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100 마니산
블랙야크 100대 명산 16번째 인증지로 강화도 마니산에 다녀왔다. 마니산은 8년 전에도 다녀온 곳이다. 그때는 등산을 취미로 하지 않았을 때라 강화도 여행을 갔다가 마니산에 다녀왔다. 함허동천코스도 몰랐고 계단로로 올라갔다가 단군로로 내려왔다. 이번에는 암릉구간을 경험하기 위해서 함허동천코스를 선택했다.

계곡로로 올라갔다가 등선로로 내려왔다. 거리도 비슷하고 경사도 비슷해서 두 개 중에 어디로 올라갈까 고민했는데 제미나이가 계곡로를 추천했다. 나랑 비슷한 시간에 출발한 사람도 계곡로로 올라갔다.

출발지점보다 조금 더 내려와서 운동을 종료했다. 마니산은 입장료가 있다. 2,000원. 네이버지도상 등산로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출발을 찍으려고 했는데 시계모드였던 스마트워치를 재시작하냐고 시간이 좀 걸렸다.

총 거리는 7.14km였고 3시간 41분이 걸렸다. 평균 속도는 1.9km/h
정상까지 1시간 30분이 걸렸고 정상에서 참성단에 가서 잠깐 쉬고 헬기장으로 돌아오는 데 15분쯤 걸렸다. 비슷한 속도로 내려갔다면 3시간 15분이면 등산이 끝났어야했다. 그런데 능선로로 내려오다가 순식간에 길을 잃고 낙엽이 쌓이고 나뭇가지가 낮게 있어서 움직이기 힘든 비탈길을 20~30분 정도 돌아다니다가 간신히 등산로로 돌아왔다. 다시 한번 산 앞에서는 겸손해야 한다고 느꼈다.

함허동천로는 소요시간이 1시간 30분이다. 나름 빠르게 올라갔다가 생각했는데 평균 수준이었다.

계곡로는 이런 느낌이었다. 생각보다 경사가 있었다.



이런 길을 올라갈 때만 해도 거리도 짧으니 길을 잃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능선로로 내려오다가 길을 잃었다.


계단도 나오고...

큰 바위들도 나오고...

여기가 능선로랑 계곡로가 만나는 지점이다. 여기까지 40분도 안 걸려서 한 시간이면 마니산 정상을 찍는 줄 알았는데, 암릉구간을 지나서 50분 더 가야했다.

암릉구간 전 마지막 계단이었을까.

나름 험한 등산로를 더 지나갔다.


참성단까지 1km
드디어 조망이 터졌다.


데크 계단을 올라가자 나온 공간에 또 안내도가 있었다.

암릉구간이 시작되는 곳이다.

이번 등산에도 어디가 어딘지 살펴볼 여유가 없었다. 6월 셋째주 평일에 다녀왔는데 엄청 더웠다.

암릉구간

드디어 블로그나 유튜브에서 봤던 경고문이 보였다. 출입을 금한다는데 난간을 넘어서 가지 말라는 뜻 같았다.

암릉구간에서 난간이 계속 이어지나, 난간이 없는 구간도 있나, 마니산에 오기 전에 가장 궁금했다. 난간은 대부분 있었다. 그래서 다행히 위험한 곳은 없었는데, 딱 한 군데에서 바위에 인위적으로 두 개의 홈을 파놓은 곳이 있었는데 갈 때는 괜찮았는데 내려올 때는 거의 기어서 내려왔다.

접지력이 좋은 등산화는 필수. 비가 와서 젖은 상태이거나 겨울에는 위험할 것 같다. 한편으로는 암릉구간으로 다시 내려오기 싫어서 단군로나 계단로로 내려갔다는 사람들이 이해되기도 했다.

내려올 때 지도를 확인해보니 이쪽 방향이 강화도의 남쪽이었다.

계속되는 암릉구간이다.

저 멀리까지 가야했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이 헬기장이 있는 정상과 참성단이다. 사진 찍은 시간을 확인해보니까 암릉구간 시작점부터 정상까지 35분 걸렸다.

이런 길을 따라갔다가 돌아와야했다.


참성단 중수비에 도착했다.

그냥 사진만 찍고 지나갔다. 오전 9시인데도 더웠다. 능선로 하산길에 20~30분 알바를 하고 났을 때는 상의가 거의 다 땀에 젖을 정도였다.

누군가 고양이 먹으라고 물그릇을 갖다놨다. 고양이는 딱 두 마리 봤다.


드디어 마니산 정상에 도착했다. 8년 전 겨울에 반대쪽에서 올라왔을 때는 여기가 정상인지 모르고 참성단까지만 보고 내려갔었다. 그때도 참성단에서 헬기장을 바라봤을 때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것 같았는데 거기가 정상이었다.

블랙야크 100대 명산 인증을 끝내기 전에는 몇 년 동안 올 일이 없을 것 같다. 원래는 아침에 고려산에 갔다가 마니산에 오려고 했다. 그런데 철쭉 시즌도 지났고 최근 관심사가 바뀌어서 고려산&마니산 1일 2산이 아닌 마니산&보문사 1일1산1절을 하기로 했다.

정상에서 70미터를 오면 참성단이다.

잉? 10시 개방인데 10시 전인데 열려있었다. 글을 쓰면서 등산로 안내를 자세히 보니까 하절기에는 9시 30분에 연다고 한다.



왼쪽 헬기장에서 암릉구간을 지나 오른쪽까지 가야한다.
참성단



사진만 찍고 그늘에서 잠깐 쉬었다.
하산

다시 함허동천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다시 저 끝까지 가야한다. 참고로 스틱을 가져갔다. 강화도 마니산에 오기 전에 스틱도 고민했다. 사족보행을 해야할지도 모르는 암릉구간을 지나가야 하는데 스틱이 걸리적 거리진 않을지, 처음에는 안 가져가려고 했다. 그런데 가져갔다. 암릉구간에서 두 개의 스틱을 한 손에 쥐고 다니기도 했지만 계곡로나 능선로에서는 스틱이 유용했다.

어디선가 나타나 팔자 좋게 누워서 눈을 감았다.
능선로

왔던 길로 되돌아가기는 아쉬우니까 새로운 길인 능선로로 하산하기로 했다.

능선로라고 계곡로보다 쉬운 것은 아니었다. 가파른 계단도 있고 아래와 같은 구간도 있었다.


이 이후에 길을 잃었다. 위 사진의 오른쪽을 보면 밧줄이 있다. 경사가 심한 곳이면 잡고 올라가라고 밧줄이 있고, 등산로가 아니니까 이쪽으로 가지 말라는 뜻으로 밧줄이 있는 경우도 있다.
능선로를 따라 신나게 내려가다가 앞은 막혀 있고 오른쪽은 밧줄로 막혀 있었다. 당연히 왼쪽으로 갔다. 그런데 푹푹 들어가는 흙에 낙엽도 많았다. 사람들이 지나간 것 같은데 조금 이상했다. 이때 빨리 눈치를 챘어야 했다. 등산로라면 낙엽이 그렇게 많을 수 없다. 아무튼 계속 내려가니까 등산로는 안 보이고 지도를 보니까 등산로에서 한참 벗어난 위치였다. 등산로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낙엽도 많이 쌓였고 낮게 자란 나뭇가지들이 길을 막았다. 산비탈을 20~30분 헤매다가 겨우 등산로를 찾았다.


잘 내려오다가 왼쪽으로 빠지는 바람에 고생을 했다. 내려오면서 잠깐 등산로를 벗어났던건지 밧줄 밖에 있게 되면서 엉뚱한 방향으로 갔다. 밧줄 너머로 갔으면 등산로였을까, 아직도 모르겠다.

쌓인 낙엽 때문에 푹푹 꺼지는 땅을 밟다가 보니까 반가웠다.

이런 길의 비탈 아래쪽을 겨우 올라왔다.

이렇게 나무도 많아서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도 없었다.

잠깐 방심해서 길을 잃었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는 어떻게 다녔을까. 더 쉽게 길을 잃었을 것 같다.

앞으로 800미터만 가면 된다. 800미터는 무난했다.

경사도 거의 없는 능선길이었다.
벌레주의

마니산에 이상한 벌레가 있었다. 귀뚜라미보다 훨씬 크고, 저게 곱등이인가. 아무튼 틱 틱 소리를 내면서 구르기도 하고 뛰기도 하고 많았다.



명지산이었나, 삼악산이었나, 잠깐 등산로에서 벗어나 비탈길을 걸었을 때도 이런 풀이 보였다. 평소보다 많은 낙엽, 풀들이 많이 보이면 위치를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마니산에 오기 전 지도를 봤을 때 능선로에 정자가 있다고 해서 이쯤 점심을 먹을까 했는데 애매해서 그냥 지나쳤다.

드디어 함허동천 주차장 도착했다. 평일 오전이라 차가 10대도 없었던 것 같다.

1주차장, 2주차장, 3주차장이 있던데, 평일에는 2번이 무난하다. 오른쪽은 대형 위주 같았다. 주차공간은 많은 편.

계단로나 단군로 아래에 있는 주차장이다. 여기도 주차공간은 많은 편.

41번 버스를 타면 두 주차장 사이를 이동할 수 있다. 원점회귀가 아닌 코스를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배차시간을 따로 확인하기 바란다.
https://place.map.kakao.com/25225109
마니산
인천 강화군 화도면 문산리 산 55
place.map.kakao.com
함허동천
지도위에서 위치를 확인하세요
map.kakao.com
▲함허동천 2주차장
마니산국민관광지
지도위에서 위치를 확인하세요
map.kakao.com
▲마니산 국민관광지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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