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창신동에 다녀왔다.
거의 일주일 만에 올리는 글이다. 약 2주 전에 법원에 다녀온 이후 다른 일로 바쁘기도 했고 비가 자주 와서 부동산 임장을 가지도 못했다. 임장을 못 가더라도 그동안 다녀왔던 지역인 마포구, 강원도 속초 임장 후기를 올려도 되는데 잠시 쉬고 싶었다. 한 동안 거의 1일 1포스팅을 유지해서 그런지 지쳤던 것일까. 잠시 슬럼프에 빠졌었다. 그래도 다행히 애드센스 수익은 글을 꾸준히 올릴 때보다 잘 나왔다. 이번 달에 100달러에 도달할 확률이 90%이다. 애드센스 수익에 관한 글도 조만간 올려보겠다.
아무튼 잠시 여유가 생겨서 종로구 창신동에 다녀왔다. 창신동에 갈까, 행당동에 갈까 고민하다가 창신동에 세 번째로 갔는데 최근 창신동에서 감정가의 130%에 낙찰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파트도 아닌데... 1차 입찰기일에 유찰되고 2차 입찰기일에 감정가의 130%에 낙찰되다니... 무슨 호재가 있나 싶었다.
종로구 창신동은 6호선으로는 동묘앞역부터 창신역 사이의 좌측, 1호선으로는 동대문역부터 동묘앞역 사이의 북측과 남측 일부 지역이다. 처음 창신동에 갔을 때는 창신3동에 있는 창신아파트 경매 물건을 보고 왔고, 두 번째는 창신2동에 속한 엠아이디그린아파트와 앞서 언급한 경매 물건을 보고 왔다. 이번에는 창신1동에 있는 경매 물건을 보고 왔다.
동묘앞역 9번 출구로 나가서 두산아파트 북측에 있는 경매 물건을 보고 창신동 한옥마을에 가봤다. 지도상에 한옥마을이라고 나와서 가봤는데 그저 그랬다. 우연히 창신동 봉제거리를 지나갔고, 창신동에 온 김에 낙산공원에 올라가서 잠시 쉬고 싶었는데 그러지 않았다. 한양도성 근처 쉼터 같은 곳까지만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창신초등학교와 골목길
오래된 집들이 대부분이었다. 간혹 위 사진처럼 한옥의 지붕을 유지한 집도 보였다.
2019타경109***
종로구 창신동
토지 55.99평
건물 90.88평
건물 하나가 경매로 나왔다. 다세대의 한 호실이 아닌 건물 전체로 감정가는 거의 11억이었다. 1회 유찰된 상태이다.
경매 초보자들은 입찰하기 힘들 것 같고, 건물의 하자를 해결할 능력과 다수의 임차인들을 명도할 능력이 있는 사람들만이 입찰해서 수익을 낼 것 같다.
지금 사진을 보니까 뒤쪽으로 보이는 계단으로 안 가본 것이 아쉽다. 골목을 구석구석 살펴보고 싶었는데 길이 좀 복잡했다.
되돌아 나오는 길에 저 멀리 고층 아파트가 보였다. 롯데캐슬천지인아파트인데 초역세권에 위치해 있다.
어린이 보호구역 주변에도 오토바이들이 보였다.
창신동에 두 번째로 왔을 때도 느꼈는데, 창신3동 가장 위쪽 쌍용아파트가 있는 곳은 괜찮겠지만 봉제공장들이 모여 있는 창신2동, 창신1동 지역은 아이를 키우기에 위험할 것 같았다. 오토바이들이 엄청 자주 지나가기 때문이다.
언덕 위로 집들이 보였다. 원래 이쪽에 일제시대 때 채석장이 있었다. 저 위까지 올라가기는 힘들겠지만 전망은 좋을 것이다.
이런 골목도 있었다. 어디까지 이어지나 한번 올라가 볼걸 그랬다.
큰 도로 주변으로도 오래된 건물이 대부분이었고 신축 건물도 하나 보였다.
창신2동에서 감정가의 130%에 낙찰된 물건이 나와서 뭔가 있나 싶었는데 검색해보니까 딱히 나오는 것은 없었다. 창신동은 2007년에 뉴타운으로 지정되었다가 결국 해제됐다. 재개발/재건축에서 여러 가지 고려 요소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주민 동의이다. 창신동의 경우 재개발이 어려운 이유는 주민들의 반대 때문이다. 봉제공장을 직접 운영하기도 하고 봉제공장 임대로 수익을 얻기도 해서 그런지 재개발보다는 도시재생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창신동 한옥마을
창신동에도 한옥마을이 있는지 몰랐는데 지도상 한옥마을이라고 표시된 부분이 있어서 찾아가 봤다. 시장 거리를 지나가던 중 한쪽의 작은 골목으로 한옥 지붕이 보였다.
골목으로 들어오기 직전에는 더러워 보였는데 안쪽으로 들어오니까 나름 깔끔했다.
들어갔던 골목이 다른 쪽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지도상 창신동 한옥마을이라고 표시된 부분의 극히 일부만 봤을 뿐이지만 한옥마을이라고 하기에는 제대로 보존과 관리가 안 되고 있는 듯했다. 북측 일부만 봐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 동대문역 근처 골목에서부터 올라오면 어떤 모습일지 모르겠다.
중간에 이렇게 호스텔도 있었다. 한옥 지붕을 유지한 채 리모델링을 한 것인지.
지붕은 한옥 스타일인데 벽채는 벽돌이었다.
낙산 아래 첫 동네 창신동
이렇게 한옥마을까지 보고 일단 낙산공원 쪽으로 이동했다.
창신동 봉제거리 박물관
낙산공원으로 가는 길에 우연히 봉제거리를 만났다. 봉제역사관도 있고 한 바퀴 돌아볼 수 있게 코스도 있었다.
이런 설명을 통해 창신동 봉제거리의 역사를 알 수 있었다. 왜 하필 여기 창신동에 봉제공장이 많을까? 동대문 시장에서 가깝기 때문이다. 빠르면 하루 늦어도 사흘이면 새로운 옷을 만들 수 있는 곳. 오토바이가 많이 돌아다니는 이유도 알 수 있었다. 이런 봉제산업이 유지될 필요가 있다면 창신동 재개발은 어려울 것이다.
건물 벽면에 이런저런 설명이 있었다.
이음피움 봉제역사관
건축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새 건물 같았다. 안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다른 골목 하나도 봉제거리 박물관인데 그냥 한양도성길 쪽으로 갔다.
창신동 협소주택
낙산공원으로 가는 길에 또 우연히 협소주택을 보게 됐다. 인터넷상에서 몇 번 봤던 협소주택인데 창신동에 있었다.
개인적으로 협소주택에도 관심이 많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몇 억씩 오르는 현상이 지속되지 않는다면 결국 건물은 감가상각되고 대지지분의 가치만 남게 된다. 지금은 재건축이 가능하여 입지가 좋은 곳에 있는 30~40년 된 아파트도 가치를 인정 받고 있지만 새로 지은 고층 아파트들은 나중에 재건축도 불가능하고 흉물로 남을 수도 있다. 그래서 협소주택이 하나의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토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설계하고 건축하는 과정이 관련 분야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근처 골목 사진과 협소주택 사진
다른 각도에서도 사진을 더 찍고 싶었지만 집주인 입장에서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자제했다. 서울성곽 쪽에서는 나무에 가려서 협소주택이 잘 안 보였다. 협소주택에 직접 살아보면 또 다른 장단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고려해서 설계를 해도 가족 구성원 변화에 따라 필요한 부분이 바뀔 수도 있고... 집을 짓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서울 성곽 옆에서 찍은 주변 지역 모습
좌측 사진 가운데에 있는 아파트가 엠아이디그린 아파트이다.
저 멀리에도 신축 아파트가 보였다. 아파트 공화국답게 그 뒤쪽으로도 수많은 아파트들이 보인다.
한양도성길 서울성곽
낙산공원까지 가지 않고 그냥 내려가기로 했다.
외성과 내성을 오가는 통로
성곽 바깥쪽 창신동보다는 성곽 안쪽 충신동이 더 낙후되어서 개발의 필요성이 있어 보였는데 문화유산과의 공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런저런 여유만 있다면 충신동에 하나 낙찰받아서 묻어두고 싶다.
이런 서울성곽 주변에 사는 것도 하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오래된 건물과 동대문
이날까지 창신동에 세 번 다녀왔지만 아직 안 가본 골목길들이 더 많을 것이다. 한 지역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수십 번 수백 번 방문해야 하는데 창신동은 이제 관심 지역에서 제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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