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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용산동2가 임장 후기

 

부동산 경매에 입문한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이유로 본격적으로 경매를 시작하지 않았다. 그 결과 실력은 하나도 늘지 않았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작정 임장에 나섰다. 

 

선택한 물건은

 

2018타경54***

용산동2가

동광빌라

 

그리고 후암동쪽에 있는 물건을 두 개 더 골랐다.

 

2018타경54***은 1회 유찰 이후 2020년 4월 21일 226,748,800원에 매각됐다.

 

녹사평역에서 숙대입구역까지 둘러볼 생각이었다. 아직은 입찰을 위한 임장보다는 그저 이 동네는 분위기가 어떤가를 알고자 여기 저기 돌아다닐 생각이었다. 원래 임장을 하면 시세 파악을 위해 부동산에도 들어가봐야 했는데, 코로나로 분위기도 안 좋고 입찰할 생각도 없어서 부동산에는 그냥 들어가지 않았다.

 

녹사평역 2번 출구로 나왔다.

 

용산동2가는 1번 출구라고 적혀있었던 것 같은데,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은 2번 출구였다. 해방촌과 경리단길이 있는 쪽이다. 녹사평역부터 이태원역까지는 몇 번 가봐서 익숙한데, 녹사평역 북쪽으로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녹사평역 2번 출구로 나오자 길 건너편에 서점이 보였다. 외국 책을 취급하는 곳인데 10여 년 전에 내가 갔었던 곳이 맞는 것 같았다.

 

조금 걸어가니 해방촌 입구가 나왔다.

 

길이 좁아서 그런지 인도와 차도의 높이가 똑같다. 해당 물건지에 갔다가 나오면서 길을 건너려고 했는데 양쪽으로 차가 끊임없이 와서 길을 건너는데 한참 걸렸다. 원래 이쪽으로 통행량이 많은지 모르겠다.

 

 

목적지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온라인으로 지도에서 몇 번 봤기 때문이다. 로드뷰도 보고.

그런데 사진을 찍기는 쉽지 않았다. 얼마 전에 토지 임장을 갔다가 주민과 마찰이 있어서 칼부림까지 일어났다는 기사를 봐서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괜히 주변을 한 바퀴 돌고 다시 돌아와서 사진을 달랑 한 장 찍었다. 

사진에도 나왔는데 관리가 잘 안 되는 것처럼 보였다. 어느 호수인지는 모르겠지만 우편함에 우편물도 잔뜩 있었다. 주차장에 차가 몇 대 있었고, 건물 입구는 개방된 상태였는데 일부러 안 들어갔다. 입찰을 할 생각이었다면 들어가서 벨까지 눌렀어야 했을 것이다.

 

사전 조사

임장을 나오기 전에 나름 사전 조사를 했다. 이 건물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얻고자 했는데, 다행히 무언가 하나 발견했다. 이 건물의 다른 호수가 예전에 경매로 나온 적이 있었던 것이다.

 

2011타경****

내가 임장을 갔던 물건은 3층인데 예전 물건은 1층이었다. 감정가는 2억 2천만원. 낙찰가는 1억 1300만원 정도였다. 모자관계로 추정되는 두 사람이 1/2씩 지분을 공유하여 낙찰 받았고, 자녀의 명의로 대출을 받았다. 처음에는 경매 고수인 어머니가 낙찰을 받으면서 추가적으로 대출을 받기 위해 아들의 명의를 활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 경매 고수인 아들이 어머니의 명의를 활용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찌됐건 앞으로 내가 경매 시장에서 경쟁을 해야 할 사람들이 이런 고수들이라니 더욱 열심히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은 해당 물건을 2018년에 매각했다.

 

2011년 사건의 감정평가현황 요약에 '본건 인근 재건축 기대심리로 토지지분 면적당 토지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아무래도 재개발을 노리고 투자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개발이 목적이라면 2층이나 3층보다 저렴한 1층을 매입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참고로 2018년 사건 3층의 토지면적과 2011년 사건 1층의 토지면적이 동일하다. 

 

 

앞으로 이 지역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재개발로 큰 이익을 보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위 사진에는 남산타워, 서울타워라고 해야 하나, N타워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타워가 작게 보이는데 어떤 곳에서는 엄청 가까이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가까운 곳에 남산이 있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다. 고도제한이 존재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도 근처의 미군기지 부지가 어떻게 개발되는지에 따라서 영향을 받을 것 같다. 상당히 가까운 곳에 미군기지 담벼락이 있었는데 그곳에는 뭐가 생길지 모르겠다.

 

 

해방촌 사진들

 

임장을 나온 김에 해방촌도 둘러봤다. 원래는 경리단길을 구경하고 돌아와서 미군기지에서 최대한 가까운 쪽으로 숙대입구역까지 가려고 했다. 그런데 해방촌을 둘러보고 후암동 물건까지 잠깐 보고 왔다.

 

해방촌 입구

 

장독대인지 항아리인지 옹기인지 파는 가게가 있었다. 신기했다. 가게 안에 작은 옹기 모형도 파는 것 같았는데 들어가서 구경하지는 않았다. 들어갔으면 하나 사서 나왔을 것이다. 위 사진을 찍은 곳 뒤쪽으로 '해방촌'이라고 적힌 것이 있었는데 길을 건너가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갑자기 외국인이 길을 물어봐서 알려주냐고 못 찍었다.

 

해방촌 마을 안내도

 

다문화흔적여행길, 마을흔적여행길, 역사흔적여행길이 있다. 나는 다문화흔적여행길과 역사흔적여행길을 걸어보려고 했는데 아직은 안내표지판이 따로 없는 것 같았다. 지도앱에도 잘 안 나오고 그냥 큰 길을 따라 걸었다. '반미'를 파는 베트남 음식점이 두 개 보였고 다른 가게들은 유심히 안 봐서 모르겠다.

 

구석 구석 돌아봐도 좋았을텐데 언덕길이 많아서 한번 올라갔던 길은 다시 내려오기 싫었다.

 

해방촌의 과거와 현재

 

앞으로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해방교회

 

지도를 보니 해방성당도 있다. 그쪽으로는 못 가봤는데, 나중에 또 기회가 있으면 그쪽으로 둘러보고 싶다.

 

해방촌 오거리를 지나서 남산쪽으로 오니 공영주차장이 있었다. 거기서 저멀리 도심이 보였다. 조만간 남산에 있는 스타벅스에 가려고 했는데 마침 여기서 별로 안 멀어보여서 남산에 올라갈까 고민하다가 그냥 후암동쪽으로 가기로 했다.

 

후암동 108 계단

 

경사 엘리베이터도 계단들

 

계단이 생각보다 숫자가 적었다. 내려가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

 

2019타경52***

 

후암동 첫 번째 물건. 잠깐 보고 왔다. 후암동은 사전조사를 제대로 못 해서 목적지에 가서도 무슨 물건이었나 잘 생각이 안 났다. 용산동2가 물건과 달리 여기는 건물 입구가 닫혀있었다. 돌아와서 확인해보니 여기는 공부와 현황이 다른 물건이다. 그리고 숨겨진 사연이 있는 것 같다.

 

2019타경52***은 2020년 3월 31일 결국 취하됐다.

 

후암동 두 번째 물건지로 가는 길에 후암시장이 있어서 잠깐 들렸다. 어딘가에서 봤던 것처럼 규모가 작았다. 그래도 나중에 가능하면 전통시장이 가까운 곳에서 살고 싶다.

 

여기서 떡볶이라도 한 접시 먹으려다가 그냥 후암동 두 번째 물건을 보러갔다. 

 

골목길

 

골목길

 

골목길 뒤로 보이는 남산타워

 

 2019타경54***

 

현재는 '변경' 상태인 물건. 진행될지 모르겠다. 58년이 넘은 건물. 인접토지의 건물들과 같은 출입문을 사용하고 있다. 주변 건물들을 보니까 재개발도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용산동2가도 그렇고 후암동도 그렇고 일부 지역만 둘러봤지만 그래도 후암동쪽에 깨끗한 신축 건물들이 상대적으로 많아보였다.

 

2019타경54***은 2020년 3월 31일 578,000,000원에 매각됐다.

 

숙대입구역으로 가는 길에 공사현장이 보였다. 부동산에 관심을 갖고 나서는 공사현장도 유심히 보게 된다. 무슨 공사인지. 뭐가 생기는지. 

 

인근 부동산에 들어가서 물어보려고 했는데 문이 닫혀있어서 그냥 왔다.

 

돌아와서 해당 지번을 검색해보니까 서울시교육청이 들어오는 자리다. 그 맞은편에는 미국대사관이 이전할 예정이다. 사실 해방촌에서 후암동을 지나 숙대입구역까지 둘러보기로 결심했던 이유가 '미국대사관'이다. 며칠 전에 미국대사관이 숙대입구역 근처로 이전한다는 기사를 봐서 그 주변을 둘러보고 싶었다.

 

약 두 시간 가량 걸어다녔는데 많이 부족했던 임장이다. 부동산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그래도 앞으로 최대한 많이 현장에 다닐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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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지난 3월 이마트 반값 참치회 이벤트에 관한 글입니다.

 

이마트에서는 또 반값 참치회 이벤트를 하네요. 각종 기사에 따르면 8월 28일부터 9월 2일까지
일주일간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반값 도전 참치 모둠회 360g

(뱃살 120g, 속살 240g)

13,900원


참치 뱃살 240g
16,900원

이번 행사에서는 모둠회와 뱃살 2종으로 진행하네요. 모둠회는 구성에 약간 변화가 있어서 지난 번보다 가격이 조금 낮아졌습니다.

 

아래는 지난 3월 이벤트 당시 반값 참치회 사진이니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마트에 가서 반값 참치회를 사왔다.

가격은 14,900원

3/5~3/11

내일이 마지막이다. 

총 360g 으로 뱃살 180g, 속살 180g 이라는데, 나같은 회알못은 차이를 잘 모르겠다. 그래도 엄청 부드러운 부위가 있었다. 그게 속살인거 같다. 

이마트에서 이런 이벤트를 한 취지는 코로나19로 인해 대일 참치 수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참치어가를 돕기 위해서이다. 덕분에 평소에 3만원 정도 하는 참치모둠회(대)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었다.

총 몇 점인지는 세어보지 않았다. 어떤 글에서는 36점이라고 하고, 또 어디서는 24점이라고 하고... 어차피 360g 으로 맞췄을테니까 몇 점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점심으로 밥과 함께 먹었는데 2인이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식사와 함께라면 3인도 충분했을 것이다. 술과 함께해도 2~3인이면 적당한 양 같다.

간장소스도 3개가 들어있는 것을 보면 3인용으로 나온게 아닌가 싶다. 사진을 찍을 때는 몰랐는데 고추냉이(와사비)는 참치회 밑에 숨겨져 있었다. 다른 사진에서는 고추냉이도 간장소스처럼 포장된 것이 3개 들어있었다. 지점마다 조금 차이가 있나보다.

오전 10시가 넘었을 때 방문했고 3~4접시 정도 있었다. 맨위 사진에 나온 바코드를 보면 10시 제조로 되어있다. 어떤 기사를 보니 3개월치 분량을 준비했다는데 많이 팔리는 것 같고 그만큼 바로 바로 신선하게 제공하는 것 같다.

회알못이지만 일부러 붉은 빛이 가장 적게 드는 접시를 골랐다. 예전에 무한리필식의 참치횟집에 갔는데 초반에는 흰색 회가 나오더니 리플해주는 것은 모두 붉은 회였다. 많이 먹어서 그런지 붉은 빛이 도는 회는 별로 맛이 없게 느껴졌다.

 

아무튼 이마트가 마케팅을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나는 ㄹㄷ마트를 주로 간다.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그런데 최근에 이마트에만 두 번 다녀왔다. 이마트를 가기 시작한 이유는 와인 때문이다. 도스 코파스라는 4,900원짜리 와인.

어디선가 마트와 편의점에서 저렴한 와인을 판다는 글을 봤다. 그중 하나가 이마트의 도스 코파스였다. 4,900원이라는 부담없는 가격. 맛은 별로라는 평가도 봤지만 그래도 하나 소장하고 싶었다. 참고로 도스 코파스 와인은 최근에 팔기 시작한 것은 아니고 작년 여름부터 팔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원래 마트에 가도 필요한 것만 딱 사오는 사람이다. 이마트에 도스 코파스를 사러 갔을 때도 4,900원짜리 두 병, 흰색과 검은색으로 각각 하나씩 사오려고 했다. 그런데 주류 코너를 보니 한라산 소주도 있었다. 제주도에 가면 사오려고 했는데 마트에서도 팔길래 한라산 소주도 한 병 사고 싶어졌다. 맥주 코너를 보니 금강산 맥주도 있고 백두산 맥주도 있고 하나씩 다 사고 싶어졌다. 그래도 가방 하나만 가져갔기에 와인 한 병만 사왔다. 두 병을 골랐다가 두 병도 무거울 것 같아서 하나만 사온 것이었다.

 

그리고 오늘... 아예 차를 가져갔다. 

참치회를 살까 말까 고민했는데 맛있는게 있으면 사오라는 말에 반값 참치회를 한 접시 사고, 차를 가져간 김에 무거운 것을 사올 생각으로 도스 코파스 와인 한 병도 사고, 한라산 소주도 두 병 사고, 진로이즈백 소주도 두 병 샀다. 

그리고 재난대비로 비축 가능한 식품을 샀다. 

현재 이마트에서는 라면을 1인당 4봉씩 제한하고 있다. 따로 적혀있지는 않았는데 4~5개 들이 4봉을 의미하는 것 같다. 코로나19로 혹시 몰라서 이것 저것 사왔다. 제목에는 '사재기'라고 했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 아직까지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될 것 같지는 않은데, 혹시라도 재수없게 자가격리라도 된다면 먹을 것이 좀 필요할 것 같았다. 

이마트 생수 2L 6개들이 4묶음

 오뚜기 스위트콘 5개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국수용 소면 2개, 라면 2묶음(8개)도 사왔다.

사실 이 정도 분량은 평소에도 만약을 위해 비축해 놓을 필요가 있다. 나는 '프레퍼족'까지는 아니더라도 비상시 며칠 정도는 생존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된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게을러서 평소에는 실천을 못했었다. 

이와 관련하여 한 가지 팁을 준다면, 재난대비 비축용 음식으로 라면보다 국수가 훨씬 낫다는 것이다. 일단 유통기한만 고려하면, 오늘 사온 라면의 유통기한은 2020년 8월까지다. 라면류는 길어도 6개월 정도로 알고 있다. 반면 국수용 소면은 유통기한이 2022년이다. 

지금처럼 이미 코로나19가 시작된 상황에서는 라면도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상황은 이미 시작되었고 혹시라도 긴급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라면도 곧바로 소비할 수 있을테니까. 그런데 평소에는 라면보다 국수류가 낫다. 장기적으로 대비할 때는 유통기한이 긴 것이 좋으니까. 지금 구입한 국수용 소면은 유통기한이 다 되기 전에, 올해나 내년에 소비하고 또 새로 구입해서 채워놓을 생각이다.

 

은근히 다른 사람들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어느 정도 식료품을 비축해두는지 몇몇 물품이 이미 많이 팔린 상태였다. 원래 오뚜기 소면을 3~4개 정도 사오려고 했는데 내가 찾던 용량은 2개 밖에 안 남아서 2개만 샀다. 그옆에 노브랜드 소면은 충분히 있었다. 스위트 콘도 오뚜기꺼는 많이 팔린 상태였는데 그 옆에 태국산 스위트콘은 똑같은 가격인데도 거의 팔리지 않은 것 같았다.

그리고 또 간식용으로 만두를 사왔다. 2+1로 3봉에 8,340원인줄 알았는데 3봉 묶음으로 1+1이라 6봉에 8,340원이었다. 헷깔려서 잘 몰랐는데 옆에 어떤 아저씨가 직원에게 물어보는 것을 들었다. 확인차 직원에게 나도 물어봤는데 직원이 내 질문을 잘못 이해했는지 2+1 이라는 말만 했다. 다행히 옆에서 보고 있던 아저씨가 1+1 이라고 하나 더 가져가라고 말해줬다.

 

14,900원 짜리 반값 참치회

4,900원 짜리 칠레산 와인

이런 이벤트가 없었다는 나는 이마트 대신 ㄹㄷ마트에 가서 이것 저것 사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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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eongbokgung Palace

2020년 3월 7일 경복궁에 다녀왔다.

올해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궁궐 통합 관람권으로 4대궁 및 종묘 관람하기를 달성하기 위해서였다. 처음으로 갔던 곳이 종묘였는데 해설관람이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나머지 4대궁도 모두 해설관람에 참여하려고 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모든 해설관람이 중단됐다. 궁궐 통합 관람권의 유효기간은 3개월. 4월까지 기다렸다가 해설관람을 들을까 고민하다가 그냥 시간 있을 때 혼자 관람하기로 했다.

코로나로 인해 사람이 없었다.

평소에는 이곳에 사람들이 가득할텐데 입장할 때 나 말고 4~5명 정도 있었고 한 시간 반 정도 관람을 하는 동안에 스쳐지나간 사람들도 10명이 안 된다.

사실 당일 아침까지 엄청 고민했다. 지금 이 시기에 가는 것이 옳을까. 야외는 괜찮지 않을까. 그래도 외출을 자제해야 하나. 카페에는 마스크도 안 쓰고 일상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은데 나혼자 조심하다가 재수없게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억울할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다 결국 경복궁에 갔고 코로나 덕분에 사람들이 없어서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경복궁 관리소에서도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먼저 관람객과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티켓팅을 할 때도 관람객이 직접 티켓을 뜯어 무슨 함 같은 곳에 넣도록 했다. 그리고 입구에 손소독제도 비치해두었다. 나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손소독제를 사용하과 관람을 시작했다. 

근정전

경복궁의 정전. 근정은 '천하의 일을 부지런히 하여 잘 다스리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근정전 내부 모습

창덕궁 해설관람에 참여하면서 배운 팁이 하나 있다면 근정전과 같은 것을 봤을 때 아래서 위로만 바라보지 말고 위에서 아래로, 왕의 시선을 느껴보라는 것이었다. 근정전 안에서 저 자리에 앉아서 밖을 바라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근정전을 등지고 바깥을 바라봤다.

도심 한 가운데 이런 고궁이 있다는 것이 관광객들이 느끼는 매력일 것이다. 뒤쪽으로 고층 빌딩들이 보인다. 

관직을 나타내는 비석들

비석이라고 하는게 맞나 모르겠다. 검색해보니까 바깥쪽으로 해당 품계의 사람들이 서있는 그림도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볼때면 여전히 아쉽다. 나도 조금만 더 노력했더라면, 조금만 더 운이 좋았더라면, 조금만 더 머리가 좋았더라면 관료로서 경복궁 인근의 정부 청사에서 일하고 있었을텐데. 현실은 눈칫밥만 먹고 있으니 씁쓸하다.

근정전 왼쪽 측면

매표소 옆에서 가져온 경복궁 안내도를 보면서 1번부터 하나씩 둘러봤는데 동선이 그리 효율적인 것 같지 않았다. 홈페이지에서 봤던 관람 동선과 다른 것 같았다. 낮에는 기온이 좀 올라간다고 해서 얇게 입고 나왔는데 날이 흐려서 그런지 쌀쌀해서 관람하는데 신경쓰일 정도였다.

수정전

고종 4년(1867년)에 지어진 것으로 당시의 궐내각사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건물이라고 한다. 집현전도 있었고.

경회루

신하들에게 연회를 베풀거나 외국 사신을 접대했던 곳

봄이나 가을에는 경복궁에서 사진 찍기 좋은 곳이 아닐까 싶다. 지금은 아직 초여름 날씨도 느껴지지 않아서 그런지 조금 황량한 기운이 있다.

춥지만 주변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었다.

날씨가 흐려서 아쉬웠다.

봄이나 가을에 다시 올 생각이다. 그때는 이날처럼 여유롭게 사진을 찍긴 어려울 것이다.

경회루 12번

안내서에는 경회루가 3번인데 이 표지판에는 12번이다. 안내서가 예전 것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 표지판을 찍은 이유는 사진상 오른쪽 위 때문이다. QR코드를 찍거나 NFC를 켜고 가까이 대면 안내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신기해서 찍어봤는데 모든 장소에 이런 표시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음 코스로 가기 전에 그냥 한 번 찍어봤다.

한 두 시간 관람할 것을 예상하고 갔는데 추위가 느껴져서 힘들었다. 그래도 한 시간 정도 지났을 때에는 해가 떠서 따뜻해졌다. 

경회루 안쪽

들어갈 수는 없었다. 경회루 안에서 연못을 바라보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다음 장소인 사정전 가는 길

사정전 안내판에는 QR코드니 NFC니 없다. 

사정전 내부 모습

왕의 집무실로 공식적인 업무를 처리하던 곳이라고 한다.

강녕전

왕의 일상생활 공간

지붕 위 이런 모습이 신기해서 찍었다. 아쉽게도 명확하게 안 나왔다. 창덕궁에 갔을 때도 비슷한 것을 봤다.

강녕전 뒤쪽에 있는 교태전으로 가는 문

교태전

왕비의 침전

창덕궁에서 해설을 들었을 때도 왕의 침전과 왕비의 침전이 앞뒤로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흠경각과 함원전

안내서에 이름만 표시되고 설명은 없는데 안내 표지판이 있다. 여긴 또 음성가이드 표시가 있다.

아미산 굴뚝

밖에 왜 이런 굴뚝이 있는지 모르겠다.

건춘문

경복궁에는 입구가 여러 곳이 있다. 남쪽으로 가장 잘 알려진 광화문. 나도 광화문을 통해 들어왔다. 들어갈 때 사진을 안 찍고 나올 때 광화문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북쪽으로 나와서 못 찍었다. 창덕궁 후원에서도 그랬는데 나중에 사진을 찍는다는 계획은 대부분 실패한다. 

동쪽으로는 이 건춘문. 서쪽으로는 영추문. 북쪽으로는 신무문. 청와대쪽이다.

비현각

안내서상 7번 동궁인데, 지도에는 비현각, 자선당이 표시되어 있다. 동궁은 차기 왕위 계승자인 세자의 활동 공간이라고 한다.

동궁과 소주방 사이였나.

이건 뭔가 했는데

소주방 우물이다.

소주방이라는 이름을 보고 엉뚱한 생각이 떠올랐는데 '주방'의 역할을 한거 같다. 왕과 왕비의 일상 진지를 위한 내소주방, 잔치 음식을 위한 외소주방, 간식을 위한 생물방 등.

여기까지 봤을 때 조금 지쳤다. 날은 조금 풀렸는데 체력이...

십장생 굴뚝

왜 자꾸 바깥에 굴뚝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경복궁을 관람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

국립민속박물관

경복궁 근처에 이 국립민속박물관이랑 국립고궁박물관도 있는데 모두 코로나로 인해 관람 중지 상태였다. 열었어도 경복궁 관람하는 데도 시간이 꽤 걸려서 박물관은 따로 볼 시간이 없었을 것이다.

한쪽으로 색깔부터 다른 건물이 있어서 뭔가 했는데 2018년에 복원된 흥복전이었다.

바로 이 건물

안내서의 해설과 안내 표지판을 보고 알았는데 최근에 복원된 건물도 많았다.

복원이나 보수공사는 여전히 진행중이었다. 향원정 보수공사 중

함화당과 집경당을 연결하는 높은 복도가 있다고 안내판에 적혀있었는데 위 사진을 말하는 것 같았다.

장고

여기도 내가 좋아했던 곳이다. 장을 보관하는 곳. 그림으로 보니 수많은 장독대가 있어서 직접 보면 멋질 것 같았는데, 문이 닫혀있어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아쉬운대로 주변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서 팔을 높이 들고 사진을 찍어보았으나 장독대 몇 개만 살짝 보일 뿐이다. 담벼락 위로 손을 뻗어서도 사진을 찍어봤는데 담벼락만 찍힐 뿐. 담벼락 넘어를 엿보고 심은 심정이 이런 기분이었을까.

그래도 봄은 다가오는지 개나리 같은 것이 보여서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으려고 가까이 가서 보니까 '산수유'라고 적혀있었다. 노란색은 다 개나리인줄 알았는데 산수유라니. 참 좋다는 그 산수유가 이렇게 생겼다니.

그리고 향원정 보수공사 중이라서 주변을 다 막아놓았는데, 이쪽 뒷편에는 투명하게 해놓은 곳이 있어서 안쪽을 볼 수가 있었다. 보수공사가 끝나고 봄이나 가을이면 여기도 볼만할 것이다.

현판이라고 하나. 다른 곳들과 달라보여서 찍었다. 이쪽도 보수공사중인지.

관람할 때도 마지막으로 갈수록 지쳤는데 지금 글을 쓰면서도 그랬다.

하지만 곤녕합은 꼭 기억해야 할 장소이다. 을미사변 때 명성황후가 살해된 비극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공부할 때나 봤던 그 장소가 여기라니. 해설안내에 참여했다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을 것이다.

아래쪽 사진은 집옥재. 서재와 외국 사신 접견소라는데, 여름에는 개방하는 것 같아 보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12번이 태원전이었다. 하지만 태원전 관람은 다음으로 미뤘다. 약 한 시간 반 정도 둘러봤는데 관람 동선이 꼬여서 태원전을 보려면 아래쪽으로 한참 내려가서 돌아가야했다.

이 신무문이 보여서 그냥 나와버렸다.

청와대인가.

경복궁 안에서도 마지막 코스를 관람할 때도 뒷편으로 높은 곳에서 경비를 서는 듯한 사람들이 보였는데 이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 지은 죄도 없는데 괜히 긴장을 하게 되고. 다행히 포토존이라고 만들어 놓은 곳이 있어서 사진 하나를 찍었다.

 

이렇게 경복궁 관람이 끝났다. 앞으로 몇 번 더 오려고 한다. 해설관람에도 참여하고 봄이나 가을에도 한번 오고 싶다. 야간관람도 있는 것 같고. 입장료는 3,000원이지만 그래도 기회가 있을 때 자주 가보려고 한다. 학창시절에도 한두번은 왔을텐데 기억이 안 나는 것을 보니 출석 도장만 찍었을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안내해설은 없었지만 조용히 관람을 할 수 있었다. 경복궁에 이렇게 사람이 없었던 적도 드물 것이다. 하루 빨리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길 바라며, 다음에는 창경궁에 가려고 한다.

 

경복궁 홈페이지

http://www.royalpalace.go.kr/

 

문화재청 경복궁

 

www.royalpalace.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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