 없었다. 그리도 또 다시 온 이날 드디어 숭례문을 가까이에서 봤다.

숭례문 안내

월요일에는 여기까지 들어올 수 없다. 오전 9시 이전, 오후 6시 이후(계절별로 다름)에도 마찬가지. 개방하는 날에도 개방 시간이 정해져 있다.

숭례문

숭례문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적은 처음이다. 학생 때 버스를 타고 이 근처를 몇 번 지나갔고 최근에도 몇 번 이 근처를 지나갔는데 이렇게 안쪽에까지 들어와서 구경한 적은 처음이다. 아무래도 대로로 둘러싸여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성벽을 쌓은 돌의 크기가 다른 것이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다.

서울시청 방향

관리 초소가 두 곳인가 세 곳 있었다. 관리인이 돌아다녀서 깔끔한 사진을 못 찍었다.

서울역 방향

이것도 관리인 때문에 한 두 걸음 앞으로 가서 찍어서 원하는 모습이 안 나왔다. 문 사이로 보이는 서울역을 찍고 싶었는데 오른쪽이 짤렸다. 

사진 오른쪽에 있는 것이 소화전이다. 

10여 년 전에 숭례문은 화재로 소실된 적이 있다. 누군가의 방화로. 그 무렵 이 근처에 왔던 기억이 난다. 그때 그 시절 나도 시련일 겪고 있었다. 지금도 코로나 때문에 취업이 더 힘들어졌는데 내가 졸업할 무렵에도 미국발 금융위기로 취업이 힘들었다.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 안 된 상태였는데, 외국계 기업 면접을 보러 이 근처에 왔었다.

 

지하철에는 새학기를 맞이한 대학생들이 있었고, 밖에는 사원증을 목에 걸고 자켓을 벗고 점심 식사 후 산책을 하는 직장인들이 보였다. 그런데 나는 더 이상 학생도 아니었고 직장인도 아니었다. 쓸쓸하게 면접을 보러 가는 길에 불에 탄 뒤에 흰색 가림막으로 가려진 숭례문을 봤던 것이다.

 

숭례문 복구

얼마나 걸렸는지 모르겠지만 숭례문은 복구됐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복구중이다.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늦어졌지만 45FIRE를 달성할 것이다. 

숭례문 주변의 고층 빌딩들

대한상공회의소 건물 왼쪽으로 가면 한양도성길 숭례문 구간이 이어진다.

 

 

서울로7017

Seoullo7017

 

서울로7017은 언제 생겼는지 모르겠다. 남대문 시장쪽부터 이쪽을 지나는 고가도로를 철거하고? 아니면 살려서? 만든 것 같은데, 헌신짝들을 잔뜩 모아서 나무를 만들었던 적도 있고 이런 저런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이번에 쭉 둘러봤다. 

내가 시작한 지점 - 숭례문에서 남산 방향으로 가다보면 내려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나온다. 단, 오른쪽 보도로 걸어갈 것. 왼쪽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었다. 남산에서 내려온다면 반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서 바로 서울역 쪽으로 가도 되는데 남대문 시장 시작 지점부터 전체적으로 걸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쪽으로 왔는데 특별한 건 없다.

회현역으로 바로 이어지기도 한다. 서울로7017로 진입할 수 있는 곳이 여러 곳 있다. 서울역에서도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글을 봤다.

서울역 방향으로 가는 길

초봄이라 그런지 황량하다. 여름이나 가을에는 어떤 모습일까. 

아무튼 서울역 뒷편으로 건너갈 수 있다.

전망 에스컬레이터

전망이 어떤가 보려고 타고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왔다.

전망은 위쪽이 낫다. 

서울역, 롯데마트 등이 보인다.

도로가 엄청 넓다. 복잡한 곳. 다행히 한가한 시간이다.

구 서울역 건물

학생 때 장례식장에 가려고 동기들과 서울역 앞에서 만났는데 구걸하는 사람이 있었다. 지금도 담배 달라는 노숙자들, 지나가는 여성에게 심한 말을 하는 노숙자들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길로 안 다녀서 못 봤을 뿐.

가운데 쯤에서 도로를 찍어봤다.

반대쪽

숭례문이 보인다.

서울역 광장

일요일 오전이라 사람이 없다. 평일이나 주말 오후에는 사람들이 엄청 많을 것이다. 

다시 숭례문쪽

 

서울역쪽

기찻길 위

화물 열차와 다른 열차 한 대가 천천히 지나갔는데 사진을 못 찍었다.

희망 열차라고 해야 하나.

남산 자물쇠처럼 가득 찰지 모르겠다.

이런 걸 이 근처에서 파는지, 나눠주는지 모르겠다. 빨간색 작은 열차 모형이 있었는데 그냥 지나쳤다.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유럽에 가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이쪽 끝으로 세 갈래 길이 나온다. 청파동, 만리동, 그리고 서소문 방향이었나.

오늘은 청파동 방향으로 갔다. 나중에 만리동 방향으로 가볼 생각이다.

청파동 방향으로 내려오니까 도로 가운데이다. 위 사진이 내려온 길.

청파동 방향으로 길을 건너니까 이상한 구조물이 있었다.

서울역 뒷편으로는 처음 와봤다. GTX까지 개통되면 더 복잡해지겠지...

 

서울로7017은 여름, 가을, 사람들이 많을 때, 밤 등 상황에 따라 색다른 분위기가 느껴질 것이다.

 

서울로7017 홈페이지

http://seoullo7017.co.kr/

 

서울로7017

 

seoullo7017.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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