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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덕산 #블랙야크 100대 명산 #BAC100

백덕산은 치악산과 함께 다녀온 곳이다. 1일 2산은 아니고 하루에 하나씩 갔다. 치악산 최단코스에 감악산까지, 백덕산과 함께 1일 3산을 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나는 1일 2산으로 백덕산과 감악산을 계획했는데 전날 잠이 잘 안 와서 늦게 출발했고 비를 맞아서 감악산은 다음 기회로 남겨놨다.

 

백덕산 이동경로 - 삼성헬스 및 구글지도

 

먹골 주차장 원점 회귀로 다녀왔는데 왜 이렇게 등산과 하산이 차이가 좀 날까. 그 이유는 글을 쓰면서 설명하겠다.

 

백덕산 등산경로 - 카카오맵

 

P로 표시한 곳이 먹골 주차장이다. 주차장은 넓고 화장실도 있다. 초반부터 완만한 경사의 길이 이어지고 임도길과 교차점이 지나면서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그 이후 2~3곳 정도 어려운 구간을 지나야 했다. 운교리 코스도 있었는데 지금은 폐쇄된 듯하다.

 

운동정보 - 삼성헬스

 

거리는 11.02km, 운동시간은 4시간 35분, 평균 속도는 2.4km/h였다. 4~5시간 걸릴 것을 예상했는데 중간부터 비가 와서 시간이 더 걸렸다. 정상까지 2시간 20분이 걸렸고, 정상에서 15분 휴식 후 내려오는 데 2시간이 걸렸다.

 

3가지 공포가 지배한 우중산행

백덕산은 등산부터 하산까지 3가지 공포가 지배했는데 다행히 무사히 돌아왔다. 세 가지 공포는 단절, 낙뢰, 미끄럼이다. 이것도 글을 쓰면서 천천히 설명하겠다. 초반 임도길만 지나면 울창한 숲이 이어지기에 등산을 시작할 때만해도 여름에 와도 덥지 않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인적이 드물어서 음침함이 느껴졌다. 일본산에 가본 적은 없지만 조난 당할 수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다행히 등산로가 잘 보여서 길을 잃을 염려는 적었지만 그늘진 곳에 높은 나무들이 가득하고 습했다. 거기에 사람도 없었다. 초반 임도길부터는 이른 시간 등산을 하고 내려오는 사람들인지 내려오는 사람들을 3~4명 봤다. 중반 이후에는 딱 한 명을 마주쳤다. 내려올 때는 비가 왔음에도 올라오는 사람들이 좀 있었다. 10명은 마주친 것 같다.

 

먹골 주차장

 

먹골 주차장에서 화장실에 갔다가 출발했다. 원래 7시에 출발하고 싶었는데 푹 자냐고 9시가 넘어서 출발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햇볕이 쨍쨍했다. 일기예보상 비는 오후 1시에나 올 예정이었다. 4~5시간 걸린다면 빨리 올라갔다 내려오면 그때쯤 비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등산로

 

갈림길이 있었는데 잘 보이도록 등산로 표시를 해놨다. 어디선가 포장된 임도길에도 2~3대 정도 주차공간이 있고 비포장 도로를 더 올라가면 2대 더 주차할 수 있다고 봤는데 마음 편히 먹골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최대한 시간을 단축하려고 로드뷰 및 위성지도를 열심히 찾아봤는데 딱히 주차공간을 찾지 못했다. 공간이 있는 곳은 사유지 같았다.

 

 

초반에는 이런 길을 따라가게 된다.

 

 

이후 작은 너덜길이 나왔다. 올라갈 때는 부담이 없었는데 내려올 때에는 발바닥이 아플까봐 조심했다.

 

단절에 대한 공포

백덕산에서 느낀 첫 번째 공포는 단절이었다. 사람들이 없었다. 그래서 단독 산행은 추천하지 않는다. 평소에도 그런지 이른 새벽 비가 와서 그런지 습했고 음침하고 오싹한 느낌이었다. 일본은 아니라서 곰은 안 나올 것 같았지만 자꾸 일본산이 이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까지는 그냥 무난하다. 그냥 등산로도 명확하고 높은 나무도 없다. 그런데 어느 순간 통화권을 이탈했다. 신호가 안 잡히는 것이다. 정확히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서비스 불가' 지역인지는 모르겠다. 인적도 드문데 스마트폰도 신호가 안 잡힌다? 단절에 대한 공포가 느껴졌다. 스마트폰에는 '서비스 불가', '네트워크 검색 중'이 떠있었다.

 

참고로 내가 이용하는 통신사는 LGU+이다. SK나 KT도 통화가 안 되는지 모르겠다. 어느 정도 올라가니까 미세하게 신호가 잡히기 시작했다. 스마트워치도 따로 착용하고 있었는데, 아무튼 이렇게 통화권을 이탈하니까 운동경로가 보통의 원점 회귀 때와는 다르게 나왔던 것 같다.

 

 

사진상 여기까지는 무난해 보인다. 갑자기 양옆으로 임도가 나오고 등산로 입구가 보였다.

 

중간에 만난 임도

 

임도 양쪽을 찍은 것이다.

 

등산로 입구

 

그리고 이렇게 등산로 입구도 보였다.

 

백덕산 - 카카오맵

 

임도의 정체를 찾으려고 지도를 다시 보니까 위 지도에서 빨간색으로 표시한 지점 같다. 등산로를 지나는 도로(흰색)가 있다.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는 지점 같은 느낌이었다. 여기까지 40분이 걸렸다. 

 

 

정상까지는 아직 3.0km 남았다. 여기서 정상까지 0.5km 남은 곳까지 1시간 20분이 걸렸다.

 

 

다녀온지 일주일도 안 지났는데 음침함을 느꼈던 곳이 초반부 완만한 곳이었는지, 아니면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되는 지점 이후였는지 둘다였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좋게 보면 한 여름에도 시원할 것이고, 아니면 오싹한 느낌이다.

 

 

 

 

아직도 가야할 길은 멀다.

 

 

여기서부터 가파른 경사가 자주 나왔다.

 

 

반대편에는 쉴 곳도 있었다. 이런 곳이 종종 보였다.

 

 

폭염이 지나간 뒤였지만 여름이라 땀이 많이 났다. 비가 오기 전에 벌써 땀으로 옷이 거의 다 젖은 상태였다.

 

등산로 폐쇄

 

등산로가 폐쇄된 구간도 일부 나온다. 등산로가 잘 보여서 길을 잃을 염려는 없어 보였다.

 

낙뢰에 대한 공포

 

대충 11시 정도였는데 갑자기 비가 내렸다. 큰일났다 싶었다. 오후 1시쯤 하산길에나 비가 올 줄 알았는데...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다시 내려갈 수도 없고...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리다가 올라갈까 고민됐다. 어느덧 일기예보는 1시부터 비가 오다가 점점 더 많이 오는 걸로 바뀌어 있었다. 올라갈꺼면 빨리 올라갔다가 천천히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비가 더 많이 올테니까.

 

날씨

 

왼쪽부터 11시경, 1시경, 2시 30분쯤 확인한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많은 비가 예상되니까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고, 여기까지 올라와서 내려갈 수 없으니 조심스럽게 계속 올라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당연히 배낭에 있는 줄 알았던 판초 우의가 없었다. 판초 우의 넣은 줄 알고 경량 우산도 뺐는데 당황스러웠다. 어쩔 수 없이 얇은 바람막이라도 챙겨 입었다.

 

사실 먹골 주차장에 주차를 할 때만 해도 햇볕이 쨍쨍했기에, 그리고 비는 1시쯤 올 것으로 예상했기에 차 안의 뜨거운 공기가 조금이라도 빠져나올 수 있도록 창문을 조금씩 열어뒀었다. 차 안으로 비가 들어가는 것도 걱정이 됐지만 그것보다 정상을 찍고 무사히 내려가는 것이 중요했다.

 

 

아까 폐쇄된 등산로 반대편이다.

 

 

사진으로 느껴질지 모르겠는데 앞에 안개가 낀 것처럼 보이는 것이 비가 와서 그런 것이다. 다행히 위쪽으로 나무들이 많아서 비를 많이 맞지는 않았다. 이쯤에서 서둘러 하산하는 사람을 한 명 만났고, 정상까지 아무도 없었다.

 

 

여기는 네이버 지도에 헬기장으로 표시된 곳이다. 비는 계속 내렸고 스틱 때문에 번개에 맞는 것은 아닌가 걱정됐다. 이쯤에서 계속 가다가 적당한 지점에 배낭과 스틱을 놓고 올라가서 인증을 하고 내려올 생각도 했다.

 

 

드디어 마지막 갈림길이 나왔다.

 

 

 

그래도 500미터를 더 가야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비의 양이 점차 줄어들고 해가 뜨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샤울대 나무

 

서울대 나무라고 하던데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미끄럼에 대한 공포

 

비에 다 젖어서 조심히 올라갔다. 단절에 대한 공포가 어느 정도 사라지니까 비가 와서 낙뢰에 대한 공포가 생겼다. 비가 오고 나서 정상까지 딱 한 명을 만나면서 단절에 대한 공포는 은근히 계속 됐다. 비가 오니까 미끄러워서 넘어질까봐 겁이 났다.

 

마지막 난코스

 

밧줄 안 잡고 올라가기 힘든 구간이 마지막이었다. 여기만 지나면 정상이었다.

 

 

정상에 도착했다. 다른 길도 있는 것 같은데, 전혀 관심이 없었다. 다치지 않고 원점 회귀만 생각했다.

 

정상석으로 가는 길

 

 

백덕산 등산안내도도 있었다.

 

백덕산 등산안내도

 

아무래도 좀 관리가 안 되는 것 같았다. 아래쪽에도 등산안내도가 있었고 내려올 때 찍을 생각이었는데 내려오는 길에는 비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그나마 찍은 것이 정상 근처에 있는 위 등산안내도 뿐이다.

 

백덕산

 

여기는 영월군이었다. 정상은 영월군인데 중간에 날씨를 확인한 곳은 평창읍, 먹골 주차장은 방림면이니 시시각각 날씨가 변할 수 밖에 없었다. 정상에서는 다행히 비가 거의 그쳤다.

 

곰탕

하지만 사방은 곰탕이었다. 아무것도 안 보였다.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찍는데 파리 같은 벌레는 어찌나 많던지... 위 사진 왼쪽에 검은 점들이 다 벌레이다. 사이즈를 줄여놔서 잘 안 보이겠지만.

 

 

그나마 한쪽에만 이렇게 구름이 걷히며 아래쪽이 좀 보였다.

 

하산

 

조금 쉬다가 내려갔다.

 

 

임도 인근의 등산로 입구를 지나 본격적인 경사가 시작되는 곳을 지나면 위와 같은 쉬운 길도 종종 있었다. 위 사진을 자세히 보면 해가 뜬 것을 알 수 있다. 그늘 사이로 햇볕이 보인다.

 

 

다시 지나가는 헬기장에는 피뢰침도 있었다.

 

피뢰침

 

비를 맞으며 정신 없이 올라갈 때는 못 봐서 낙뢰에 대한 공포 속에 지나갔는데 내려올 때는 안심이 됐다.

 

 

엄청 큰 나무도 지나가고... 비는 그쳤지만 땅은 젖었으니 천천히 내려갔다.

 

 

 

 

여기서 잠깐 정비를 하는데 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축축한 바람막이를 다시 꺼내 입었다. 이렇게 비가 오는데도 올라오는 팀이 4~5팀은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내려갔다. 중간 중간 가파른 곳은 조심해야 했지만 아래와 같은 편한 길도 있었다.

 

 

 

 

어느덧 임도 인근의 등산로 입구에 도착했다. 넘어지지 않고 무사히 내려온 것에 감사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작은 자갈의 너덜길도 조심하며 내려갔다.

 

 

총 거리 11km, 경등산화를 신고 와서 발바닥에 충격이 갔다.

 

 

올라올 때는 못 느꼈던 고통이었다.

 

 

비포장 도로 끝 주차 공간은 여기를 말하는 것일까? 올라올 때에는 저 너머에 차 두 대가 있었다. 그런데 사륜구동 픽업트럭이나 올라오지 일반 승용차가 올라오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사진은 없지만 여기까지 올라오는 길이 일부는 너덜길 등산로나 마찬가지였다. 바위가 그냥 있고 빈 공간도 있고 잘못하면 차가 망가질 것 같았다.

 

 

임도를 내려와 포장된 도로를 따라 먹골 주차장까지 왔다. 공포 속의 우중산행이었지만 무사히 하산했다. 먹골 주차장으로 가는 다리를 건너기 직전에 언덕 위에서 개가 짖어댔다. 올라갈 때도 짖더니 그때는 무시했는데 내려오면서 보니까 목줄도 없이 저 멀리 도로 위에서 짖는 것이 아닌가. 그쪽을 최대한 안 보고 주차장으로 갔다.

 

먹골 주차장

 

비에 쫄딱 젖은채로 도착했다. 울창한 숲을 지나서 트인 곳으로 나오니까 비가 세차게 내렸다. 땀과 비로 상하의와 양말, 등산화까지 다 젖었다. 여분의 옷이 있어서 갈아입었더니 뽀송뽀송하고 좋았다. 감악산 최단코스는 밧줄을 잡고 오르는 구간도 있다고 봐서 비가 내린 후에는 안전을 위해 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었는데, 새옷을 입고 뽀송뽀송한 상태가 됐는데 감악산에 가면 다시 땀과 비에 찌들 것 같아서 감악산은 다음으로 미뤘다. 1일 2산 실패.

 

 

백덕산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무릉도원면 법흥리 산 1-1

 

백덕산먹골주차장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방림면 운교리 1604

 

백덕산 인근 맛집 (차로 12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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