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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 관람 후기

Changgyeonggung Palace

올해 달성하려고 했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서울에 있는 고궁들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여기 저기 검색하다가 4대궁 및 종묘를 갈 수 있는 궁궐 통합 관람권을 알게 되어, 지난 1월부터 종묘, 창덕궁 전각 및 후원, 경복궁 순으로 관람하고 있다. 종묘는 자유 관람이 허용되는 날을 제외하고는 해설관람이 필수라서 해설관람에 참여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마음에 들어서 나머지 고궁들도 해설관람에 참여하려고 했다. 창덕궁까지는 해설관람으로 관람을 했으나 코로나로 인해 해설관림이 무기한 중지되면서 어쩔 수 없이 경복궁부터는 개별적으로 관람을 하고 있다.

이번에는 창경궁에 다녀왔다. 창경궁은 4호선 혜화역에서 가까운데 나는 광화문부터 걸어서 갔다. 예전에 인사동에 갔을 때 안국역 근처에서 광화문쪽을 바라보았을 때 성벽이라고 해야 하나, 담장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 길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언젠가 한번 그길을 따라 쭉 걸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광화문부터 창경궁까지 걸어갔다. 

광화문 광장

광화문역에서 경복궁에 갈 때는 미국대사관 앞을 지나갔는데, 광화문역에서 화장실에 들리다가 광장으로 이어지는 출구를 발견했다. 저 앞에 세종대왕 동상이 보이고, 그 뒤로 더 걸어가면 광화문이 있다.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사진을 하나 찍으려고 했는데, 미국대사관 앞쪽부터 세종대왕 동상까지 의경들이 몇몇 서있어서 안 찍었다. 의경이 세종대왕 동상 앞으로 이동했다가 내가 점점 다가가자 사진 찍는 데 방해가 안 되도록 다른 쪽으로 이동을 했는데, 그래도 내가 찍고 싶은 구도로 사진을 찍으면 의경들이 나올 것 같아서 안 찍었다.

광화문

사진이 조금 비뚤어졌다. 세 장을 찍고 지나가는 차들이 없는 사진을 하나 건진 것이다. 아쉽게도 세 장 모두 약간 비뚤어지게 찍었다. 보조선까지 사용했는데 앞으로 조금 더 신경을 써서 찍어야겠다. 지난 번에 왔을 때에는 조금 이른 시간에 와서 그런지 전통복장을 한 사람들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있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창덕궁 입구가 나오고, 창덕궁 맞은편이 종묘이다. 창덕궁 안에서 창경궁으로 이어지는 길도 있는데, 나는 그냥 창덕궁 입구로 갔다. 하루에 창덕궁과 창경궁을 모두 관람하려면 동선을 잘 짜서 내부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이동해도 좋을 것이다. 

운현궁

뜬금없이 운현궁 입구 사진이다. 안국역을 지나면 나오는데, 사실 이날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들려서 볼만한 책들이 있나 한 시간 가량 둘러봤다. 그래서 운현궁에 도착했을 무렵 갑자기 피로가 몰려와서 운현궁을 보고 창경궁은 다음에 보려고 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운현궁은 아예 휴관이었다. 어쩔 수 없이 힘을 내서 창경궁으로 이동했다.

 창덕궁 입구를 지나면 이런 터널이 나온다. 종묘와 창덕궁을 잇는 공사중이고 거기를 지나면 위 사진과 같은 길이 나온다. 종묘와 창덕궁은 원래 언덕으로 이어져 있었는데 일제시대 때 거기에 도로를 내버렸다고 종묘 해설관람에서 들은 기억이 난다. 아무튼 이런 터널이나 지하도는 범죄의 우려도 있어서 그런지 조명을 아주 밝게 했고 중간에 비상벨도 3~4개 정도 있었다. 

창경궁 홍화문

드디어 창경궁 앞에 도착했다. 건너편 길로 왔으면 정면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텐데, 바로 이어지는 길로 와서 대각선 위치에서 사진을 찍었다. 나는 궁궐 통합 관람권이 있어서 매표소에 들리지 않고 바로 입장했다.

창경궁 대온실 임시 휴관

창경궁에 오면 대온실까지 구경하고 싶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휴관이다. 이 사실은 홈페이지에서도 미리 확인했었다. 대온실은 나중에 볼 생각으로 온 것이었다.

그런데 대온실뿐만 아니라 명정문도 보수공사중이었다. 명정문은 창경궁에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문으로 명정문을 지나 명정전이 보이는데 그 문이 보수공사중이라 우회해서 가야했다.

창경궁은 그리 큰 기대를 안 하고 왔는데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다. 전각들 좌우로 공원 같은 넓은 공간이 있다. 안내서에는 창경궁이 왕실의 웃어른을 편안히 모시기 위한 궁궐로 지었다고 나와있다. 그래서 산책을 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 어떤 궁보다 창경궁이 마음에 든다는 것은 나도 나이가 들었기 때문일까.

곳곳에 이런 오래된 나무들도 있었다.

마침 날씨도 엄청 좋았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은 아니라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었다.

명정전

경복궁에 갔을 때는 안내서를 보면서 각 건물에 대한 설명을 읽어봤는데 이번에 창경궁에서는 그냥 둘러보기만 했다. 손에 들고 있는 안내서를 펼치다가 찢어질 정도로 바람이 세게 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설명들보다 전체적인 풍경을 보고 싶었다.

명정전

명전전 내부 모습

천장까지

왕의 시선으로 멀리 찍어봤다.

저 멀리 보이는 건물이 서울대학병원 생명연구원인가 그렇다. 예전에 이 근처에 왔을 때 서울대학병원에 올라가면 창경궁을 내려다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중에 오면 병원에 한 번 들어가볼 생각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자제했다. 건물 안에서는 돌아다니지 않고 최대한 접촉을 삼가야 하기 때문에. 안내서에는 저 높은 건물에서 찍은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있긴 하다. 

종묘에 갔을 때도 봤던 기억이 난다.

전각들이 이 근처에 몰려 있어서 하나 하나 둘러봤다.

저 멀리로는 서울타워도 보인다. 

경복궁에 갔을 때는 일찍 가서 그런지 사람들을 거의 마주치지 않았는데, 창경궁에는 11시 이후에 와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다. 코로나 때문에 그나마 조금 적었던 것인지 모르겠다.

확 트인 공간에 소나무들도 있고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환경전인가 모르겠다. 여기서부터는 지나가는 사람들도 많아서 사진을 찍기 힘들었다. 

마음에 드는 지붕 위 조각상(?)들.

경춘전인가...

창경궁 안내서는 다른 곳에 비해 두꺼운 편으로 처음에는 마음에 들었는데 막상 지나니까 자세히 안 읽어보게 된다. 천천히 각 전각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면 더 좋을 것이다.

우물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손대지 마시오라고 적혀 있었다.

통명전 모형

이런 모형을 보니까 마음에 든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하지만 조만간 이런 모형을 하나 살 생각이다. 시중에서 통명전은 구할 수 없지만 예전에 보신각 모형인가 본적이 있다. 인사동에 갔을 때 외국인 친구가 사는 것을 볼때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는 이것 저것 사서 집안을 꾸미고 싶다.

창덕궁 입구쪽으로 이어지는 계단

원래는 양화당 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그쪽에 사람들도 많고 나중에 나오면서 둘러볼 생각으로 이쪽으로 왔다. 역시 나올 때 둘러보려고 지나가면 다시는 못 보게 된다. 대온실쪽으로 둘러보고 나오기 바빠서 그냥 나와버렸다. 나중에 또 갈거니까 상관은 없다.

풍기대

바람의 방향을 측정하는 것인가. 찍고 보니 정작 중요한 깃발 부분이 잘렸다...

양부일구

교과서에서 본 것 같은 이름인데 여기에 있었다. 해시계. 읽는 방법도 적혀있었는데 안 읽어봤다. 이날은 그저 풍경을 보고 싶었다.

성종대왕태실비

느티나무

수백년 되었을까...

춘당지

여기가 창경궁의 하이라이트. 나만의 케렌시아로 삼고 싶은 곳이다. 경복궁의 경회루보다 여기가 더 마음에 든다. 지금까지 나의 케렌시아는 한강변의 한 장소였는데 이날부터 '춘당지'도 나만의 케렌시아로 정했다. 들어올 때 마다 입장료 1,000원을 내야겠지만 그래도 좋다.

사진을 많이 올려서 다음 글로 나누겠다.

2020/03/15 - [여행] - 궁궐 통합 관람권으로 창경궁 관람 (2) - 두 번째 케렌시아 춘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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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eongbokgung Palace

2020년 3월 7일 경복궁에 다녀왔다.

올해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궁궐 통합 관람권으로 4대궁 및 종묘 관람하기를 달성하기 위해서였다. 처음으로 갔던 곳이 종묘였는데 해설관람이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나머지 4대궁도 모두 해설관람에 참여하려고 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모든 해설관람이 중단됐다. 궁궐 통합 관람권의 유효기간은 3개월. 4월까지 기다렸다가 해설관람을 들을까 고민하다가 그냥 시간 있을 때 혼자 관람하기로 했다.

코로나로 인해 사람이 없었다.

평소에는 이곳에 사람들이 가득할텐데 입장할 때 나 말고 4~5명 정도 있었고 한 시간 반 정도 관람을 하는 동안에 스쳐지나간 사람들도 10명이 안 된다.

사실 당일 아침까지 엄청 고민했다. 지금 이 시기에 가는 것이 옳을까. 야외는 괜찮지 않을까. 그래도 외출을 자제해야 하나. 카페에는 마스크도 안 쓰고 일상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은데 나혼자 조심하다가 재수없게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억울할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다 결국 경복궁에 갔고 코로나 덕분에 사람들이 없어서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경복궁 관리소에서도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먼저 관람객과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티켓팅을 할 때도 관람객이 직접 티켓을 뜯어 무슨 함 같은 곳에 넣도록 했다. 그리고 입구에 손소독제도 비치해두었다. 나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손소독제를 사용하과 관람을 시작했다. 

근정전

경복궁의 정전. 근정은 '천하의 일을 부지런히 하여 잘 다스리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근정전 내부 모습

창덕궁 해설관람에 참여하면서 배운 팁이 하나 있다면 근정전과 같은 것을 봤을 때 아래서 위로만 바라보지 말고 위에서 아래로, 왕의 시선을 느껴보라는 것이었다. 근정전 안에서 저 자리에 앉아서 밖을 바라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근정전을 등지고 바깥을 바라봤다.

도심 한 가운데 이런 고궁이 있다는 것이 관광객들이 느끼는 매력일 것이다. 뒤쪽으로 고층 빌딩들이 보인다. 

관직을 나타내는 비석들

비석이라고 하는게 맞나 모르겠다. 검색해보니까 바깥쪽으로 해당 품계의 사람들이 서있는 그림도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볼때면 여전히 아쉽다. 나도 조금만 더 노력했더라면, 조금만 더 운이 좋았더라면, 조금만 더 머리가 좋았더라면 관료로서 경복궁 인근의 정부 청사에서 일하고 있었을텐데. 현실은 눈칫밥만 먹고 있으니 씁쓸하다.

근정전 왼쪽 측면

매표소 옆에서 가져온 경복궁 안내도를 보면서 1번부터 하나씩 둘러봤는데 동선이 그리 효율적인 것 같지 않았다. 홈페이지에서 봤던 관람 동선과 다른 것 같았다. 낮에는 기온이 좀 올라간다고 해서 얇게 입고 나왔는데 날이 흐려서 그런지 쌀쌀해서 관람하는데 신경쓰일 정도였다.

수정전

고종 4년(1867년)에 지어진 것으로 당시의 궐내각사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건물이라고 한다. 집현전도 있었고.

경회루

신하들에게 연회를 베풀거나 외국 사신을 접대했던 곳

봄이나 가을에는 경복궁에서 사진 찍기 좋은 곳이 아닐까 싶다. 지금은 아직 초여름 날씨도 느껴지지 않아서 그런지 조금 황량한 기운이 있다.

춥지만 주변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었다.

날씨가 흐려서 아쉬웠다.

봄이나 가을에 다시 올 생각이다. 그때는 이날처럼 여유롭게 사진을 찍긴 어려울 것이다.

경회루 12번

안내서에는 경회루가 3번인데 이 표지판에는 12번이다. 안내서가 예전 것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 표지판을 찍은 이유는 사진상 오른쪽 위 때문이다. QR코드를 찍거나 NFC를 켜고 가까이 대면 안내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신기해서 찍어봤는데 모든 장소에 이런 표시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음 코스로 가기 전에 그냥 한 번 찍어봤다.

한 두 시간 관람할 것을 예상하고 갔는데 추위가 느껴져서 힘들었다. 그래도 한 시간 정도 지났을 때에는 해가 떠서 따뜻해졌다. 

경회루 안쪽

들어갈 수는 없었다. 경회루 안에서 연못을 바라보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다음 장소인 사정전 가는 길

사정전 안내판에는 QR코드니 NFC니 없다. 

사정전 내부 모습

왕의 집무실로 공식적인 업무를 처리하던 곳이라고 한다.

강녕전

왕의 일상생활 공간

지붕 위 이런 모습이 신기해서 찍었다. 아쉽게도 명확하게 안 나왔다. 창덕궁에 갔을 때도 비슷한 것을 봤다.

강녕전 뒤쪽에 있는 교태전으로 가는 문

교태전

왕비의 침전

창덕궁에서 해설을 들었을 때도 왕의 침전과 왕비의 침전이 앞뒤로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흠경각과 함원전

안내서에 이름만 표시되고 설명은 없는데 안내 표지판이 있다. 여긴 또 음성가이드 표시가 있다.

아미산 굴뚝

밖에 왜 이런 굴뚝이 있는지 모르겠다.

건춘문

경복궁에는 입구가 여러 곳이 있다. 남쪽으로 가장 잘 알려진 광화문. 나도 광화문을 통해 들어왔다. 들어갈 때 사진을 안 찍고 나올 때 광화문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북쪽으로 나와서 못 찍었다. 창덕궁 후원에서도 그랬는데 나중에 사진을 찍는다는 계획은 대부분 실패한다. 

동쪽으로는 이 건춘문. 서쪽으로는 영추문. 북쪽으로는 신무문. 청와대쪽이다.

비현각

안내서상 7번 동궁인데, 지도에는 비현각, 자선당이 표시되어 있다. 동궁은 차기 왕위 계승자인 세자의 활동 공간이라고 한다.

동궁과 소주방 사이였나.

이건 뭔가 했는데

소주방 우물이다.

소주방이라는 이름을 보고 엉뚱한 생각이 떠올랐는데 '주방'의 역할을 한거 같다. 왕과 왕비의 일상 진지를 위한 내소주방, 잔치 음식을 위한 외소주방, 간식을 위한 생물방 등.

여기까지 봤을 때 조금 지쳤다. 날은 조금 풀렸는데 체력이...

십장생 굴뚝

왜 자꾸 바깥에 굴뚝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경복궁을 관람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

국립민속박물관

경복궁 근처에 이 국립민속박물관이랑 국립고궁박물관도 있는데 모두 코로나로 인해 관람 중지 상태였다. 열었어도 경복궁 관람하는 데도 시간이 꽤 걸려서 박물관은 따로 볼 시간이 없었을 것이다.

한쪽으로 색깔부터 다른 건물이 있어서 뭔가 했는데 2018년에 복원된 흥복전이었다.

바로 이 건물

안내서의 해설과 안내 표지판을 보고 알았는데 최근에 복원된 건물도 많았다.

복원이나 보수공사는 여전히 진행중이었다. 향원정 보수공사 중

함화당과 집경당을 연결하는 높은 복도가 있다고 안내판에 적혀있었는데 위 사진을 말하는 것 같았다.

장고

여기도 내가 좋아했던 곳이다. 장을 보관하는 곳. 그림으로 보니 수많은 장독대가 있어서 직접 보면 멋질 것 같았는데, 문이 닫혀있어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아쉬운대로 주변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서 팔을 높이 들고 사진을 찍어보았으나 장독대 몇 개만 살짝 보일 뿐이다. 담벼락 위로 손을 뻗어서도 사진을 찍어봤는데 담벼락만 찍힐 뿐. 담벼락 넘어를 엿보고 심은 심정이 이런 기분이었을까.

그래도 봄은 다가오는지 개나리 같은 것이 보여서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으려고 가까이 가서 보니까 '산수유'라고 적혀있었다. 노란색은 다 개나리인줄 알았는데 산수유라니. 참 좋다는 그 산수유가 이렇게 생겼다니.

그리고 향원정 보수공사 중이라서 주변을 다 막아놓았는데, 이쪽 뒷편에는 투명하게 해놓은 곳이 있어서 안쪽을 볼 수가 있었다. 보수공사가 끝나고 봄이나 가을이면 여기도 볼만할 것이다.

현판이라고 하나. 다른 곳들과 달라보여서 찍었다. 이쪽도 보수공사중인지.

관람할 때도 마지막으로 갈수록 지쳤는데 지금 글을 쓰면서도 그랬다.

하지만 곤녕합은 꼭 기억해야 할 장소이다. 을미사변 때 명성황후가 살해된 비극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공부할 때나 봤던 그 장소가 여기라니. 해설안내에 참여했다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을 것이다.

아래쪽 사진은 집옥재. 서재와 외국 사신 접견소라는데, 여름에는 개방하는 것 같아 보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12번이 태원전이었다. 하지만 태원전 관람은 다음으로 미뤘다. 약 한 시간 반 정도 둘러봤는데 관람 동선이 꼬여서 태원전을 보려면 아래쪽으로 한참 내려가서 돌아가야했다.

이 신무문이 보여서 그냥 나와버렸다.

청와대인가.

경복궁 안에서도 마지막 코스를 관람할 때도 뒷편으로 높은 곳에서 경비를 서는 듯한 사람들이 보였는데 이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 지은 죄도 없는데 괜히 긴장을 하게 되고. 다행히 포토존이라고 만들어 놓은 곳이 있어서 사진 하나를 찍었다.

 

이렇게 경복궁 관람이 끝났다. 앞으로 몇 번 더 오려고 한다. 해설관람에도 참여하고 봄이나 가을에도 한번 오고 싶다. 야간관람도 있는 것 같고. 입장료는 3,000원이지만 그래도 기회가 있을 때 자주 가보려고 한다. 학창시절에도 한두번은 왔을텐데 기억이 안 나는 것을 보니 출석 도장만 찍었을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안내해설은 없었지만 조용히 관람을 할 수 있었다. 경복궁에 이렇게 사람이 없었던 적도 드물 것이다. 하루 빨리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길 바라며, 다음에는 창경궁에 가려고 한다.

 

경복궁 홈페이지

http://www.royalpalace.go.kr/

 

문화재청 경복궁

 

www.royalpalace.go.kr

 

이전 종묘 및 창덕궁 관람 후기

2020/01/23 - [여행] - 궁궐 통합관람권으로 종묘 해설관람 후기 & 세운재정비촉진지구

2020/02/05 - [여행] - 궁궐 통합관람권으로 겨울의 창덕궁 후원 해설관람 후기 - 전각 및 후원 관람 순서 등

2020/02/05 - [여행] - 궁궐 통합관람권으로 겨울의 창덕궁 궁궐전각 해설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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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창덕궁

이곳에 몇 년 전에도 와보고 싶었다. 당시 나와 가장 시간을 많이 보냈던 사람에게 창덕궁 등 궁궐에 가자고 했는데 별다른 반응이 없었고, 결국 창덕궁에 가보지 못했다. 그리고 2020년에 궁궐 통합관람권으로 궁궐 관람을 시작했다. 

종묘에 이어 두번째로 온 곳인데 종묘보다 관광객들이 많았다. 다양한 한복을 입은 외국인들이 있었다.

창덕궁 세계유산

사실 후원 해설관람을 끝내고 궁궐전각 해설관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올해에는 궁궐 통합관람권으로 모든 곳의 해설을 들을 생각이다. 그리고 추후에 자유롭게 시간을 갖고 돌아보고 싶다. 이번 가을부터 당장 다시 찾고 싶지만 새로운 프로젝트로 다시 바빠질 것 같아서 일단 참으려고 한다. 내년 봄이나 가을에 꼭 다시 찾을 것이다. 

서울 및 수도권에 사는 한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꼬박 꼬박 찾고 싶다.

무료해설 출발 장소

나는 일단 해설을 들었는데 꼭 들을 필요는 없다. 그냥 둘러보는 사람들도 많았다. 해설이 필수인 후원과 달리 전각은 자유관람이 가능하니까 해설을 듣는 사람들이 많다면 듣다가 중간에 이탈할 수도 있다. 나의 경우 처음부터 이탈할 생각도 없었지만 소규모라서 이탈할 수가 없었다. 

창덕궁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많았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그렇고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많았던 것 같다. 

인정전

내부

 

해설관람은 약 한 시간 정도 걸린다. 넓은 창덕궁을 모두 둘러보기에는 무척 짧은 시간이다. 이날 날씨만 춥지 않았더라면 해설관람 후에 창덕궁을 따로 천천히 둘러봤을텐데 너무나 추웠다.

이번 해설관람을 통해 다른 관점에서 보는 경험을 했다. 보통 아래에서 위를 바라보는데, 위에서 아래를 왕의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 나도 관운이 있었다면 저 왼쪽 앞에 있었을텐데, 나는 관운도 없고 실력도 부족했다.

아직도 내가 가야할 길은 어디인가.

역광이다.

어딘지 모르겠다. 희정당인가. 어디든 이름이 낯설다.

해설사분의 해설보다는 저 처마 위? 지붕 위? 저것들은 뭘까 하는 생각으로 머리속이 가득 찼었다. 해설을 끊을 수도 없어서 물어볼 수 없었다. 타이밍을 봐서 물어봤어야 했는데 아쉽다.

푸른 빛 지붕

정말 넓다.

봄이나 가을에는 날씨가 좋아서 돌아보기 더 좋겠지만 그만큼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희정당

왕의 생활공간

아까 거기는 희정당 입구였나

대조전

왕비의 생활공간

그래도 해설을 들으니까 따로 둘러봤으면 모르고 지났쳤을 것들을 정말 많이 배웠다. 나중에 한 번 해설없이 천천히 둘러보고 또 다시 한 번 해설을 들으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침대가 보이는 각도까지

해설을 안 들었으면 모르고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다양한 한복을 입은 외국인들

관람을 끝내고 나중에 종로3가역으로 돌아갈 때 알았는데 창덕궁 바로 앞에 한복대여점들이 있었다.

마지막 코스인 낙선재 일원으로 가는 길

여기서 해설이 끝났고 조금 더 둘러보다가 나왔다.

아까는 사람들이 많아서 사진을 찍기 힘들었는데 이 타이밍에 사람들이 많이 빠졌었다.

여기서 좌우로 진선문과 숙장문도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있어서 못 찍었다. 배경에 사람이 없는 사진을 찍으려면 아무래도 9시부터 와야할 것 같다.

창덕궁 앞 돈화문

여기는 항상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어서 정면에서 사진을 못 찍었다. 춥지만 않았어도 기다렸다가 찍는건데 아쉽다.

 

이렇게 창덕궁 후원과 궁궐전각 관람이 끝났다. 나름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창덕궁 후원과 궁궐전각, 예매는 필수인지, 어떤 순서로 관람하면 좋을지는 후원 관람 후기 글에 적어놓았으니 궁금하면 참고하길 바란다.

2020/02/05 - [여행] - 궁궐 통합관람권으로 겨울의 창덕궁 후원 해설관람 후기 - 전각 및 후원 관람 순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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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종묘 해설관람에 이어 창덕에 다녀왔다.

종로3가역 2번 출구에서 10분 정도 걸렸다. 좀 여유있게 가는 것이 좋다. 위 사진에도 도로가 보이는데 이 도로를 건너기 위한 횡단보도 외에 가는 길에 작은 횡단보도가 하나 더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에 가기 전에 내가 궁금했지만 여기 저기 검색해봐도 명확히 알 수 없었던 아래의 내용을 중심으로 글을 써보겠다.

예약은 필수인가

궁궐 통합관람권 사용 방법

전각과 후원을 한 번에 관람해야 하나

전각과 후원 어느 것을 먼저 보는게 좋은가

 

먼저 예약은 필수인가

이건 그렇게 궁금했던 것은 아니지만 혹시나 해서 적어본다.

종묘는 자유관람이 가능한 날짜 외에는 무조권 해설관람에 참여해야 한다. 다만 해설관람은 필수지만 예약은 필수가 아니다. 즉, 예약을 안 하고 가도 300명의 한도가 다 차지 않은 이상 예약 없이 해설관람에 참여할 수 있다.

창덕궁 후원의 경우에는 문화재 보호를 위해 해설관람이 필수이다. 역시 해설관람은 필수지만 예약은 필수가 아니다. 자리가 남아있으면 현장에서 표를 구입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50명까지 예약을 받고 현장에서도 50명까지 티켓을 판매한다. 

내가 가고 싶은 날짜에는 전날까지 여유가 있어서 따로 예약을 안 하고 갔다. 1회차 10:00 에 예약을 한 사람이 4~5명 정도였다. 현장에 가니까 현장 판매분은 90매 이상으로 여유가 있었다.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아무래도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안전할 것이다.

 

궁궐 통합관람권 사용 방법

궁궐 통합관람권을 구입한 사람도 따로 예약을 하고 가야하는지 궁금했다. 검색해보니까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고 가서 티켓 구매 비용을 돌려 받으면 된다는 글이 있었다. 예약을 하고 가야하는 상황이라면 예약하면서 5,000원을 지불하고 돌려받아야 할 것이다. 

예약을 하지 않고 가는 경우에도 일단 매표소에 들려서 후원 관람 티켓을 받아야 한다. 궁궐 통합관람권을 구입하면 창덕궁의 경우 작은 티켓이 2개 붙어있다. 하나는 전각 관람용, 다른 하나는 후원 관람용이다. 매표소에 가면 후원 관람용 작은 티켓을 아래와 같은 후원 관람 티켓으로 교환해준다.

전각은 따로 티켓을 교환할 필요 없이 궁궐 통합관람권에 붙어있는 작은 티켓으로 입장 가능하다.

 

  전각과 후원을 한 번에 관람해야 하나

창덕궁에 가기 전에 가장 궁금했던 것인데 명확한 답을 알 수 없었다. 궁궐전각 해설의 경우 소요시간이 한 시간이고, 후원 해설의 경우 70분 또는 90분이다. 원래 90분인데 혹서기나 혹한기에는 70분으로 단축한다. 

하루에 전각과 후원 두 개의 해설에 참여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하루는 궁궐전각 해설관람에 참여하고 다른 날에 후원 해설관람에 참여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렇게 관람하려면 전각 입장료를 한 번 더 내야한다.

어디선가 '후원관람 코스변경'이라는 말을 보고 전각은 그대로 입장하고 후원은 전각과 별도로 따로 입장이 가능한줄 알았다. 그런데 '후원관람 코스변경'의 의미는 혹한기에 70분으로 단축해서 운영한다는 뜻이었다.

위 사진은 후원 해설관람의 첫번째 목적지로 10번 부용지와 주합루이다. 올겨울은 따뜻한 편이었지만 갑작스럽게 한파가 온 날에 관람을 했는데 물이 꽁꽁 얼어있었다. 관람시간을 단축한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관람 시작 전 안내방송에서도 겨울에 관람객들의 저체온증 등을 예방하기 위해 시간을 단축했다고 했다.

아무튼 후원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전각 입장권도 필요하다. 따라서 궁궐 통합관람권으로 추가요금 지불없이 창덕궁 전각과 후원을 모두 보려면 하루 날을 잡아야 한다. 궁궐 통합관람권이 없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하루는 궁궐전각만 보고 다른 날에 후원을 보려면, 하루는 전각 입장권이 필요하고 다른 날에는 전각 입장권과 후원 입장권이 필요하다.

 

전각과 후원 어느 것을 먼저 보는게 좋은가

한 번에 궁궐전각과 후원을 모두 다 봐야했기 때문에 어디를 먼저 보는 것이 좋을지 고민했었다. 오전에는 궁궐전각을 보고 나와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 후원을 보는 일정도 어려웠다. 매표소 직원에게 문의했는데, 같은 날이라도 나왔다가 다시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그러니 궁궐전각 해설 및 후원 해설에 모두 참여하려면 일정을 잘 계획해야 한다. 물론 전각 무료 입장 대상자인 경우에는 보다 유연하게 관람시간을 정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 10:00 후원 해설관람에 참여했고 이어서 11:30 궁궐전각 해설관람에 참여했다.

겨울이라 후원 해설관람을 끝내고 궁궐전각 해설관람에 참여하기 전까지 화장실에 다녀오고도 여유가 있었다. 90분짜리 후원 해설관람의 경우 11:30 궁궐전각 해설관람에 참여할 수는 있겠지만 여유는 없을 것 같다.

따라서 아래와 같이 전각을 먼저 보는 방법이 있다.

09:30 전각 해설관람 & 11:00 후원 해설관람

11:30 전각 해설관람 & 13:00 후원 해설관람

13:30 전각 해설관람 & 15:00 후원 해설관람

두 번째의 경우 점심을 먹을 시간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나의 경우 원래 09:30 전각 해설관람에 참여하고 싶었는데 09:30 까지 도착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10:00 에 후원부터 관람했다.

 

후원을 먼저 보는 방법도 있다.

10:00 후원 해설관람 & 11:30 전각 해설관람

12:00 후원 해설관람 & 13:30 전각 해설관람

14:00 후원 해설 관람 & 15:30 전각 해설관람

혹한기나 혹서기가 아닌 때에는 후원 해설관람이 90분이라 바로 전각 해설관람에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각자 일정에 따라 선택하면 될 것이다.

참고로 위 사진에 나온 것처럼 돈화문을 통해 창덕궁에 들어가서 후원까지 빨리 걸으면 5분이면 간다. 홈페이지상에는 궁궐입구부터 15분 걸린다고 나와있다. 예약한 경우 티켓을 교환해야 하고 아닌 경우에도 티켓을 구입하고 이런 저런 시간까지 고려한 것 같다.

 

궁궐전각 및 후원 해설관람 모두 시작하는 지점과 끝나는 지점이 다르다.

즉, 후원 해설관람의 경우 후원 입구에서 시작하는데 이 지점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고 처음에 창덕궁에 입장했던 곳으로 나오게 된다. 이쪽이 궁궐전각 무료해설관람 출발점 근처이니 바로 전각 해설관람에 참여할 수 있다.

전각 해설관람의 경우 창덕궁에 입장하고 얼마 안 간 지점에서 시작하고 안내지도상 9번 낙선재 일원에서 끝났다. 여기서 후원 입구까지 그리 멀지 않으므로 바로 후원 해설관람에 참여할 수 있다. 후원입구에도 후원매표소가 있으니 창덕궁 입구에서 미리 표를 구입하지 못한 경우에도 자리만 있다면 후원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궁궐전각을 먼저 보고 후원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여기서부터는 후원 관람 사진들이다.

해설을 들었을 때는 다 알것 같았는데 듣고 나니 기억이 안 난다. 워낙 배경지식이 없어서 그렇다. 앞으로 역사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건물이 뭐다. 라고 적고 싶지만 혹시라도 잘못 적을까봐 조심스럽게 안 적는다.

길이 잘 포장되어 있다. 과거에는 어땠을지 궁금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해설사분께 물어봐야겠다.

 

정말 추웠다. 갑자기 온도가 떨어진다고 해서 좀더 따뜻하게 입고 온다는게 깜빡했다. 핫팩도 하나 가져왔는데 철가루가 약간 새는 불량품 같아서 제대로 쓰지도 못했다.

땅까지 꽁꽁 얼어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다 멋있다고 하지만 다음에는 가을에 올 생각이다. 겨울에도 이렇게 춥기만 한 날보다는 폭설이 내린 뒤에 오면 추워도 멋진 풍경이 마음을 녹이지 않을지.

해설관람이라고 해서 쭉 해설이 이어지는 것은 아니고 중간 중간에 약간의 자유 시간이 주어졌다. 그때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영화당인가...

앞서 언급했듯이 후원 해설관람을 시작한 곳과 끝나는 곳이 다르다. 나중에 돌아올 때 사진을 찍으려고 했던 곳이 몇 군데 있는데 아쉽게도 다시는 볼 수 없었다. 미리 미리 눈치껏 사진을 찍길 바란다.

여기도 꽁꽁 얼었다.

이 주변에 정자들이 많았다. 하나 하나 설명을 들으니까 뭔가 달라보였다.

책을 뒤집어 놓은 모양의 정자

폄우사

지붕도 두 개, 기둥도 두 개

존덕정

내부도 독특하다.

해설사분께서 의미를 설명해주셨는데 기억이 안 난다.

관람정

부채꼴 모양으로 독특하다. 이런 모양은 여기 밖에 없다고 했었나. 드물다고 했었나. 아무튼 신기했다.

현판도 다른 곳들과 달리 나뭇잎 모양이라고 들었다.

날이 추워서, 그리고 또 내부로는 들어갈 수 없어서 아쉬웠다.

이 안에서 잠시 쉬면서 주변을 바라보면 어떤 기분일까.

왠 기왓장들이...

이런 모양은 처음봤다. 문을 저렇게 해놨다. 바람이 잘 통하라고 그런건가.

사진 젤 위쪽은 현대로 말하면 블라인드 역할을 하여 햇빛을 가리고 그 아래 사이로 자세히 보면 기와 지붕이 보인다. 다음 다음 사진을 보면 그 기와 지붕 위로 또 다른 지붕이 있는 것이 보인다.

서향이라서 기와 지붕 위에 지붕을 또 만들었다고 한다.

돌길을 넘어 나가는 길

이길로 쭉 따라나와서 해설관람이 끝나게 된다. 창덕궁에 입장했던 곳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사진에는 안 나왔는데 오른쪽 넘어로 현대식 건물들, 원룸 같은 건물들이 몇 개 있었는데 지대까지 높아서 거기에 살면 창덕궁이 잘 보일 것 같았다. 

향나무

곤파스로 부러졌으나 가까스러 살아난...

여기가 후원 입구이다.

처음에 사진을 안 찍고 나올 때 찍으려고 했는데, 이쪽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아서 궁궐전각 관람을 끝내고 잠깐 들려서 사진을 찍었다. 이 시간대가 중국어 해설 시간이었나. 10:00 보다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후원 입구 오른쪽으로 보이는 문이 창경궁 입구이다. 하루에 창덕궁과 창경궁까지 다 보려면 후원, 궁궐전각 순으로 관람하고 창경궁으로 넘어가면 될 것이다.

 

관람 시간, 해설 시간, 입장료, 무료입장 대상자 등은 아래 창덕궁 홈페이지를 확인해보길 바란다.

http://www.cdg.go.kr/default.jsp

 

창덕궁 - 세계유산

 

www.cdg.go.kr

 

2020/02/05 - [여행] - 궁궐 통합관람권으로 겨울의 창덕궁 궁궐전각 해설관람

2020/01/23 - [여행] - 궁궐 통합관람권으로 종묘 해설관람 후기 & 세운재정비촉진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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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서울국제크로스컨트리 스키 대회

2020 SEOUL INTERNATIONAL CROSS COUNTRY SKI COMPETITION

대화장 모습

뒷편으로 고층 아파트들이 보인다. 도심 속에서 이색적인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니. 대회 안내에도 '아시아 최초로 도심속에서 열리는 대회'라고 나와있다. 올해가 벌써 4회째

장소는 뚝섬 한강공원 특설경기장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 2번 출구로 나와서 조금 걸어가면 나온다. 근처에 눈썰매장도 있다. 가끔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따라 이쪽을 지나가는데 눈썰매장이 있는 줄은 전혀 몰랐다. 

경기장으로 가는 길

뚝섬 한강공원에 인공눈을 뿌려놔서 1월 14일부터 2월 7일까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경기장이 궁금하다면 늦기 전에 가보길 바란다. 

대회 현수막도 보인다.

사실 이 대회를 우연히 알게 됐다. 가끔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는데 평소에는 없던 눈이 보였다. 서울 국제 크로스컨트리 대회를 준비한다고 눈을 뿌려놓은 것이다. 나처럼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잠깐 속도를 늦추고 눈을 구경하며 지나갔다. 

대회 경기장

생각보다 눈이 적었다.

대회장 눈을 처음 봤을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며칠 후 검색해보니까 선착순 400명 관람을 모집하고 있었다. 1월 25일은 이미 마감. 그리고 1월 31일은 접수중. 바로 접수했다. 대회 관람 외에 주말에는 유소년을 대상으로 크로스 컨트리 스키 체험 행사도 있었다.

경기장 다른 쪽 모습

관람 전날 그래도 대회 규칙이나 알고 가자는 생각에 크로스 컨트리에 대해 검색해봤다. 그래서 알게 된 것이 오르막과 내리막, 평지가 적절한 비율로 있다는 것이었다. 위 사진에서도 오른쪽이 약간 오르막이다. 도심 속에 작은 규모로 경기장을 만들어서 그런지 오르막, 내리막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았고 거리도 짧아보였다.

올해 겨울은 유난히 춥지 않았다. 날씨 때문에 눈이 녹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눈이 녹지 않았다. 폭설이 와서 이 주변이 모두 눈으로 덮여 있었다면 겨울 스포츠 분위기가 더 났을 것이다.

이쪽은 내리막 길. 사진을 보니 그래도 경사가 있다. 지금은 선수들이 연습중이다.

대회 명단을 보니까 외국인 초청 선수들이 몇 명 있고 나머지는 우리나라 선수들이었다. 성인부터 학생까지 다양했다.

대회 시작이 가까워질수록 코스를 돌며 연습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서울 국제 크로스컨트리 스키 대회를 관람한 이유는?

그냥 서울을 즐기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2020년을 맞이하여 올해가 서울에서의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의미있게 보내고 싶었다. 반복된 일상에서 벗어나 '작은 여행'을 하며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싶었다.

또한 겨울 스포츠를 좋아하기도 한다. 한동안 겨울 스포츠와 멀게 지냈는데, 한때는 시즌권을 살 정도로 스노보드에 빠져있었다. 요즘은 한 달에 한 번씩 일 년에 두세 번이라도 가자고 생각하고도 일 년에 딱 한 번 가는 정도다.  

경기장 모습

사실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선착순 400명 마감인데 40명 정도 접수했는지 모르겠다. 관람객이 많았으면 선착순으로 접수한 400명만 가까이에서 봤을텐데, 그냥 지나가던 사람들도 대회가 열리는 것을 보고 구경을 했다. 

드디어 대회 시작 직전

여자부 준준결승전부터 시작했다. 뒤쪽으로는 아이서울유 조형물도 보인다. 

외국인 선수

출발부터 압도적으로 앞서 갔다. 역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여자부 결승까지 진출했다.

뒤쪽으로 보이는 종합운동장

초반에는 관계자들, 참가 선수들 가족과 친구들 등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대회가 계속되면서 지나가던 사람들도 많이 구경을 했다. 이쪽에서도 그렇고 건너편쪽에서도 그렇고 경계선만 넘지 않으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선그라스? 고글? 을 안 쓰고 맨 얼굴이라서 흐리게 처리를 했다. 처음에는 이 선수를 유력한 우승후보로 생각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가장 열심히 몸을 풀었기 때문이다.

대회 코스 다른쪽 모습

따뜻한 겨울이 아쉽다. 주변에 눈을 더 넉넉히 뿌렸어도 될거 같은데 딱 필요한 만큼 뿌린 것 같다. 전문가들이 알아서 잘 했을 것이다.

지나가던 사람들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지만, 인터넷으로 미리 접수한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혜택이 있다. 간식과 뚝섬 눈썰매장 이용권 등이다. 예전에는 핫팩도 준거 같은데 올해는 안 준건지 받고 내가 어디 흘린건지 모르겠다. 

한쪽에서 구경을 하다가 가만히 있으니까 추워서 몸을 움직이려고 대회장을 한 바퀴 돌아봤다.

남자부 준준결승이었나. 여자부는 한 조에 4명. 남자부는 4~6명 정도였다.

저 앞쪽이 출발선. 왼쪽이 결승선? FINISH 라인이다. 두 바퀴를 돌았다. 안내 책자에 나온 코스랑 약간 다른거 같기도 했다. 내가 대충 봐서 잘못 봤을 수도 있다. 아무튼 두 바퀴 정도를 돌고 금방 끝난다.

출발. 열심히 달리는 선수들.

바로 이 장비들이 코스를 만들었을 것이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이 장비와 눈이 쌓인 모습을 보고 이 대회를 알게 됐다.

출입통제 안내 현수막

홍보 부족, 코로나 바이러스 등 복합적인 이유로 사람들이 적었다고 생각한다. 나처럼 우연히 지나가다가 보고 대회를 알게 된 사람들 외에는 대회의 존재를 접할 수 있는 경로가 부족했던 것 같다. 블로그나 뉴스 등에 대회 안내가 있었지만 검색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이다.

저 앞에 천막 같은 것들에 각국 선수들, 관계자들, 언론, VIP 등이 대기하는 장소였다. 지난 대회 때에는 관람객들을 위한 장소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없어서 아쉬웠다. 간식도 빵하고 우유를 줬는데 춥지 않은 겨울이라고 해도 마땅히 먹을만한 곳이 없었다. 따뜻한 음료를 나눠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남자부 준준결승전인가를 끝낸 선수들

선수들과 뒤쪽의 관람객들

흰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많은 것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의 영향을 잘 보여준다. 사진에는 안 나왔는데 오른쪽 뒤에 관람객들이 더 많이 있었다.

대회 코스 또 다른 쪽

롯데타워와 종합운동장

롯데타워

날이 좀 흐렸다. 그런데 적당히 흐린게 더 좋았다. 가끔 해가 나오면 눈이 부셨다.

이렇게 대회장을 한 바퀴 둘러봤다. 

여자부 결승전 모습인가

앞쪽에 단독으로 사진을 올린 두 외국 선수 중에 한 명이 우승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우리나라 선수가 우승한 것 같았다. 여자부 결승전, 남자부 결승전만 보고 시상식을 안 봐서 정확한 결과는 모르겠다.

남자부 결승전에서는 1위 국적을 모르는 외국인 선수, 2위는 아마도 러시아 선수. 3위는 외국인 선수인지 우리나라 선수인지 잘 모르겠다. 사진 외에 짧은 동영상도 몇 개 찍었는데 올리려면 따로 카카오 계정 로그인을 해야 해서 생략한다.

대회가 주말에 열렸다면 사람들이 더 많았을지 모르겠다. 나름 유익한 시간을 보냈고, 나중에 또 기회가 되면 관람하고 싶다.

 

아, 마지막으로 서울시체육회를 소개한다. 깜빡할뻔 했다.

서울특별시체육회에서 대회 주최에 참여했고 선착순 관람 접수도 서울시체육회에서 했다. 이 대회 관람 외에 서울 트레킹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있다. 

서울특별시체육회

https://www.seoulsports.or.kr/home/homeIndex.do

 

서울특별시체육회

 

www.seoulsport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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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시티 시리즈 서울 투어 머그컵을 구입했다.

가격은 17,000원 ㅠㅠ

가격이 예전의 다른 머그컵 등에 비해 조금 오른 것 같다.

원래 스타벅스나 다른 카페에도 거의 가지 않는 사람인데 <작은 여행,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책을 읽고 일상에서 소소한 즐거움이나 소확행을 찾아가며 살기로 했다. 이 책에서는 어딘가로 멀리 떠나는 여행보다는 평소에 주변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작은 여행을 여러 가지 소개했다.

퇴근길에 그냥 집에 오기 아쉬울 때 분위기 있는 카페에 들리거나 가까운 동네에서 1박을 하며 색다른 느낌을 경험하는것들이었다. 원데이 클래스 같은 것을 통해 무언가 배우는 것, 하나의 주제를 정해 사람들을 초대해서 대화를 나누는 것, 조금 더 나아가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되어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을 만나는 것도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도 올해에는 작은 여행을 하기로 했다. 그전까지는 다람쥐 쳇바퀴 돌듯 집-회사-집-회사를 반복하는 무미건조한 삶을 살고 있었다. 몇 번의 여행을 계획하기도 했지만 그건 작은 여행보다는 큰 여행이었다. 그것도 한 번은 일정이 뒤틀려 계획을 다 세워놓고도 떠나기 며칠 전에 모두 취소한 적도 있었다.

거창한 것이 아닌 사소하지만 나름 의미가 있는 이런 저런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 삶을 풍성하게 한다고 최근 어딘가에서 봤는데 실제로 작은 여행을 시작하자 예전보다 삶이 풍성해졌다고 느낀다.

작은 여행 중 하나로 정한 것이 스타벅스 소공동점에 가는 것이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타벅스와 달리 독특한 외관과 인테리어를 가진 스타벅스인데 지나가면서 한두 번 보고도 들어가볼 생각을 전혀 안 했었다. 이번에는 잠깐의 여유를 즐기기 위해 들렸다. 스타벅스 시티 시리즈 중 서울 투어 머그컵을 구입할 목적도 있었다. 

스타벅스에 대해서 알아가던 중 2019년에 새로 나온 서울 투어 머그컵을 봤는데 정말 마음에 들었다. 처음 나온 것은 2019년 8월쯤인것 같은데, 스타벅스 앱에는 2020년에 새로 나온 머그컵만 매장별로 재고 정보가 나와서 서울 시티 시리즈는 전체적으로 품절이라 못 구하는 줄 알았다.

여기 저기 검색해보니까 다행히 최근에 구입했다는 블로그 글도 있었고, 특히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소공동점이나 인천공항에서는 서울, 부산, 제주, 경주, 인천 머그컵을 모두 구입할 수 있다고 했다. 안 그래도 스타벅스 소공동점에 들릴 생각이었는데 서울 투어 머그컵도 사기 위해 최대한 빨리 시간을 내서 갔다.

세계의 다른 도시 머그컵들은 영어로만 도시 이름이 적혀있고 디자인도 그저 그런 것도 많았는데, 서울 투어 머그컵은 예쁜 글씨체의 한글로 '서울'이라고 적혀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서울에 살면서 하나 갖고 싶었다. 17,000원이면 다른 머그컵에 비해 부담스러운 가격인데 어쩌다보니 두 개나 구입했다.

그냥 하나만 사서 차를 마시는 데 사용하려고 했는데 직접 쓰기에는 아까워서 소장하고 싶었다. 또 소장할 바에는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스타벅스의 마케팅에 낚여서 하나를 더 질렀다. 별이 뭐라고...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를 스타벅스와 함께!

오후 2시 이전에 등록된 스타벅스 카드로 3천원 이상 결제하고, 당일 오후 2시 이후 등록된 스타벅스 카드로 3천원 이상 결제 시, 다음날 별 3개를 추가로 적립해 드립니다!

(2020년 2월 6일까지 하는 이벤트)

오전에 서울 투어 머그컵을 하나 사면서 3천원 이상 결제했는데, 위 이벤트를 보고 오후에 서울 투어 머그컵을 하나 더 사면서 또 3천원 이상 결제했다. 다행히 다른 매장에서도 서울 투어 머그컵을 살 수 있었다.

소공동점의 경우 서울, 제주 ,부산, 경주, 인천 머그컵 및 텀블러가 있었다. 아래쪽에는 대전, 대구, 광주 텀블러도 보인다. 이건 예전 모델인지 모르겠다. 오후에 찾은 다른 매장에는 확실히 제품이 적었고 서울 머그컵이 달랑 두 개 보였다. 그중 하나를 샀다.

다른 도시들 머그컵도 마음데 들어서 하나씩 다 사고 싶지만, 직접 가본 도시의 머그컵만 정말 마음에 드는 경우에만 구입할 생각이다. 이미 제주도행 항공권을 예약한 상태인데 제주도에 갈때까지 제주 머그컵을 팔고 있다면 하나 사올 것 같다.

사실 단순한 개인적 소장 목적보다는 언젠가 에어비앤비 호스트를 해볼 생각도 있어서 그때를 위해 미리 구입한 면도 있다. 게스트들을 위해 실제로 사용하거나 장식용 소품으로 놔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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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myo Shrine

서울 4대궁 및 종묘에 가는 것은 2년 전부터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하던 일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여유가 생겼고 그동안 못했던 것을 해보고 싶었다. 그중 하나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종묘 등에 가보는 것이었다. 4대궁 및 종묘로 정한 것은 '궁궐 통합관람권' 때문이고 그외에 규모가 작은 다른 궁들도 하나 하나 가볼 생각이다.

사실 서울에서 몇 년 동안 생활하면서도 종묘에는 처음 가봤다. 그리고 종묘의 매력에 빠졌다. 이렇게 멋진 곳이 입장료가 단돈 천원이라니. 다만 문화재 보호를 위해 가고 싶을 때 갈 수 없고 해설사를 따라 관람을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고 특정한 날에만 자유관람을 허용하고 있다. 종묘 홈페이지에 가면 달력에 일정이 나온다. 시간제관람을 예약할 수 있고 자유관람 일정도 확인할 수 있다.

일상에 지쳐 서울에서 누릴 수 있는 멋진 것들을 놓치고 살고 있었다는 것을 이번에 느꼈다. 한두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입장료 1,000원에서 3,000원을 내고 문화유산을 구경할 수 있다. 누군가는 몇십 만원을 지불하고 보러 오는 곳이다. 이러한 혜택이 언제까지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올해가 서울에서의 마지막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여기 저기 자주 다닐 생각이다. 일단 이번 가을에 종묘를 다시 한 번 방문할 생각이다. 그전이라도 이번 겨울에 폭설이 온다면 겨울의 종묘를 느끼기 위해 종묘를 다시 찾을 것이다.

종묘 입구 - 외대문

나는 시간제관람을 예약하고 갔다. 언제부터 시작하는지, 어디서 모이는지 몰라서 매표소에 물어볼 생각으로 일정보다 일찍 도착했다. 위 사진상 오른쪽 끝에 보이는 것이 매표소인데 매표소 직원도 친절했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주변을 둘러봤다. 창덕궁과 달리 해설관람이 시작되는 모이는 장소가 홈페이지에 나와있지 않은 것 같은데, 자유관람 없이 이루어지는 시간제관람이라서 그런지 그냥 외대문에서 입장을 하면서 해설이 시작됐다. 5분 전에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그리고 예약이 필수는 아니었다. 나는 시간제관람 예약자만 관람을 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인원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300명을 설정한 것 같았다. 300명이 예약을 하지 않는 이상 해당 시간에 그냥 가서 입장권을 사도 시간제관람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근처에 동상이 하나 있어서 뭔가 하고 봤더니 이상재 선생님의 동상이었다.

 

그리고 종묘 어정

내가 구입한 통합 관람권

구매일 도장이 찍힌 표지, 유효기간이 3개월이라는 등 이런 저런 규정이 적힌 맨 뒷면 등도 사진을 찍어놨는데 다른 사진들을 올리려고 따로 안 올린다. 각 입장료 및 관람 시간, 해설관람 시간, 휴관일 등은 홈페이지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니까.

참고로 통합관람권을 구입해서 창덕궁 후원까지 모두 방문하면 각각 입장권을 사는 것보다 4,000원 이익이다. 설날에는 무료개방을 하니 이것 저것 따져봐서 필요한 걸로 선택하면 된다. 아쉽지만 설날에는 해설관람이 없다.

드디어 입장

나말고 다른 사람들은 별로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사람들이 적당히 있었다. 부부, 커플, 친구 등등.

설명을 들었는데 까먹었다.

처음에는 해설관람에 거부감이 있었다. 그냥 혼자 조용히 둘러보고 싶었다. 한편으로는 해설관람을 해야 이것 저것 배울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까.

해설관람은 강력 추천한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종묘를 둘러봤다. 이것 저것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그렇다고 지루했던 것도 아니고. 다른 곳은 자유관람을 했는데, 앞으로는 해설관람을 하고 가을쯤 자유관람을 하며 천천히 둘러보며 단풍 사진을 찍을 생각이다.

어딘가로 가는 길

안내지도 번호와 동선이 달랐다. 지금 보니까 안내지도 번호는 관람 동선으로 표시한 것이 아닌 것 같다. 해설사와 함께 입구인 외대문에서 가까운 건물부터 하나씩 둘러봤다.

향대청 일원인지 재궁 일원인지

재궁 일원 같다. 해설을 들을 때는 다 알것 같았는데 며칠 지났더니 기억이 잘 안 난다.

불이 났을 때를 대비해서 물을 담아놨던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소화기가 있어서 물은 없다. 몇 명이서 들 수 있을지.

전사청 일원으로 가는 길

해설사 분이 길의 의미도 잘 설명해주셨다. 종묘를 가기 전에 블로그 몇 개를 보고 갔는데 거기서도 설며을 봤던 기억이 났다. 해설을 안 들었다면 그냥 모르고 지나갔을 길들.

전사처 일원

제사 음식을 준비하던 곳이었던가.

정전

드디어 사진으로만 봤던 곳에 입장! 엄청 넓었다.

이 위로는 올라가면 안 된다. 그 이유는 직접 해설을 들어보길 바란다. 다 알려주면 재미없으니까.

사진으로만 봤던 모습

정말 넓다. 해설을 들으면 알겠지만 원래부터 이렇게 넓었던 것은 아니었다.

지금 사진을 정리하면서 알았는데 사진을 전부 4:3 비율로 찍었다. 블로그용으로 비율을 그렇게 했는데, 16:9 로 비율을 바꿔서 몇 장 못 찍은게 아쉽다. 그럼 더 폭넓게 사진을 담을 수 있었을 것이다. 뭐 나중에 또 갈꺼니까. 그때는 16:9 비율로도 몇 장 찍어야겠다.

임진왜란 때 일부 불타고 다시 지었다고 했었나. 일제시대 때도 제사의 규모는 축소됐지만 보존됐고 한국전쟁 때에도 다행히 폭격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한때 왜 우리나라에는 유럽처럼 몇 백년 된 건물이 없나 생각했는데 가까운 곳에 400년이 더 지난 건물이 있었다. 세계적인 건축가들도 종묘를 보러 온다고 했다.

사진 가운데 고리가 보이는가.

나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고리였다. 해설을 들으면 알려줄 것이다. 

해설을 들으면서 배운 것이 많았다. 어디선가 들었던 건물을 봤을 때 좌우로 수평으로 보이도록 하기 위해 기둥의 길이를 다르게 했다는 그런 내용을 직접 들으면서 그렇게 지은 건물을 실제로 보니까 신기했다.

고리의 의미

잔디의 의미

배수로의 의미

사소하게 생각하고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던 것들의 의미 등에 대해서 하나씩 알아갈 수 있었던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영녕전으로 가는 길

영년전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던 정전과 영년전의 의미도 제대로 알 수 있었다.

영녕전 바깥에서

관람을 마무리하고 돌아가는 길

정전 남신문

가운데 길의 의미

자유관람을 하는 관람객들이 모르고 막 지나가지 않도록 안내판이 있었다.

종묘 

세계유산

한때 여행 잡지를 구독하면서 우리나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하나씩 가보려고 했었는데 이제서야 하나씩 가보고 있다.  

종묘를 나와서 또 들린 곳이 있다. 해설사 분이 마지막까지 열정적으로 알려주셨는데, 종묘 맞은 편 세운상가 옥상에 가면 종묘가 한눈에 보인다고 했다. 며칠 전 세운상가를 지나가면서도 몰랐는데 한쪽에 엘레베이터가 있고 옥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 도대체 언제 생긴건지. 서울에 살면서도 항상 가는 곳만 가서 몰랐다.

세운상가 주변의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이런 낡은 건물들을 보면 다시 현실로 돌아와 몇 년 전에 저런 건물 하나 사뒀으면 지금 얼마일까 하는 생각만 든다.

세운상가 옥상에서 바라본 종묘

9층 높이로 올라왔음에도 거리가 있어서 완전 위에서 바라본 모습은 안 보였지만 혼자 자유관람을 했다면 이런 모습은 평생 못 봤을 수도 있다.

저멀리 고층빌딩들과 공사중인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세운상가 뒤쪽으로는 이렇게 청계천을 넘어 을지로 3가, 4가쪽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이것도 언제 생긴 것인지...

유퀴즈온더블럭에서 한번 봤던 곳 같기도 하고 신기해서 내려가서 둘러봤다. 요즘 인기를 끄는 그런 가게들이 몇 군데 보였는데 결국 들어가지는 않았다. 다른 약속이 있어서.

여기도 나중에 한번 다시 오고 싶다.

세운 4구역 안내

이렇게 바뀐다니... 상상이 안 된다.

 청계천

청계천은 몇 번 걸었는데 앞만 보고 걸어서 그런지 이 주변에 이런 곳이 있는지 전혀 몰랐다.

 

역사, 문화, 여행 등에 관심이 있다면 종묘에 한 번 가보길 바란다. 혼자 가도 좋고, 친구나 연인과 가도 좋고, 가족끼리 가도 좋을 것이다. 나는 자주 방문할 생각이다. 기회가 된다면 외국인 친구들도 데려오고. 

서울을 좀더 즐겨야겠다. 올해가 서울에서의 마지막인것처럼.

깜빡하고 안 적었는데, 일 년에 두 번은 제례가 있다. 예전에 종묘에 언제갈까 알아볼때 제례때 맞춰서 갈 생각도 했었는데 잊고 있었다. 지금도 한번 가보고 싶긴 한데 고민이다. 사람들이 엄청 많이 온다고 한다. 

종묘 홈페이지

http://jm.cha.go.kr/

 

문화재청 종묘

종묘는 조선왕조의 역대 왕과 왕후의 신주를 봉안하고 제사를 모시는 사당으로서 유네스코에 199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으며, 2001년에는 종묘제례 및 제례악이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등재되었으며, 2008년 부터는 인류무형유산 대표 목록으로...

jm.cha.go.kr

 

궁궐 통합관람권으로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창덕궁'이다.

2020/02/05 - [여행] - 궁궐 통합관람권으로 겨울의 창덕궁 후원 해설관람 후기 - 전각 및 후원 관람 순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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