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100 #명지산

블랙야크 100대 명산 13번째 산으로 명지산을 다녀왔다. 원래는 연인산 명지산 연계 산행을 하고 싶었다. 차를 타고 명지산 주차장으로 가는 동안에도 계속 고민을 했다. 연인산 명지산 연계 산행을 할 것인가, 아니면 각각 단독 산행으로 1일 2산을 할 것인가. 명지산 주차장에 예상보다 늦게 도착하면서 연계 산행을 포기했다. 대신 1일 2산으로 명지산과 연인산을 하루에 가려고 했으나 명지산만 다녀오는 것도 힘들어서 연인산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명지산만 대충 6시간 정도 예상했다. 거의 안 쉬었기 때문에 5시간 42분이 걸렸다. 점심도 안 먹고 산행한 결과였다. 오전 8시에 등산을 시작해서 오후 2시 무렵 내려왔다. 늦은 점심을 먹고 오후 3시에 연인산에 오르기 시작했으면 6~7시쯤 내려왔을 것이다. 시간적 여유는 있었는데 체력이 바닥났었다. 고유가 시대에 가평까지 다시 갈 생각을 하니까 아쉽다. 명지산 등산을 하면서 점심도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면 연인산도 가능했을 것 같다. 날씨도 더운데 핫앤쿡을 먹기도 싫었고, 더운 한낮에 등산을 계속할 의욕도 없었다. 이 글에서는 명지산에 다녀온 내용을 먼저 적고, 연인산 명지산 연계 산행을 위해 알아본 대중교통 정보도 적어 보겠다.
명지산

그냥 올라갔던 길로 내려와도 되는데 1079봉이 있는 능선쪽으로 올라갔다가 계곡길로 내려왔다. 명지산에 가기 전날 봤던 어떤 블로그 글에서는 두 코스 중 한쪽으로는 절대 올라가지 말라고 했는데 그게 어딘지 기억이 안 났다. 양쪽 다 경험해보고 싶었고 큰 차이는 안 났던 것 같다. 둘다 힘들었다.


잘 올라가다가 등산로를 벗어났다. 어느 순간 '이 정도 길이면 이거 겨울에는 내려오기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산로인 능선길이 아닌 비탈길을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탈 중간에 좁은 등산로 같은 길이 있었다. 그 길을 따라 한참 가다가 등산로로 겨우 돌아왔다.

아침 7시 50분에 출발해서 정상에 10시 50분쯤 도착했으니까 올라가는 데 3시간이 걸렸다. 하늘구름다리는 내려오는 길에 볼 생각으로 지나쳤는데도 오래 걸렸다. 내려오는 데 걸린 시간은 2시간 40분 정도, 총 5시간 40분이 걸렸다. 정상 근처에서 급한 전화 때문에 5분 정도 통화한 것 외에는 쉬는 시간은 거의 갖지 않았다.

명지산 군립공원 안내도이다. 내가 갔던 코스 외에 백둔리 코스도 있고 연인산 명지산 연계 산행도 가능하다. 원래 4월에 연인산 명지산 연계 산행을 하려고 했는데 괜한 걱정 때문에 미루고 미루다가 5월 초에 다녀왔다. 가평 휴게소에 멧돼지가 출몰했다는 뉴스를 보고 연인산이나 명지산에도 멧돼지가 있을까봐 겁이 났다. 다행히 명지산에서는 아무것도 만나지 않았다. 대신 무언가에 물렸다.

블로그와 유튜브에서 봤던 거대한 불상이 있었다. 절의 규모는 예상보다 작았고, 이번에도 시간상 구경하지 않고 내려왔다.

명지산에는 하늘구름다리가 있다. 아래쪽에 있는 다리가 하늘다리, 위쪽이 구름다리일 것이다. 반대일 수도 있다. 찾아보고 적기 귀찮아서 그냥 적는다. 다리 건너편에는 데크길이 있다. 하늘다리를 건너가서 데크길로 오르다가 구름다리로 다시 등산로로 건너올 수 있다. 나는 내려오는 길에 데크길에 가려고 하늘다리, 구름다리, 명지폭포 모두 구경을 하산 때로 미루고 올라갔다.

명지산 등산로 안내도이다. 승천사를 지나가는 도대리 코스 외에 등산로 입구부터 사향봉으로 가는 코스도 있다.


초반 등산로는 무난했다. 완만한 길이 이어질수록 나중에는 얼마나 가파를지 걱정이 됐다. 어느 글에서는 연인산 명지산 연계 산행을 할 때 연인산을 먼저 가는 것이 좋다고 했다. 명지산은 거의 해발 0미터에서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라서 올라가기 힘들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실제로 명지산 초입은 해발 0미터는 아니고 400미터 정도였던 것 같다. 갈림길이 700~800미터 정도, 명지산 정상은 해발 1267미터였다.

여기가 갈림길이다. 왼쪽으로 가면 등산로 입구부터 정상까지 거의 직선으로 가는 길, 오른쪽으로 가면 1079봉을 지나서 가는 길이다. 오른쪽 길이 약간 능선길이라 거리가 더 먼줄 알았는데, 오른쪽으로 가면 정상까지 2.0km, 왼쪽은 2.35km였다. 여기까지 오는 데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여기서부터 정상까지 2시간이 걸렸으니까 가파르고 험한 길을 한참 올라갔다.

드디어 경사가 시작됐다. 연계 산행을 했다면 매우 지친 상태에서 이런 길을 2시간이나 내려와야 했을 것이다.

이번 명지산 산행에서는 사진을 50장 찍었다. 사진을 많이 찍을수록 평균속도가 느려지는 것 같아서 줄이려고 노력했다. 지난 산행들에서는 평균 2.0km/h가 나왔는데 이번에는 2.3km/h였다. 사진의 영향은 미미한 것 같고, 등산로 초입부터 완만한 임도길이 길게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너덜길을 지나니까 목계단이 나왔다. 그런데 이 목계단이 한참 동안 이어졌다.

계단이 있어서 그나마 오르기 수월했는데, 정비가 잘 된 상태는 아니었다. 계단과 계단 사이의 흙이 쓸려나간 곳도 많았다.

이렇게 갈림길에서 우측을 선택해서 가던 중 갑자기 팔이 가려웠다. 모기에 물렸나 하고 팔을 걷고 봤더니 옷에 피가 묻어있었고 모기에 물린 것처럼 부어 있지도 않았다. 보통 모기에 물리면 긁으면 가렵고 붓는데, 긁지도 않았는데 엄청 가려웠고 팔을 걷고 나니까 가렵지 않았다. 무언가 벌레 같은게 물긴 물었는데 정체를 모르겠다. 진드기라면 2~3일 뒤에 고열에 시달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다행히 지금까지 멀쩡하다.

이걸 뭐라고 했더라. 넓은 평상이 나왔는데 낡은 모습에 쉬고 싶지 않은 모습이었다. 내려오는 길에도 마땅히 쉴 곳이 없어서 점심을 안 먹고 계속 내려왔다. 점심 먹고 좀 쉬었으면 연인산도 갈 수 있었을까.

아직도 정상까지 1.35km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길에도 마찬가지였다. 한참을 내려왔는데 지도를 보니까 얼마 안 내려왔다. 이날 올라가는 길에 갈림길 이후 한 사람도 못 봤다. 입구에서는 천천히 가는 어르신을 지나쳤다. 정상에 한 사람이 있었고, 내려오는 길에 그 어르신과 3~4명을 봤다. 어떤 분이 많이 남았냐고 물었을 때 그렇다고 할 수 밖에 없었던게... 정상에서 한 시간은 내려온 때라서 그랬다.

계속 되는 바윗길...

갑자기 나타난 능선길... 여기까지 오기 직전에 등산로를 벗어났다. 어디서 길을 잃었는지 모르겠다. 이런 능선길이 아닌 산비탈을 한참 걷다가 지도를 보고 방향을 잡고 경사가 심하지 않은 곳이 나왔을 때 등산로로 돌아왔다.

끝이 보이지 않는 목계단이 또 나왔다.

철쭉인가, 인근의 축령산도 철쭉이 유명하다는데, 100대 명산은 아니지만 언젠가 가보고 싶다. 블랙야크 100대 명산을 시작하니까 등산보다 인증을 우선하게 된다. 이번에 명지산 정상에서도 정상석을 찍고 뒤쪽 조망은 감상하지도 사진을 찍지도 않았다. 급한 전화가 와서 정신이 없기도 했지만, 연인산 명지산 연계 산행을 했다면 조망을 충분히 봤을 것 같다.

연인산 정상에서 명지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도 이런 모습을 자주 본다고 한다.

드디어 정상까지 200미터 남았다.

또 등장한 끝이 보이지 않은 목계단... 이 계단을 올라갔더니 정상이었다.



2봉 방향으로 가다가 등산로 입구로 빠졌다.

조금 쉬어도 되는데 계속 움직였다. 정상 인근에는 쉴 곳이 별로 안 보였다.

생각보다 괜찮았는데, 문제는 한참을 내려가야 했다는 것이다. 임도길까지 한참 걸렸다.

경사가 은근히 있는 곳도 나왔고...

이쪽에도 정비한지 오래된듯한 목계단이 있었다.




어떤 사람은 용문산만큼 힘들다고 했는데, 나는 연계 산행이 아닌 명지산만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그런지 용문산보다 괜찮았다. 참고로 용문산은 유명산 용문산 연계산행으로 다녀와서 용문산 하산길에 발이 아파서 엄청 힘들었다. 이제는 조금씩 등산을 알아가고 있다. 고어텍스 등산화 통풍을 위해 올라갈 때는 끈을 적당히 느슨하게 했고, 하산 직전에는 발목 고정을 위해 끈을 조였다.


계곡도 건너고 거의 갈림길에 도착했다.

올라갈 때도 몇 번 봤던 명지산 등산로 안전수칙이다. 단독 산행보다는 2인 이상 산행을 권장한다고 하는데 혼자가 편하다. 이번 명지산 산행에서는 올라가는 동안 혼자라서 좋았다. 며칠 전 동네에 있는 산에 가볍게 올라갈 때 조금 뒤에서 오는 사람의 스틱 소리가 참 신경 쓰였다. 조용히 가고 싶었는데... 바위에 부딪혀 탁! 탁! 소리가 반복되니까 성가셨다. 내가 좀 예민했을 수도 있다.

가파른 길은 끝나고 구름다리가 나왔다.


명지폭포 구경 및 데크길 하산을 위해 건너갔다.



소리는 시원했던 것 같은데, 별다른 느낌은 없었다. 5시간 동안 등산을 해서 그랬을까.


데크길에 하산에 부담이 덜할 것 같아서 데크길로 왔는데 계단도 많고 마냥 쉬운 길은 아니었다. 체력을 소진한 상태라 반대편 임도길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다.

여기는 그래도 벤치가 있었다.


은근히 긴 데크길을 지나서 구름다리로 건너갔다.


임도길을 따라 내려가서 명지산 등산을 끝냈다. 시작과 끝은 명지산 생태전시관 주차장 중간 지점과 명지교 사이의 익근리라고 표시된 곳이다.
대중교통 정보
연인산이나 명지산 모두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데, 배차간격이 매우 긴 편이다. 그래도 하나의 산에만 간다면 대중교통으로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 그런데 연계산행을 하면 복잡해진다. 들머리나 날머리에 주차를 하고 이동하는 경우에도 버스만으로는 이동하기 힘들다. 명지산 입구에서 연인산 제1주차장까지 택시비는 카카오 택시로 17,000원 정도 나오고, 콜택시의 경우 더 비싸다고 한다.
대중교통으로 연인산 가는 방법
가평역이나 가평터미널에서 15-1번 버스를 타면 된다.



연인산 입구에서 내려서 연인산 제1주차장까지 걸어가야 한다.

버스정류장에서 연인산 제1주차장까지 걸어서 33분이 걸리는 것으로 나오는데 그보다 더 적게 걸릴 것이다.

가평군청 홈페이지에서 찾은 가평 15-1번 버스 시간표이다. 2026년 3월 13일 기준이다.
대중교통으로 명지산 가는 방법
15-5번이나 15-6번을 타면 된다.


가평역이나 가평터미널에서 타면 된다.

명지산 입구에서 내리면 된다.

15-6번 버스도 15-5번 버스와 거의 경로가 같다. 주말에는 다른 버스도 운행하는 것 같다.

역시 가평군청에서 찾은 15-5번, 15-6번 버스 시간표이다.
연인산 & 명지산 연계 산행
대중교통으로 가능할까? 평일에는 어렵다고 본다. 위 두 가지를 잘 조합하면 되는데 답이 안 나왔다. 내가 생각한 방법은 7시 20분 이전에 자차로 명지산 입구 주차장에 도착해서 7시 30~40분쯤 15-5번 버스를 타고 백둔리 입구까지 가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카카오 택시나 콜택시를 이용해서 연인산 제1주차장까지 이동하려고 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명지산 입구에서 연인산 제1주차장까지 택시로 이동하는 것인데, 조금이라도 비용을 줄여보고자 버스를 1회 이용하는 방법을 생각했다.
연인산이 아닌 명지산에 주차를 한 이유는 주차장 위치 때문이다. 아무래도 등산 후보다는 등산 전에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민폐를 끼치지 않을 것 같았다. 진흙이 묻은 등산화, 땀에 젖은 옷 등을 생각하면 그랬다.
연인산에 주차를 하고 명지산 입구로 이동을 해도 되는데, 택시를 타면 상관이 없지만 일부 구간을 버스를 탄다면 제1주차장부터 버스정류장까지 30분 걸어야 했다. 그래서 명지산 연인산 연계 산행이 아닌 연인산 명지산 연계 산행이 나아보였다.

일반적으로 연인산 명지산 연계 산행을 하면 연인산 제1주차장에서 시작해서 연인산을 오르고 아재비고개를 지나 명지3봉, 명지2봉을 지나 명지산 정상에 올랐다가 내려온다.


오전 7시 43분에 버스가 있다고 나온다. 나의 경우 명지산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2분 후 15-5번 버스가 도착 예정이었다. 백둔리 입구에서 연인산 입구로 가는 버스가 8시에 있으면 좋은데 15-1번 버스는 가평역에서 8시 45분에 출발한다.
여러 명이서 차 2대로 가거나 택시를 타면 쉽게 해결되는 문제인데, 카카오 택시의 경우 17,000원 정도, 콜택시의 경우 25,000~27,000원이라고 하니까 최대한 비용을 줄여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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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산
경기 가평군 북면 적목리 산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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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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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산 입구 버스정류장 (가평역 방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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